[다수119안전센터 소방장 이태준] 방화문은 건물 내에서 화재의 확산을 막아주는 용도로 설치된다. 거주자가 피난할 수 있거나 구조대가 접근하는 시간을 확보해 주기도 한다. 건축물의 피난ㆍ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을 살펴보면 방화문은 화재의 확대ㆍ연소를 방지하기 위해 방화구획의 개구부에 설치하는 문이다. 언제나 닫힌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화재로 인한 연기 또는 불꽃을 감지해 자동적으로 닫히는 구조로 설계돼야 한다. 방화문과 관련된 위 규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방화문은 닫혀 있어야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을 보면 항상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열린 방화문에 말굽을 설치하거나 벽돌 등 물건을 받혀놓은 경우, 손잡이에 줄을 매어 열어놓은 광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미관이나 난방, 통기 등 여러 이유가 있다. 이같이 인위적으로 방화문을 열어두는 행위는 절대 해선 안 된다. 화재 시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재 시 연기는 시야를 방해해 대피에 혼란을 주고 유독가스 등 질식의 위험을 높이며 건물 상ㆍ하층으로 빠르게 확산돼 다수의 인명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그래서 열린 방화문은 ‘불법’이다. 방화문을 잘못 관리하면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제16조에 의거해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화재가 발생할 경우 사람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무적의 방패가 없다면, 그리고 그 방패가 총탄을 막아주지 못한다면 우리들의 영웅인 ‘캡틴’도 있을 수 없다. 때론 불편함이 우리의 판단력을 잠시 흐리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의 가족과 이웃의 안전만큼 중요한 게 있겠는가. 나부터 안전에 대해 먼저 확인하는 마음과 행동을 이어간다면 우리 모두는 서로를 아끼고 있다는 뿌듯한 마음으로 충만해 질 것이다.
[‘석양의 뒷모습’ (문학과사람 제공)] 등단한 지 50여년이 된 문학계 원로 4인의 합동시집 ‘석양의 뒷모습’이 출간됐다. 인생의 희로애락과 삶을 시로 관통한 원로 작가들의 자세를 통해 삶의 다양한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시집엔 조병기, 허형만, 임병호, 정순영 시인의 시 각 20여편이 게재됐다. 이들의 시는 오래된 백반집 같다. 화려하지 않지만 삶에서 건져올린 담담한 삶의 단어가 행간행간 힘 있게 스며들어 자성과 해학이 담긴 시어로 춤을 춘다. “고놈 참 기특하게도 가을을 물고 와 빈방에 가득 풀어 놓는다/…부뚜막 어둔 자리 잡아 자장가를 불러준다…”. (귀뚜라미, 조병기作), “육체를 빠져나온 상처 난 영혼을 날마다 다리고 꿰매고 수선하는 세탁소 부부는 참 부지런한 시인입니다”. (세탁소 부부, 허형만作), “들녘 곡식들 영글어가는 소리 금빛 노래/… 세월 흐르는 소리를 듣는다 귀가 밝아진다”. (노년의 귀, 임병호作), “…내 얼굴에는/ 나를 내려다보는 별들이 반짝거리는/ 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습니다” (주름살, 정순영作) 조병기(85) 시인은 자연을 배경으로 정겨운 옛 정취가 묻어 나는 작품을 선보였다. 1972년 ‘시조문학’으로 등단해 동신대 국문과 교수를 역임하고 한국시학 대상(2021) 등을 수상한 그는 ‘가슴 속에 흐르는 강’ 등의 저서가 있다. 허형만(80) 시인은 세탁소, 지팡이, 택배 등 일상에서 마주하는 풍경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목포대 명예교수이기도 한 허 시인은 1973년 ‘월간문학’(시), 1978년 ‘아동문예’(동시)로 등단했으며 제7회 한국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1965년 ‘화홍시단’으로 등단한 수원 출신의 임병호(78) 시인·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장은 아내에 대한 극진한 사랑을 드러내는가 하면 노년의 깨달음으로 얻은 귀와 눈의 밝음을 이야기힌다. 정순영(76) 시인의 작품엔 종교적 깨달음을 바탕으로 한 사랑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녹아들었다. 1974년 ‘풀과 별’로 등단한 그는 ‘시는 꽃인가’ 등의 저서가 있으며 세종대 석좌교수, 부산시인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임애월 한국시학 편집주간은 시집에 관해 “따스하고 정감 있는 사람 냄새가 난다”며 “연필로 꼭꼭 눌러쓴 글씨 같은 순수하고 담백한 위로와 웃음을 함께 공유하게 된다”고 말했다.
[필자] 낯선 이국에서 생활하면서 시를 쓰는 일이 다른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언어권이 다른 공간에서 우리의 언어로 시를 창작한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지만 낯선 섬에서 낯선 언어로 쓰는 정서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의문점은 시인 자신에게서 더욱 갈증일 것이고 고달픈 고행일 것이다. 왜 그런가 하면 동일 언어로 소통하는 공간의 정서와 타국에서 표현된 정서의 교류는 매우 차이가 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낯선 곳에서 감수성은 발성될 것이고 시와 만나는 일이 가능할 것이지만 문자화된 작품의 소통은 불가능할 것이라 우려가 남는다. 때문에, 모국으로 보내서 소통의 기회를 엿보는 작품의 표정은 현실감이 떨어질 우려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시와의 치열성 문제와 외국에서의 정서와 한국 정서와는- 외국인에게는 낯선 표정만이 교류될 것이라는 점 가장 민감하고 정확한 시의 경우 이국에서 정착한다는 것이 확실히 소통에 지난한 일이라는 데서 동감하게 된다 소통의 어려움은 창작의 이완을 가져올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홍일점의 작품을 접하고 위와 같은 갖는 것은, 그가 30년을 조국과 떨어져 살면서 시를 창작한다는 일은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고 필자 또한 조심스러운 마음이었으며 난감하고 고민스러웠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보면서 섬세하고 따스한 정감이 흐르는 시의 품격이 아름답다는 인상을 받고 그의 고백을 들어가 보기로 한다. 풋고추 된장 눈앞에 아른아른 잠들라치면 흔들어 깨운 생각들이 손잡고 노닐자, 앙탈을 부렸고 서투른 칼질이 젓가락보다 익숙지 않았기에 촌놈이란 명칭은 떼어낼 수 없지만 열 손가락이 있어도 젓가락 잡을 줄 모르고 서양인보다 낫더라 살다보면 내 집이요. 정들면 고향인데 고국산천 옛 친구들도 그리워 달려갔었지만 변해버린 옛정들은 찾을 길도 없더라. 『서문 촌놈이 양식 먹고』 중 매운맛 고추와 구수한 된장 냄새가 그리운 이국의 생활에서 비록 포크나 나이프로 생활하는 일이 서툰 생활이지만- “촌놈”- 아마도 낯선 의미이어라- 이국의 생활에서도 오히려 아른거리는 구수한 된장 맛과 풋고추의 아삭거리는 소리에 자긍심을 갖는 생활에 꿋꿋함일지라도 고국산천- 옛정들이 “변해버린” 현실에서는 아픔을 고백하는 마음이 측은하다. 비록 선택한 고통이고 아픔일지라도 수구초심의 고향을 지향하는 일은 누구나 갖는 본심이고 진실의 고백이기 때문이다. 홍일점의 시는 사계절의 구분이 명확하고 이를 포착하여 정서의 흐름이 매우 유연하다. 봄날의 시에는 생동의 정서가 펄럭이고, 가을에는 삭연(索然) 함과 쓸쓸함의 중첩 그리고 겨울에는 독목(禿木)의 신산한 고독이 시인 자신의 모습으로 오버 랩 되어 다가오고 더불어 여름의 시가 드문 경우는 환경적인 요소- 환경은 정서를 촉발하는 에너지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그런가 하면 많은 접촉을 하게 되면 생각이 집중되는 것과 같은 이치는 감수성의 친소 표현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2. 상념의 날개들 1) 비 비는 생명과 물의 상관을 떼어 놓을 수 없고, 정화의 이미지를 수반하면서 하늘에서 내려오는 고귀성을 유추하게 된다. 스며드는 감각을 나타내면서 기체와 고체의 사이에 변화를 거치기도 하고, 천상의 소식이 지상에 아름다운 변화- 꽃이 되거나 갈증을 삭여주는 느낌에 시원함을 수반한다. 때문에, 비는 곧 지상의 행복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생명으로의 에너지가 작동되는 가락으로 화하게 된다. 만약 비가 없다면 이는 사막의 삭막함을 연상하게 되고 불모의 땅이라는 점에서 대척적인 이미지로 작동된다. 인간의 신체 구조나 모든 생물체에 물이 70%가 물의 구성요소일 뿐 아니라 지장의 생명에게는 필요의 절대성 때문으로 물의 역사는 곧 인간의 순환을 이어주는 자연의 고리는 단절되기에 비, 혹은 물의 이미지는 항상 시의 원천의 요소로 자연과 자연의 생명체를 연결하는 바탕이 되어 왔다. 지상의 물은 증발하여 구름이 되고, 구름이 모여 비가 되고, 다시 되풀이, 할 때, 윤회(輪廻)의 업장이 계속되면서 우주의 질서가 형성(形性)되기에 우주 삼라만상의 원리 즉 원형이정으로 돌아간다는 원리이다. 홍일점의 시는 비를 가지고 잦은 빈도로 얼굴을 내민다. 『봄의 일상』 『봄비 내리던 날』 『별이 되고 달이 되는』 『어제 내린 비』 등은 새로운 변화를 유도하는 기능을 수행하면서 시적 변화를 갖는 물의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어 보인다. 밤새워 울던 비는 구름 위에 앉아 한 줌 햇살 그리워 울먹이다가 무거워 속마음 참아내지 못하고 서글피 우는 눈물이었지만 마음에 파란 창이 열리면 파릇한 새싹으로 마음 달래고 화사한 마음 흰 구름 되어, 여유롭겠지 『어제 내린 비』 중 마치 상사화처럼 비와 햇살은 서로 떨어졌지만 실제로는 밀접한 연결 고리를 갖고 있다. 비가 오는 날은 햇살이 숨어야 하고, 햇살이 나오는 날은 비는 모습을 보일 수가 없을지라도, 안으로는 이 둘의 관계는 순환의 고리를 형성하면서 존재를 왕성하게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뿌리에 물이 공급될 때, 삼투압의 줄기를 따라 잎에 이르는 길이 열리고 햇살은 다시 잎에 영양을 만드는 장치를 지속하게 될 수 있는 이치는 햇살과 물의 연관으로 서로 존재가 분명해진다. “비”는 햇살이 그리워 울먹이는 순간을 지나 “눈물”의 이미지로 지상에 내려오는 과정을 통해서 “새싹”으로 전환하면서 “화사한 구름”이나 “여유로운” 회전(會戰)의 길을 만드는 비의 일생이 그려진다. 불가의 이미지로는 윤회이고, 생명체는 매개체의 역할이고, 이를 통하지 않고서는 꽃을 볼 수 없는 생명의 기능을 비는 수행한다. 비가 있어야 봄이 온다. 봄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고 또 꽃이 피어나는 계기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비의 역할은 인연의 긴 줄을 잡아 회전하는 역할에 잡아든다. 그대는 아시나요. 비가 오면 무심결에 창밖을 보는 버릇을 그대는 아시나요. 밤새워 내리는 비가 그리워 흘리는 눈물이라는 것을 그대는 아시나요. 길잃은 미아처럼 그대 마음을 찾아 나선다는 것을 그대는 아시나요. 그늘진 돌 틈 사이 이끼가 자라듯 알 수 없는 마음에 싹트고 있는 사랑을 그대는 아시나요. 연둣빛 새싹이 움터 오르듯 그대의 마음결에 꽃피운 사랑을 『그대는 아시나요.』 중 그대를 아시나요. 를 5번 반복함으로, “꽃피운 사랑을” 강조하게 된다. 이름을 가져오는 인자(因子)는 비가 메신저의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부드러움을 상상하게 될 뿐만 아니라 사랑의 꽃으로 연결되는 길이 형성된다. 그러나 비가 오면 누구나 창밖을 바라보는 버릇이 기다림과 매칭이 되면서 사랑의 감수성이 서서히 자라게 된다. 왜 그런가 하면 기다림은 곧 연정의 정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비가 그리워 흘리는 눈물”은 슬픔의 눈물이 아니라 순수의 물결이 되고 이는 “찾아 나서는 길”이 유추가 된다. 다시 비를 통해서 연둣빛이 움트는 것은 사랑의 감정으로 이어지는 순서가 자연스레 사랑 앞에 당도하기 때문이다. 홍일점 시인은 은근함으로 대표되는 비를 통해 잠을 깨우면서 사랑이라는 고귀하고 순수함으로서 시적, 모티브로 달성하기 위해 한 방편으로 비를 동원한 정서가 유연하고 아름답다. 2) 갈증 그리고 봄 갈증은 곧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계기를 가져온다. 왜냐하면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행동을 예비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수순을 거치면서 변화를 맛보게 된다. 겨울의 추위가 없다면 봄의 꽃은 없을 것이고 불편이 있기에 과학으로 해결하는 편리가 인간을 안락하게 하는 이유와 같을 것이다. 부족은 만족의 모태가 된다 이 어설픈 명제에는 진리가 함축된다. 부족이 만족을 낳고 만족에서 평안을 누릴 수 있다면 부족이나 갈증은 고통이 아니라 오히려 만족을 위한 길을 행동으로 보일 수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흐릿한 구름 뚫고 한 줌 햇살 찾아와 슬며시 입맞춤하고 간다 구름이 걷히고 바람도 숨 고르면 다소곳이 손잡고 거닐 수 있으련만 뜨거운 사랑으로 빛을 찾아 손 내민 나무 같이 갈구하는 사랑이지 싶다. 『갈구하는 사랑』 중 구름에서 빛이 나오고 고통에서 행복이 오듯, 햇살은 최종의 기다림이고 구름은 이를 훼방하는 이미지로 다가들 때, 어둠에서 빛이 나오는 행복을 기쁨으로 맞이하게 된다. “뜨거운 사랑”을 사랑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구하고 찾는 방황이 있어야만 사랑의 환한 빛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유는 모든 물상에서 통용된다. 때문에, 인과적(因果的)인 현상이 증명으로 통하고 증명은 다시 되풀이되면서 삶의 원형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홍 시인은 이런 정서에 매우 달관(達觀)된 정서를 유지하는 생의 길을 걷고 있는 것 같고 “나무같이” 정정한 생을 이룩하기 위해 열성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갈망』 『갈 길을 잃은 밤』 『당신의 눈 속에』 등은 어둠에서 빛을 찾아 나서는 이미지가 승한 시들이다. 봄은 어둠을 뚫고 나오는 계절이다. 왜 그런가 하면 겨울은 어둠이고 방위로는 북쪽, 높새 바람이 세찬 기운을 몰고 올지라도 마침내 봄기운에 꺽이는 의미를 남긴다. 봄은 심술을 부리다 떠난 겨울의 빈 빈집에 신방을 차리고 화사하게 춤추는 무희를 초대했나 봅니다. 앙상한 가지에 꽃, 단장시킨 풋풋하고 청초한 봄 처녀들의 무희는 가슴을 설레발치게 하고 길모퉁이에도 바짝 마른 야산에도 펼쳐놓은 잔치에 얼마나 많은 인파가 몰릴지 모르지만 간드러지게 웃고 있는 화신들 목 길게 빼고 날씬한 몸매를 뽐내는 각양각색(各樣各色) 무희의 춤사위는 지칠 줄 모르고 발길 닿는 어디든지 공연 길을 나서려 합니다. 『축제의 봄』 중 봄은 나무들이 푸른 낙원을 색칠하는 계절이고, 꽃들의 축제이며 또 향기의 상승으로 고귀함을 연상하면서 들썩이는 계절이다. “무희들의 초대”는 바로 잔치를 준비하는 계절을 암시하고, 2연에는 처녀들의 싱싱한 모습의 육감적인 비유, 그리고 “잔치의 인파”와 더불어 노래가 세상을 장악하는 기회가 도래했음을 알린다. 꽃들에는 윤기가 흐르고 다시 향기로 세상의 공간이 분주하면서 벌과 나비들은 인파를 이루는 인간과의 대조를 형성하면서 더불어 바빠진다. 꽃이 향기로 상승하는 것은 봄이 주는 특별한 기회이면서 자연의 질서가 형성- 꽃과 향기는 서로 보완적인 상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시는 외형보다는 내면의 통찰이 섬세할 때, 오히려 독자의 심금을 자극하기 때문에 겨울에서 봄으로의 진행하는 질서- 이겨내는 용기 혹은 고통, 아니면 사랑을 지불함으로써, 얻은 꽃과 향기의 상징에 감동을 수반하게 된다. 시인은 이런 풍경의 제시로 보여주는 흥겨움을 전달하면서 화려한 장마당처럼 분주해지는 흥취에 젖는다. 3) 가을 노래 홍 시인은 계절 감각이 유난히 뛰어나고 예민한 것 같다. 이는 감각의 발달일 수도 있고 의도적인 계기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전자에 가까운 인상에서 진심이고 참된 시의 표현미가 발동된다는 느낌이다. 봄날보다 가을의 이미지가 다수인 것은 아마도 남자의 정서- 깔끔하면서도 서늘함에서 오는 “외롭고” “쓸쓸한” 감수성이 그런 분위기를 연출하는 듯하다. 이는 실제의 외로움이나 고독이 아니라 정서상에서 오는 느낌이 반응이라는 뜻이 더 정확할 것 같다. 계절별로 따지면 가장 많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시인의 내면 정서에서 발동되는 기운이 시의 진로를 일어나게 만드는 이유로 돌리면 되지 않을까. 『가을 단풍』 『가을 연가』 『가을 여행』 『그리움의 가을밤』 『몇 잎 단풍』 『한 잎 낙엽』 등 가을의 정취는 낭만적인 무드를 선행하고 있는 시들이다. 낭만을 먹고 토해낸 가을은 시들어간 풍경으로 저물어 가는데 하얀 서리꽃 앙칼진 눈초리가 살얼음판을 만들려 하는데 만추에 만삭이 된 절정의 가을은 절벽 위에 우두커니 고개를 떨어트리고 찬 바람에 발등 찍힌 단풍 야위어간 모습으로 슬픔을 노래해 달랑거린 몇 잎 단풍 외줄타기 고개로 떨고 있구나 『몇 잎 단풍』 중 조락(凋落)에서의 반응은 슬픔이거나 우울 같은 느낌이 짙을 것이다. 그러나 서늘한 가을의 슬픔은 감정을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주변의 모습에 슬픔을 고하는 것 같은 분위기에 젖게 된다. 이는 질축(嫉逐)의 슬픔이 아니라 순수를 찾아 나서는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에 반응하는 양상이기 때문에, 가을 정서는 여린 마음이 더욱 많아진다. 홍 시인의 마음은 대상에 쉽게 반응하는 가을 정서 때문에, 쓸쓸한 가을 풍경에 비유- 낙엽에서 삶의 아픔을 노래하게 된다. 1연에 “시들어간 풍경”과 “서리꽃의 앙칼진” 표정의 2연 그리고 3연에는 “만삭이 된 가을의 절정”에서 느끼는 고개 숙임과 4연에서 슬픔을 노래하고 마지막에는 “몇 잎의 단풍”이 곡예하듯 위태로운 모습에 연민의 정서가 앞장선다. 결국에는 시인 마음에는 가을에서 슬픔을 반영하는 낙엽의 슬픔과 대칭을 이루는 인간의 모습에서 아름다운 가을 정서가 시로 나오는 것 같다. 이러한 시들을 하나하나 평을 하자면 너무 장문의 글이 될 것 같아 겨울의 논지는 이만 접으려 한다. 4계절을 마무리해야 하지만 장문의 평도 길어지면 식상한 듯하여 마무리에 들어가려 한다. 3. 에필로그 한 사람의 시인은 영혼을 일러주거나 밝은 곳으로 인도하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시는 밝아야 하고 꿈과 사랑 그리고 행복의 전도사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서 발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둠이 곧 햇빛에 상관해서 출발하고 절망이나 불행조차도 행복으로 맞아 드리는 고통의 문이라면 시인은 일상의 생활에서 이런 경험의 체득을 시화하는 길을 스스로 만들고 여기서 개성을 발휘하게 된다. 시는 곧 시인 개성의 문패이며 이를 확고하게 정착하는 일은 시적 성취를 구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생활하고 거듭나는 홍일점 시인의 경우는 낯선 정서에서 우리의 언어로 시를 만드는 고역에서도 매듭이 없는 인상을 주고 있다. 그만큼 모국어의 표현과 숙달에 능숙하다는 말로 바꿀 수 있겠다. 한 편의 시는 언어의 결정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의 시는 비가 봄을 불러오는 상징으로 쓰이면서 다음 단계의 꽃이나 향기로 승화하는 순서를 갖는다. 꽃이 천상의 이미지 곧 향기에서 그의 시 또한 향기로 감싸지는 느김이다. 갈증이 있어 봄은 더욱 싱싱한 인상 더하면서 그대에게로 향하는 사랑의 신념이 굳어 보인다. 가을과 겨울의 정서는 시인의 심상에서 작동되는 개성의 표현일뿐만 아니라 요즘 말하는 간결한 순수를 내포하는 정서로 일관 된다. 가을은 따스함을 추구하는 이미지라면 가을은 시심의 동력을 제공한다는 뜻에서 시인의 마음과 일체화된 가락으로 채워진다. 이로 본다면 홍일점 시인은 가을의 중심을 배회하는 순수한 풍경화와 계절의 인용을 잘하는 질축하고 질펀한 시인이라 보면서 에필로그 한다. 2025. 06. 대중문화평론가/칼럼리스트/이승섭 [필자 저서] [필자 저서]
by 수원본부장 손옥자[변순옥 시인. 본인 제공] 시인 변순옥이 첫 시집 ‘딸아, 고마워 사랑해’(문화짱刊)를 펴냈다. 오랜 시간 삶을 가슴에 품고 언어로 직조해낸 이번 시집은 총 88편의 시를 통해 가족, 사랑, 자연, 그리고 시간의 흐름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시집에는 ‘꼬꼬지 앨범’, ‘가보지 못한 길’, ‘불청객’, ‘군고구마’, ‘봄비’, ‘김장’ 등 일상의 풍경을 시인의 섬세한 감각으로 풀어낸 작품들이 수록됐다. 작품은 누구나 한 번쯤 가졌을 법한, 어렴풋이 경험한 일들의 시어다. 독자들은 그의 시에서 추억을 떠올리고, 가슴 깊은 곳에 울림을 발견할 수 있다. 변순옥 시인은 “쓰다 만 시를 다시 쓰는 것이 산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며 “지난 시간들이 흘러가버린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구름처럼 다시 모이고 피어나는 경험을 이 시집으로 전하고 싶었다”고 출간 소감을 전했다. 시집은 화려한 문학적 기교보다 담백하고 진솔한 언어로 독자들의 마음을 울린다. 사랑, 상실, 기다림, 계절, 기억 등 보편적 테마들을 섬세하게 어루만진 시인의 시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잊고 지낸 감정, 또 추억과 마주하게 된다. 문단 관계자들은 “변순옥 시인은 첫 시집이지만 놀라운 감각과 따뜻한 언어를 가진 시인”이라며 “삶의 단면들을 섬세하게 길어 올려 보편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탁월하다”고 평했다. 출판사 관계자는 “‘딸아, 고마워 사랑해’는 마음을 포근히 감싸주는 듯한 따뜻함이 있다”며 “현대인의 지친 마음에 작은 쉼표 같은 존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재)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이사장 이상일) 유림청소년문화의집에서는 21일 초등학생 3~6학년을 대상으로 문화체험 프로그램 ‘출발! 문화 한바퀴’를 서울 도심에서 성황리에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다양한 문화예술 및 역사적 공간을 직접 체험하며 문화 감수성과 창의적 사고를 키울 수 있도록 기획된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첫 번째 일정으로 명동에 위치한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을 방문해 화폐의 역사와 제작 과정, 경제 흐름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실물 화폐와 영상 자료를 통해 추상적인 경제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화폐박물관1] 이어 서울중앙우체국 내 우표박물관에서는 우표의 기원과 변천사를 알아보고, ‘나에게 쓰는 편지’와 ‘느린우체통’ 체험을 통해 편지 문화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직접 작성한 편지는 느린우체통에 넣어, 미래의 나에게 전달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화폐박물관2] 마지막으로 청소년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 예술 중 하나인 난타(NANTA) 공연을 관람하며 무대 예술의 생동감을 온몸으로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타악과 코미디가 어우러진 공연을 통해 문화예술에 대한 흥미와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이었다. [난타 3] 유림청소년문화의집은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의 문화 체험을 통해 청소년들이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출발! 문화 한바퀴’의 2회차 활동으로는 오는 6월 29일(토) 화성 치즈 학교에 방문하여 치즈 만들기 및 먹거리 체험을 예정하고 있다. 또한 같은 날에는 청소년과 가족이 함께하는 ‘가족 테마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블루베리 농장 체험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 유림청소년문화의집 [031-328-9892]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한경국립대학교, 몽골스마트농업단지 사업 채소개발연구센터 착공식 개최1] □ 한경국립대학교(총장 이원희)는 지난 18일 몽골 울란바타르시에서 ‘스마트농업단지 착공식’을 개최하고, 양국 간 농업기술 협력과 기후변화 대응형 농업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 이번 행사는 채소연구개발센터와 시설원예단지의 원활한 건립 및 향후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의지를 다지는 자리로 마련됐다. 해당 시설은 몽골 내 연중 안정적인 채소 자급을 위한 국가스마트 농업단지 육성을 통해 채소 재배기간 확대, 생산성 향상 및 농가소득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경국립대학교, 몽골스마트농업단지 사업 채소개발연구센터 착공식 개최 2] □ 착공식은 한국농어촌공사(사장 이병호)가 발주한 ‘몽골 스마트농업단지 육성 및 온실채소 보급사업 PMC 용역(2024~2028)’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한경국립대학교는 해당 사업의 PMC(Project Management Consulting) 기관으로서 전반적인 사업 수행을 맡고 있다. □ 이날 행사에는 이원희 한경국립대 총장을 비롯해 최진원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 최찬원 한국농어촌공사 농식품국제개발협력센터장, Enkhbayar.J 몽골 식품농업경공업부(MoFALI) 장관, Yesun-erdene 농산물생산정책시행조정국 국장, Batkhuu.B MoFALI 산하 연구개발센터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행사는 한경국립대 윤덕훈 PM(산학협력단장)의 사업 개요 발표를 시작으로, 이원희 총장의 개회사와 최진원 대사 및 Enkhbayar.J 장관의 축사가 이어졌다. 착공을 기념한 리본 커팅에 이어 몽골 전통 불교 문화에 따라 라마 스님의 축원 의식도 진행되어 상징적인 의미를 더했다. □ 사업 책임자인 윤덕훈 산학협력장은 “채소연구개발센터는 몽골의 기후 여건에 대응해 안정적인 채소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현지 맞춤형 기술 개발과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해 농업 생산성과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한경국립대학교는 향후 몽골 현지 농업환경에 적합한 스마트농업 기술 보급을 확대하고, 채소연구개발센터와 시설원예단지의 중심으로 한 지속 가능한 교육·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몽골 농업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중장기적으로 몽골의 식량 안보와 농업 자립 기반 조성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이비티에스 협동조합 경산중앙지국 경산센터는 25년 6월13일 경산 진량읍 소재 대동시온재활원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20여명 조합원은 청소를 자주 하지 못하는 프로그램실 청소와 수세미 포장작업, 그리고 농업용 집게 조립 작업 세개 파트로 나뉘어서 진행 하였다. 매월 재활원에 봉사를 다녀 오지만 경산중앙지국 조합원들은 늘 한결 같이 즐거운 마음으로 이비티에스의 설립이념을 되새기며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봉사를 한다고 전했다. [경산 진량읍 소재 대동시온재활원에서 봉사활동 1] EBTS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신주유천하’ 브랜드의 직영 및 가맹주유소가 전국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에 맞춰 이비티에스 신주유천하 ‘장애인 우대 주유소’ 캠페인 방송이 KBS2TV에서 방영 중에 있다. 이비티에스협동조합은 경산 임당역 역세권 지역인 경산 대임지구에 약 700세대 규모의 ‘시니어 전용 조합 아파트’ 건설을 추진을 위해 연호투자파트너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고 밝혔다. 이비티에스 협동조합 경산중앙지국 경산센터장 권기혁은 시니어 일자리 창출, 복지문화속에 노래교실, 댄스, 마사지, 연수원 활용 등 다양한 복지 혜택이 있다고 밝혔으며, [춤 경연대회 2] 이달 23일은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조합연합 한마음 대잔치"로 시니어들의 건강을 도와주는 춤경연대회가 열릴예정이라 시니어들이 맹연습 중에 있다고 읏으며 전했다. [2025. 조합연합 한마음 대잔치 포스터 3]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윤휘탁교수] □ 한경국립대학교(총장 이원희) 브라이트칼리지 윤휘탁, 전지니 교수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한 ‘2025년도 인문사회분야 연구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되었다. □ 먼저, ‘저술출판지원사업(인문학 분야)‘에 선정된 윤휘탁 교수는 「제국의 초국적 창조물: 개척·근대·식민이 뒤얽힌 만주 도시들」을 통해 식민지적 억압과 개발, 민족 간 위계, 문화적 혼종성이 뒤얽힌 복합적 공간으로서의 만주 도시에 대해 분석하며, 만주가 동아시아 현대사와 연결된 중요한 연구 대상임을 밝힌다. [전지니교수] □ 또한 전지니 교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문화융복합 분야)’에 선정되어 「‘영화사(映畫社)’로 다시 보는 ‘영화사(映畫史)’」를 주제로 1960~80년대 영화 제작·수입·배급을 진행한 영화사(映畫社)의 역사를 산업적, 정책적 측면에서 논의하며, 각 시기별 기업의 생존 전략을 ‘기획’이라는 관점에서 통시적으로 파악한다. □ 한경국립대학교는 윤휘탁, 전지니 교수가 각각 동아시아 도시 연구, 한국영화사 연구 분야에서 보호 학문 육성 및 학문 후속 세대 양성과 관련하여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 밝히며, 최종 연구 성과는 저서 및 논문으로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 간척지 내 케나프 재배 이용성 및 탄소 중립 실현 -] □ 한경국립대학교(총장 이원희) 간척지사업단은 지난 6월 13일 한경국립대학교 시화간척지구에서 이원희 한경국립대학교 총장, 한국농어촌공사 화안사업단장 등 주요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케나프의 간척지 재배를 위한 토양환경 개선방안 연구’ 파종 행사를 진행하였다. □ 케나프는 일반 작물에 비해 생산량이 높고 이산화탄소 흡수율이 5배 이상인 탄소중립식물로, 본 연구를 통해 유기성 자재 기반 간척지 토양개선과 식물체 탄소 축적 효과를 시험할 예정이다. □ 연구의 주요 기대 효과는 △ 신소득 작물 재배기술 개발(스마트농법, 탄소배출권) △ 토양 이화학성 개선을 통한 간척지 재배 농작물 생산성 증대 △ 시화지구 주변 농산업 수출단지와 산·학협력 체계 구축 △ 농업·농촌 탄소중립 융합형 전문가 양성 및 농업 탄소중립 실현기술 개발 추진 등이다. □ 이원희 한경국립대학교 총장은 “최근 지구온난화로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본 연구는 큰 의미를 가진다”고 축사하며, “앞으로도 농업분야에서 다양한 ESG 프로그램이 개발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간척지사업단장 김태완 교수는 “간척지를 활용한 본 연구가 토양개선 및 농작물 생산성 증대는 물론 탄소중립 기반의 지속가능한 친환경 농업 구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인공지능 교육과 법┃이영호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188쪽. 1만2천원 사회 전반에 AI(인공지능)가 깊숙이 침투하면서 기존 모든 분야를 혁신하고 있다. 사회의 가장 근간이 되는 교육 현장도 예외는 아니다. AI가 교육 현장 전반에 걸쳐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과 AI 기술의 접점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법적·윤리적 쟁점을 심층적으로 조명한 ‘인공지능 교육과 법’이 출간됐다. 이 책은 AI로 인한 교육의 변화 중 개인 정보 보호와 저작권, 공정한 교육 평가, 교사의 역할 변화 등 현장에서 직면하게 될 주요 법적·제도적 이슈를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따른 쟁점이다. 구독료 체계, 기존 디지털 교과서와의 차이, 정책 도입 과정에서의 경험과 보완점 등 실질적 현장 문제를 면밀히 짚었다. 저자인 법무법인 LKB 이영호 변호사는 경제학을 전공하고 정보학(데이터 사이언스) 석사를 취득했으며, 인수합병 전문 변호사 자격을 갖춘 전문가다.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상, 서울지방변호사회 공로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저자는 “현장의 목소리와 법적 시각을 모두 반영해 AI 시대 교육의 미래를 제안하고 싶다”며 “교육의 혁신과 공정성, 학생의 권익 보호가 균형을 이루는 법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2. 12일 시청 에이스홀에서 ‘2025년 용인특례시 협치‧소통 강연’이 개최됐다]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는 지난 12일 오후 7시 시청 에이스홀에서 ‘2025년 용인특례시 협치‧소통 강연’을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시와 시민이 소통하는 협치 문화의 확산을 위해 마련한 이날 강연에는 시민 450여명이 강연장을 찾아 에이스홀 객석을 가득 채울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베스트셀러 소설가이자 방송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영하 작가가 강연회 강사로 나서 ‘공감과 소통 그리고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 작가는 문학, 영화, 일상 속 다양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공감대 형성과 소통의 방식을 흥미롭게 청중들에게 전달했고, 강연 후에는 직접 시민들과 대화하는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시 관계자는 “이번 강연은 공감과 이야기라는 주제를 소재로 행정기관과 시민의 소통의 중요성을 되짚어보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도시 구성원이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강연과 소통의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양 [구하우스 미술관 내부 상설전시관. 전시실은 거실, 서재, 다이닝룸, 라운지 등 실제 생활공간의 모습으로 구성돼 있다. ]/구하우스 미술관 제공 평군 서종면 문호리. 북한강을 따라 걷다 보면 나무 사이로 단정한 건물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름은 ‘구하우스 미술관’. 단순한 전시장도, 전원주택도 아닌 이곳은 ‘집’이라는 개념을 미술관의 정체성으로 삼은 보기 드문 문화공간이다. 2016년 개관한 구하우스는 구정순 관장이 오랜 시간 수집해온 현대미술과 디자인 컬렉션을 일상 속 공간에서 풀어내고자 만든 사립미술관이다. ‘예술이 일상에 스며드는 경험이야말로 가장 자연스럽다’는 철학 아래 전시실은 거실, 서재, 다이닝룸, 라운지 등 실제 생활공간의 모습으로 구성돼 있다. 여러 개의 방으로 나뉜 미술관에서 관람객은 마치 지인의 집을 방문한 듯 편안한 동선으로 공간을 거닐게 된다. 전시는 회화·조각·사진·설치·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컨템포러리 아트와 함께 조명·가구·거울 등의 디자인 작품으로 구성된다. 눈에 띄는 점은 이러한 작품들이 단절된 갤러리 벽이 아니라 실제 생활공간처럼 꾸며진 장면 속에 자연스럽게 배치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관람은 감상에 머무르지 않고 ‘삶 속에서 예술이 어떻게 놓일 수 있는가’를 질문하는 체험으로 이어진다. [구하우스 미술관의 정원과 별관 전경. 기획전과 함께 계절마다 변하는 양평의 빛과 공기, 나무의 실루엣은 또 다른 전시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2]/구하우스 미술관 제공 구하우스는 매년 3~4회의 기획전 및 특별전을 통해 현대미술의 흐름을 소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 상설전이 상시 운영되며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상설전에는 데이비드 호크니를 비롯해, 데미안 허스트, 우고 론디노네, 어윈 올라프, 조안나 바스콘셀로스,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자비에 베이앙, 서도호, 최정화 등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이 함께 전시돼 있다. 또한 조지 나카시마나 장 프루베와 같은 디자이너들의 가구도 예술작품으로 배치돼 있어 전시의 경계가 시각예술을 넘어 생활디자인까지 확장된다. 주 전시실을 둘러보고 나서 마주하는 것은 건물 뒤편에 펼쳐진 자연정원과 별관 전시실이다. 정원은 인공적으로 가다듬기보다는 자연의 흐름을 따르도록 조성되어 있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양평의 빛과 공기, 나무의 실루엣은 또 다른 전시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이곳은 구 관장이 직접 전시 기획과 공간 연출을 맡는다. 관람은 사전 예약 없이 가능하지만 전시 일정에 따라 운영일과 시간이 유동적이므로 방문 전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 관람료는 성인·청소년·어린이에 따라 다르며 미술관에서의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블루룸 STAY’ 등은 별도의 요금이 있다. 구하우스는 규모나 전시 횟수로 경쟁하지 않는다. 대신 ‘예술이 삶 속에서 어떻게 살아 숨 쉬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에 집중한다. 양평의 자연 속에서 예술과 디자인이 생활공간 안에 놓인 이 실험적인 미술관은 조용하지만 분명한 존재감으로 동시대 미술의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