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나의 어머니 (고요아침 刊)] 어머니의 품 안은 바다처럼 깊고, 숨결처럼 부드러우며, 고향처럼 편안했다. 아동문학계의 권위자인 윤수천 동화 작가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연작시집 ‘어머니, 나의 어머니’를 펴냈다. 오랜 세월 동심의 눈높이에서 동화와 동시 등 가장 순수한 마음을 그려낸 작가의 사모곡은 80이 넘은 지금에도 마치 소년 시절로 돌아간 듯 읽는 이를 몰입시킨다. 윤수천은 1974년 소년중앙문학상 동화 당선, 197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으로 문단에 들어서며 동화집 ‘꺼벙이 억수’ 시리즈, ‘고래를 그리는 아이’ 등과 시집 ‘늙은 봄날’, ‘쓸쓸할수록 화려하게’ 등 다양한 저서를 펴내고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한국동화문학상 등을 수상한 원로 작가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복숭아밭을 걸어 나오는 모친이 담긴 책 표지엔 여든 줄에 들어서도 영원히 어머니를 애정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이 묻어난다. 저자의 모친은 그 시절 여인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는 “외아들로 태어나 어머님의 지극하신 사랑을 받아 온 것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언젠가 글로 쓰고 싶었다”며 “어머니는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다. 어머니의 사랑은 그 어느 사랑에 견줄 수 없는 깊고도 그윽한 사랑이고. 나이 들수록 더욱 이를 느낀다”라고 작품을 펴낸 배경을 설명했다. ‘어머니’를 주제로 한 연작시 50편엔 어머니에 대한 추억과 함께 나이가 들어서야 깨달은 모친의 깊은 사랑, 어머니의 나이만큼 커버린 자식의 회한이 구절마다 담겨있다.‘달이 밝은 밤이면 어머니의 노랫소리가 들린다/ 오동추야 달이 밝아 오동동이냐/…/ 달빛에 젖은 어머니의 노래는/어린 나의 가슴에 파란 무늬를 놓았다’(어머니·1 中). ‘어머니·1’엔 여인의 고단함이 묻어난다. 온종일 걸음품을 팔아야 했던 어머니는 밤이 이슥하도록 달빛에 기대 노래를 불렀다. 아들은 어머니의 모습을 지켜보며 쓸쓸함을 엿봤을지도 모른다. ‘빨리 와 봐라 서영춘 나왔다/…/어머니는 웃으시느라 밥도 제대로 못 드셨다’(어머니·26). 그런가 하면 아들이 각종 가사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그 상금으로 들여놓은 텔레비전 앞을 떠나지 않았다는 일화는 그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추억의 풍경이 담겨있다. ‘어머니의 소원은 딱 하나였다/ 외아들인 내가 오래 사는 거였다’(어머니·35). 윤 작가는 시집에서 자신의 이름이 ‘수천(壽千)’이 된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목숨 수에 일천천’. 작가는 “그 덕분에 감사하게도 팔십을 넘겨 살고 있다. 그것도 좋아하는 글을 쓰면서”라며 “이제 그만 자신에 대한 걱정을 내려 놓으라”로 말한다. 소원대로 주무시는 것처럼 조용히 돌아가신 어머니(어머니·50)에게 닿을 테다. 이지엽 시인 겸 명예교수는 “가장 인기 있는 원로 동화 작가가 부르는 사모곡이 가슴을 저리게 한다”며 “시집을 통해 이 땅의 어머니들이 조금이라도 위안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추천사를 남겼다.
[‘창의는 어떻게 혁신이 되는가] (드레북스 刊) 저자는 소외되고 버려진 것에 새롭게 가치를 부여하고 창조하는 능력, 거기에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덧대면 ‘혁신’이 된다고 강조한다. 당연한 것을 의심하고 통념을 뒤집는 ‘창의가’ 혁신을 만든다는 것이다. 기계와 로봇이 늘면서 제조공장과 물류창고에서 사람이 사라지고, 전산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사무실에서도 사람이 사라졌으며, AI 등장으로 고소득 전문직조차 자리를 내주고 있다. 저자는 이제 ‘그럭저럭 살던 시대는 끝났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이 ‘창의’와 ‘혁신’이라고 진단한다. 기계와 AI가 학습할 수 없는 데이터에서 창의를 찾고, AI가 추론으로는 얻을 수 없는 혁신을 만들어 실행하는 것. 책에는 그 방법이 담겨있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됐다. 1장 나를 위한 경쟁력, 2장 새로움으로 통하게 하라, 3장 모두를 위한 시작이다. 저자는 철학자 질 들뢰즈의 리좀 모델을 인용해 줄기가 땅속으로 들어가 사방팔방 뻗어가는 뿌리처럼 장애물을 만나면 뚫거나 우회하고 결합해 성장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또 재료의 개성을 지키면서도 하나로 똘똘 뭉치는 비빔밥을 예로 들어 좋은 인재들을 융복합해 시너지를 내는 인간 촉매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책은 각 장마다 구체적인 사례와 실행 방안을 제시해 실용성을 높였다.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추천사에서 “창의와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이 책이 일상에서 단서를 찾아 상상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든다”고 평했다. 문규학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아시아·유럽 총괄은 “역사와 기술, 철학을 넘나들며 날카롭고 재기 넘치는 통찰을 풀어낸다”고 말했다. 또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인공지능 시대에 생존하려면 창의와 혁신이 일상이 되고 습관이 돼야 한다”며 “이 책은 불리한 상황과 조건을 버리지 않고 자신에게 유리한 강점으로 바꿔 혁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오만 교수 신간 - 신선 두꺼비가 지키는 전통사찰 이야기.] 환경계획과 조경학을 전공한 권오만 경동대 건축디자인학과 교수가 사찰의 색다른 매력을 발견한 보고서 ‘신선 두꺼비가 지키는 전통사찰 이야기’를 발간했다. 사찰은 문화와 역사, 자연이 조화를 이룬 공간이다. 이 책은 무심히 지나치던 사찰의 건축적 비밀을 흥미롭게 들려준다. 저자는 천년을 지켜온 사찰 건축의 기술과 철학은 물론 그 안에 숨어있는 사회·문화·종교적 의미를 깊이 있으면서도 쉽게 풀어냈다. 책은 ‘전통사찰, 그 안의 원리와 신비’, ‘지혜와 예술이 숨 쉬는 공간’, ‘모두를 포용하는 품이 넓은 공간’ 등 세가지 주제로 나눠 사찰이 종교적 공간이면서도 사회와 대중과 상호작용하며 우리 전통사회의 문화와 생활에 깊이 들어온 현상을 살펴본다. 권 교수는 “사찰은 토속신앙과 도교까지 끌어안은 융합적 공간이다. 사찰 건축에 담긴 여타 종교 등 외부에 대한 포용과 공존은 극한 갈등으로 치달리는 오늘날 특히 많은 성찰을 건넨다”고 말했다. 한편 권 교수는 ‘디자인과 철학의 공간 우리 궁궐’(2022), ‘잊혀진 문화유산(2018)도 출간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대중문화평론가/칼럼리스트/이승섭시인] 시라는 존재는 아무런 힘도 없으며 들풀꽃만큼도 힘이 없다. 그런데도 시에 대한 찬사는 어쩌면 거짓일지도 모르겠다. 더구나 한 편의 작품을 써서 명예를 얻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고 치열한 고개를 넘어야 하며 독자의 가슴에 울림을 주어야 함에도 시인들은 끔찍이도 아끼고 사랑한다 물론 사회가 천지개벽해도 시인의 위상이 존경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는, 기대 난망도 또한, 사실이라면 무엇 때문에 그럴까?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시를 위해 일생을 허비하고 시를 써야만 한다는 굳은 맹세를 공고히 하는 의지와 신념의 뜻은 무엇을 말함인가? 그 원인에는 대답이 있게 마련이고 비록 추상적인 숲에 들어 있을지라도 합리의 그물망을 펴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고대 우리의 시에는 고조선의 <공무도하가>가 있고 그 뒤로 유리왕의 <황조가> 혹은 신라의 향가나 고려가요 혹은 조선 시대의 시조나 가사 문학 등 시에 대한 산견(散見)은 예를 들기에도 숨이 가쁘다. 필자가 시에 대한 의문을 갖고 싶어서가 아니라 서양 최초의 시각장애자 시인 호메로스의 <일라이드>와 <오디세이>는 그리스 문명 구축의 뼈대가 되었고 훗날에는 이탈리아 르네상스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시의 영향이 인류문명의 이동에 혹은 발상에 끼친 영향을 숫자로 가늠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여기서 시는 보이는 것만 혹은 만질 수 있는 현상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을 지배하는 위대한 힘을 갖는다는 말에 이의를 제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영악함과 배타적인 인간들이 보이는 것과 숫자에만 더미를 중요 가치로 생각하는 미개성이 항상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신의 고매(高邁)는 결국 삶의 형태인 문화의 척도로 작동되기 때문에 셰익스피어와 영국과 바꾸지 않겠다는 말도 사실이다. 결국, 인간문화는 곧 언어로 창작된 작품에서 길을 찾고 또 길이 만들어진다는 문명사적 이유로까지 접근될 것이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인간은 시를 가장 앞에 놓고 시인에 존경을 보내는 일이 당연한 현상이다. 또한, 노동의 고달픔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는 노동요나 군가를 힘차게 부르는 이유도 앞에서 말한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공급이라는 측면은 무시할 수 없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분명 시의 표정을 바라보면 아무런 힘도 없지만, 시를 신봉하는 사람에게는 위대하고 거대한 정신 에너지의 공급을 받는 사실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최초의 시인을 찾는 것이나, 그렇게 말하는 것은 분명 모순이다. 즐거우면 춤추고 노래하는 일 - 고대 무속의 하나인 영고(迎鼓), 동맹(東盟), 무천(舞天) 또한 원시 종합예술이었다는 것은 그 속에서 이미 시의 요소가 희곡이 되었고, 시의 형태는 기도문이 되었을 것이니 태초부터 이름없는 사람들의 입에서 시의 형태는 싹을 보았다는 점 - 시는 인간과 더불어 나타난 기원으로 소급되는 것은 아닌지? 호메로스는 시를 aoidos 즉, 가수라는 이름으로 불렀다는, 사실도 굳이 시인의 원초적인 이름을 들먹이는 말에 모순의 불편이 드러난다. 사실 우리나라는 6.25를 거치면서 참혹한 생의 현장이 고달픔으로 이어지는 시대로 접어들었고 1.4 후퇴를 거치면서 그해 겨울은 매서웠고 남으로 피난길을 떠나는 비극은 화물열차 지붕 위에 올라가 살기 위해 몸부림치다 떨어져 죽은 사람이 그 얼마인지 지금의 북한 정권은 생각이나 하겠는가? 그동안 우리는 시련의 연속을 이어왔으며 그 연속 속에서 부단한 노력과 해보겠다는 의지, 자립, 협동 근면에서 그나마 우리가 이 정도 사는 것에 대한 원인은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며 그 속에 베이미부머 세대(1955~1963)란 이름을 붙이며 전후 세대로 인하여 경제성장의 주역이 아니었던가? 나는 언제인지 기억은 나지 않으나 문득 (돈을 벌어라, 그러면 모든 사람이 너를 공모해서 신사라고 부를 것이다)에 빠져 좀 더 깊은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바로 요한 볼프강 (Goethe)<용기>가 나를 붙잡아 주고 생각을 바꾸게 한 동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 말하면 나의 인생이 바뀐 유일한 시이다. 인생의 모진 어려움과 삶에 지난(至難)한 강을 건널 때 강한 힘과 용기를 주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정확할지는 모르지만, 다시 한번 그 시를 올려보려 한다. 검낼 것 없이 달려가라 얼음판 위를 가장 대담한 사람들의 손으로도 길이 열려있지 않을지라도 너 자신이 그길로 가라 고요해지라 사랑하는 사람이여 내 마음이여 설사 얼음판에 금이 간다 할지라도 깨지진 않으리라 또한 깨진다 할지라도 우리들은 갈라지지 않으리라 그동안 어려움과 아픔이 다가와도 늘 엑티브(active)함으로 신념의 시간이었고 운명의 가파른 언덕일지라도 동반의 친구가 되어준 그 글을 상기시키며 기억했던 글이다. 괴태는 거론할 여지도 없지만, 문호 괴테는 가장 행복한 시인이었고, 고위직에서 80세 말년엔 18살짜리 울리케 폰 레베쵸프와 구혼할 정도로 낭만파였지만 그는 {눈물젖은 빵을 먹어본 사람이 아니면 인생의 맛을 모른다}는 말로 보면 『무슨 고생을 했다』 고의 의하함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가 쓴 <마리엔바트 애가(哀歌)등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인생의 모든 맛을 달관한 시인이라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음을 나는 보고 있다. 아무튼 평범하게 일생을 산다는 것은 행운이요. 현명한 방법이라는 것을 동서고금을 통한 진리가 아닐까? 2025. 08. [대중문화평론가/칼럼리스트/이승섭 시인] [필자 시집] [필자 시평집 2] [필자 저서]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온도 36.5┃이진경 지음. 진원 펴냄. 96쪽. 9천원] 저자는 사회복지학 박사이면서 시인이기도 하다. 새로 출간한 시집 ‘온도 36.5’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이주자들의 삶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인간 존재의 공통된 정체성과 감정을 깊이 탐구하는 시들을 담았다. 시집 제목은 따뜻한 체온인 36.5℃를 상징적으로 설정했다.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도 연대감과 공감을 내는 온도다. 저자는 시를 통해 다양한 문화와 이질적 경험이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다룬다. 예술이 공감의 매개체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시집은 ‘낯선 땅, 새로운 시작’ ‘삶의 무게, 일상이 풍경’ ‘사랑, 가족 그리고 그리움’ ‘오해와 상처 그리고 용기’ ‘함께 피우는 희망’ 등 5개 주제로 나눠 총 51편의 시를 실었다. 저자 이진경 박사는 “사회복지와 문학의 융합을 통해 개개인의 긍정적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한다”며 “이번에 낸 시집을 통해 다양한 문화가 존중받고 이해되는 사회를 지향하고, 더욱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전진식 시인의 문학 콘서트 "시와 삶이 만나는 낭송의 단체사진" 1] 시와 삶이 만나는 무대, 전진식 시인을 위한 시 낭송회가 7월26일 오후 4시, 대구출판지원센터2층 또바기 북카페에서 열렸다 달구벌 시 낭송협회(회장:오순찬)의 주관으로 열린 이번 낭송회는 깊은 감성과 따뜻한 서정으로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져온 전진식 시인을 기리는 시 낭송회로 시와 음악, 낭송과 만남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문학의 향연으로 많은 관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전진식 시인의 문학 콘서트를 함께한 낭송가들 2] 이번 시 낭송회는 4회째를 맞는 ‘문학 콘서트’ 시리즈의 일환으로, 전진식 시인의 대표 작품 10여 편이 낭송가들의 고운 음성과 함께 시의 운치를 되살리며 운률이 되어 여름날의 열기를 삭였다 전진식 시인은 [비탈길 사람들], [수선화], [아버지의 지게], [틈],등 우리 삶의 이면과 따뜻한 진실을 담아낸 작품들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시인이다. [전진식 시인의 문학 콘서트에 참석한 친구들과 3] 그의 시에는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을 시어로 새기며,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의 돌아보며 그들의 마음을 시상으로 담아 독자들에게 위로와 통찰을 전하는 힘이 담겨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 낭송뿐만 아니라, 기악연주 함께 어우러져 문학과 예술이 함께 숨 쉬는 무대를 선사했다. [남미숙낭송가의 시 퍼모먼스 4] 또한 전진식 시인이 직접 무대에 올라, 시를 쓰게 된 동기와 창작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시인 내면의 세계와 삶의 자취를 독자들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되어. 시와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특별한 감동을 전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가 되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한경국립대학교, 고교 장애학생 대상 대학생활체험 프로그램 실시] □ 한경국립대학교(총장 이원희)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평택캠퍼스에서 ‘2025년도 고교 장애학생 대학생활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 경기도교육청, 충남교육청과 함께 주최한 본 행사는 고교 장애학생들에게 진학 전 실제 대학생활을 체험하고 전공 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 복지 프로그램이다. □ 한경국립대는 지난 2023년부터 3년 연속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 대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기숙사를 활용한 숙박형 심화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평가를 받고 있다. □ 경기도 20명, 충청남도 11명 등 총 31명의 장애학생이 참여한 올해 행사는 전공 체험, 모의 면접 등 다양한 활동으로 구성됐으며, 특히 재학생들이 직접 멘토 학생으로 참여하며 프로그램의 만족도를 높였다. □ 이원희 총장은 “학생들이 진로를 폭넓게 탐색하고 준비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장애학생의 고등교육 기회 확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한편, 한경국립대는 장애인 고등교육 거점대학으로서 교육 복지 실현과 학습 환경 개선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김재홍 (前 이천시 공무원)] 이제 사람들은 이천을 '쌀과 반도체의 고장'이라 부릅니다. 불과 십여 년 전만 해도 쌀과 도자기, 온천의 고장이었던 이 작은 도시는 실로 눈부신 변화를 맞았습니다. 그 중심에는 자랑스러운 기업, SK하이닉스가 있습니다. 2024년, SK하이닉스는 매출 66조 원, 영업이익 23조 원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대한민국 경제의 기둥이 되었습니다. 세계 반도체 매출 4위, D램 부문 세계 1위라는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SK하이닉스 이천 단지에는 협력사를 포함해 3만여 명의 가족이 터를 잡고 있으며, 지난 9년(2016년~2024년)간 이천시에 납부한 지방세만도 1조 4천억 원에 달합니다. 이 위대한 성취를 바라보며, 저는 오늘 SK하이닉스가 이천 땅에서 태동하게 된 어느 운명적인 날의 기억을 꺼내보려 합니다. 이 글은 결코 저의 업적을 자랑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법규의 벽 앞에서 '안된다'고 말하는 대신, '어떻게든 길을 찾아보자'고 마음먹었던 어느 계장과 말단 공무원의 긍정적인 생각이 이천의 미래,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었는지, 그 벅찬 이야기를 전하고 싶을 뿐입니다. [절망의 벽, “단 1평도 증설은 불가합니다”] 시간을 거슬러 제가 이천군청의 최하위직 공장 인허가 담당자였던 1993년 9월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당시 현대전자산업(주)의 총무과장님이 절박한 심정으로 저를 찾아왔습니다. “공장을 더 지어야 하는데, 허가된 건축면적이 너무 작습니다. 증설할 방법이 없겠습니까?”. 하지만 당시 법규는 냉혹한 벽과 같았습니다. 1983년 7월부터 시행된 수도권정비계획법과 공업배치법은 이천과 같은 수도권 자연보전권역 내 공장 증설을 철저히 옭아매고 있었습니다. 현대전자는 법 시행 전 이미 법적 상한을 훨씬 초과하는 면적을 허가받았기에, 문자 그대로 '단 1평'의 부지나 건축면적도 늘릴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었습니다. 법을 집행하는 공무원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대답은 “불가능합니다” 뿐이었고, 눈앞의 간절한 질문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운명을 바꾼 역발상, “그렇다면 질의를 해봅시다!”] 그때였습니다. 저와 당시 담당 계장님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습니다. '법이 부지면적과 공장건축면적을 묶었지만, 허가된 부지 안에서 공장건물 면적만 늘리는 건 어떨까?'. 그것은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한 줄기 빛과 같은 역발상이었습니다. 저희는 현대전자 측에 상급 부처인 건설부에 직접 질의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습니다. 몇 달 뒤인 1994년 1월, 현대전자 총무과장님은 상기된 얼굴로 다시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의 손에는 '가능하다'고 명시된 건설부의 회신문이 들려 있었습니다. 기적의 문이 열린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그에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회신을 받아오셨으니, 눈앞의 증설만 보지 마십시오. 이천 공업지역의 용적률 300%까지 가능하니 앞으로 필요한 모든 미래의 면적을 담아 최대한으로 건축계획을 가져오십시오. 저희가 책임지고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그리하여 기존 공장건축면적[(517,187㎡(15만6천여평)]의 1.5배가 넘는 788,693㎡(23만8천여 평)의 건축면적을 추가로 승인하여 총 1,305,880㎡(39만5천여평)확보로, 실로 거대한 증설 계획이 승인되었습니다. 바로 이 결정이, 30년 후 대한민국 반도체 신화의 운명을 가를 위대한 씨앗이 될 줄은 당시엔 아무도 몰랐습니다. [미래를 심은 결정, 마침내 기적이 되다] 만약 그때, 담당공무원인 저희가 그저 법령만 내세워 '불가'라는 답변만 반복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훗날 SK가 하이닉스 인수를 검토할 때, 약 40만㎡의 M14 공장과 약 50만㎡의 M16 공장을 지을 수 있는 이 '미리 확보된 건축면적'이 없었다면 투자는 시작조차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2006년, 하이닉스는 구리 성분 규제라는 또 다른 벽에 막혀 증설이 좌절될 뻔했고, 이천시민 1만여 명이 궐기대회를 열고 하루에 관광버스 100여대에 3,000여명의 시민들이 동참하여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와 과천종합청사에 가서 정부를 상대로 시위를 하고, 이 과정에서 시민 1천여 명이 삭발시위를 하며 3년간 눈물로 저항한 끝에야 겨우 길을 열 수 있었습니다. 이후 하이닉스가 매물로 나왔을 때, 인수를 검토하던 SK를 비롯한 대기업들은 마지막 확인을 위해 이천시청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당시 기업지원과장이던 제게 물었습니다. “정말 여기에 남아 있는 건축계획면적으로 공장을 더 지을 수 있습니까?”. 20년 전, 말단 주무관 시절 제 손으로 심었던 그 희망의 씨앗을 떠올리며, 저는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물론입니다. 증설할 수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지역의 발전과 국가의 미래는 거창한 구호가 아닌, 최일선에서 묵묵히 일하는 공직자들의 마음가짐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느낍니다. 부디 지금의 이천시 간부공직자들께서도 더 많은 기업을 유치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민원처리를 적극적으로 처리하는 동료들을 격려하고 지켜주시길 감히 부탁드립니다. 또한, SK하이닉스가 이천에서 공장운영을 편히 할 수 있도록 복지시설등 지원을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천의 자랑이자 대한민국의 희망인 SK하이닉스가 세계 1위의 초일류 기업으로 우뚝 서는 그날까지, 저 또한 이천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 벅찬 응원을 보내 겠습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대중문화평론가/칼럼리스트/이승섭 시인] 글을 쓰는 작가라고 하면 문인이라는 칭호가 따라다니는 것은 운위(云謂) 하는데 오랜 전통이 따라다닌다. 어느 시대에서나 글은 곧 가치 정신의 지표를 갖는 일면 정신의 고고(孤高)함을 증명하는 방법의 하나였으며 그만큼 정신의 정수(精髓)를 뇌리에서 짜내는 직업의 신성함을 의미한다. 사실, 인정을 받는 만큼 부수적인 갖춤이 있을 때, 지향의 목표가 뚜렷해야 하고 무게를 갖는 일상의 정서가 부스러기가 아니라 정제된 함축미가 필요하다. 이런 조건에 합치되는 일은 오랜 습작과 단련의 결말이 아니면 지난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통상적인 글에 누습(陋習)을 반복하는 창조성 결여를 지적하게 된다. 창조는 언제나 신선함과 선도적인 사고에 발현 점을 갖는바, 이런 조건에 합치는 곧 개성의 뛰어남을 이룩하는 일이다. 개성이 없다는 글은 또 다른 누습의 함정에 빠지는 결과에서 외면의 눈총을 받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신의 고양을 목표로 설정하지 못하면 결과에서 독자는 외면 혹은 침묵으로 지나치는 일이다. 이런 현상은 안 써야 하는 글의 이유를 합당한 논리로 처리된다. 물론 상이나 숲의 푸른 색채는 온갖 초목이 어울릴 때 멀리서 바라보는 녹색의 단일성을 갖지만 가까이서는 필요와 불필요의 구분이 정확성으로 나타난다. 왜 그런가 하면 글에 개성의 원인이 아니라 근인(近姻)에서 가치의 감동이 수반된다는 점을 특기할 일이다. 미상불 분석적인 현상에서 특징을 갖는 요인이 명확해진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문인은 기하급수적인 증가를 나타낸다. 어쩌다 문인의 모임에 나가면 생면부지의 신인이 와글대는 현상이 만연하고 있다. 적어도 수 삼 년에 이력을 내세울 것도, 없지만 과거와는 판이하게 다름을 가질 때, 선배들이 주눅이 드는 일은 양적인 팽창과 밀도를 함께 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문인의 숫자가 많음과 창작의 수준과는 불비례의 어긋난 기울임은 결국 탄식을 불러오는 외면이 당연한 것 같다. 때를 벗지도 않고 몇 번의 작품 발표와 한 권의 저서를 출간하면 중견의 어깨가 되는 가벼움이 만연했으니 다시 돌릴 수도 없는 한숨이 고작이고 외면이 당연지사이다. 질서의 무너짐은 잡지의 숫자와 비례하는 것 같다. 신인을 배출하는 일은 곧 잡지의 운영과 상관이 있음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이런 악순환은 이 깊이 진행되는 일이라 어느 방향이 옳다고 시정을 촉구할 수도 없는 한계를 넘어 버렸다. 그렇다면 탄식이 정답이냐 하면 그것은 아니올시다, 이다. 잘못된 길을 수정하거나 바른길로 지나갈 수 있는 끝없는 조언이 필요하고 비평의 선도적인 기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에 비평은 이미 시들어 기력이 없는 지경임을 필자 또한 인정한다. 물론 뛰어난 논리와 합당한 판단을 구유(具有)한 사람이 전혀 없음은 아니지만, 머리는 기능을 하고 있으나 가슴이 메말라 있는 경우가 흔함을 목도(目睹)한다. 또한 공부의 지속성 연구의 지속성이 없기에 거의 10년이면 비평가의 수명이 끝나고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는 비평가가 많다는 아픔은 문학의 아픔과 비례하고 있다. 자기의 본분을, 잃고 다른 쪽에 고개를 돌리는 행위는 결과적으로 실패의 문패를 달았다는 말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이 문학의 질서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을 상징하는 행위인 점이다. 시를 쓰는 시인의 경우 두 가지로 구분한다. 하나는 열심히 정진하는 그룹이 있다면 또 한 그룹은 이름만을 즐기는 명찰 - 귀걸이 목걸이의 장식용 시인 - 전자의 숫자는 매우 희소하고 후자는 흘러넘치는 양상이 한국 시단의 모습이고 문제점이라 보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시 공부라는 학습이 전혀, 안된 상태에서 엉겁결에 시인이라는 호칭에 취하여 문자의 나열 즉 행과 연을 끊어 짧으니까, 시가 된다는 모독 행위가 만연하고 있다. 시와 감수성은 훈련으로 어느 정도 젊은 날의 시심을 회복할 수 있지만, 뼈를 깎는 정진에의 노력이 없기에 답보의 정체가 길고 긴 시간에 파묻히는 아픔으로 남게 된다. 왜 그런가 하면 언어의 운용에 무게를 실감하고 음악성으로 리듬을 깨닫고 그림으로 이룩되는 상상의 회화성과 의미의 초점이 모아질 때, 시는 비로소 감동에 눈을 뜨는 법이다. 이런 난제 앞에 시인은 오직 입학만 있고 졸업이 없는 끝 모를 정진이 요구되는 이유는 나변(那邊)이 아니다. 자기를 아는 행위는 반성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한 편의 시는 시인의 인격이 들어있고, 한 권의 시집에는 전 생애가 담기는 것이다. 이런 무게를 실감할 때, 시어 한 글자나 마침표 하나에도 신명을 실어야 한다. 시는 모든 것이, 의미로 통하는 문을 가져야 비로소 시다운 시가 되는 것과 같다. 왜 시를 읽어야 하는가의 물음은 시인이 들어야 할 몫이다. 독자를 깨우치는 시인이 될 때, 시인은 때로 선생님일 수도 있고 도덕적인 위엄을 갖출 수도 있다. 왜 그런가 하면 다양한 인격을 소화하는 성품은 곧 끝없는 수련에서 시의 길은 환한 불을 밝힐 수 있다. 어쩌다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간절히 불러 모으는 초점으로의 사고가 단련될 때, 시의 신은 얼굴을 보여주고 금시 달아난다. 왜냐하면, 시는 순간의 예술이며 이를 찰나에 포착하지 않으면 꼬리만 보이고 머리와 몸통이 없는 허무의 그림자와 같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시단은 수렁에서 나올 수 있는가 아닌가는 오직 시인 자신들이 선택하는 고행을 갈 것인가에 갈림길이 분기한다. 시인 자신들이 사명과 책임감을 느낄 때, 밝은 길이 열리는 것은 자명한 조언일 것이다. 시인은 모든 문학인의 맨 앞자리에 설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깨어난 정신을 소유자라는 말이 합당한 이유이다. 2025. 07. 대중문화평론가/칼럼니스트/이승섭시인 [필자 저서] [필자 저서] [필자 저서]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장학사는 처음이라┃이광국 지음. 빨간소금 펴냄. 188쪽. 1만5천원] 국어 교사이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활동가인 저자가 이른바 ‘진보교육감’ 당선 이후 교육청 파견 교사와 장학사가 되면서 알게 된 사실들을 담담하게 기록한 에세이다. 저자는 이 책을 ‘노동수기’라고 불렀다. 1970~1980년대 학창 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장학사는 ‘학교 청소를 하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지금은 장학사에 대해 ‘교장, 교감 하려는 사람’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장학사는 학교 자율성과 민주적 학교 문화를 만들기 위한 지원자로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만 있던 저자는 2018년 7월 인천시교육청으로 첫 출근을 했다. 그가 발령 첫해 맡은 업무는 ‘학교 업무 정상화’ ‘정책 사업 정비’ ‘토론회 운영’ 등이었다. 학교 업무 정상화는 여전히 논란인 ‘교사의 방학 근무조 운영 폐지’와 관련됐다. 정책 사업 정비는 행정 조직에서 흔히 나타나는 속칭 ‘업무 핑퐁’ 문제를 다뤘다. 이 같은 교육청의 모습은 저자가 겪은 일화를 통해 현장감 있게 드러난다. 저자는 교육 운동으로 해결하지 못한 학생들의 ‘입시 경쟁’이란 고통을 교육행정으로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안고 교육청에 들어갔다고 한다. 저자가 교육청에서 입시 경쟁 교육 해소를 위해 제안한 일들은 대부분 “그건 지역 교육청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라는 답변에만 그쳤다. 장학사노동조합을 만들고자 했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저자는 이 책에 대해 진보교육감 교육청에서 장학사로 일한 자신에 대한 반성이며, 진보교육감 시대에 대한 비판이라고 설명했다. “교육감은 어떨까? 교육감은 지역 교육과 학예에 관해 예산 집행권과 인사권 등 상당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것 자체가 정치의 요소이므로, 교육감이 곧 정치적인 것은 문제가 안 된다. 그 권한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관건이다. 하지만 권력의 내재적 관성에 따라 권력의 유지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과, 그들이 교육 운동 또는 교육행정을 시작했을 때의 초심(비록 차기 선거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으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아주 다르다. 이른바 진보교육감들은 얼마나 후자를 도모하고 있는가?” (148~149쪽) 저자는 지난해 6월 ‘교육감에게 쓰는 편지’를 작성하고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 보내 교육계에서 화제를 모았다. 입시 경쟁 해소를 교육부, 정부, 국회, 대학 등이 못 하겠다면, 교육청에서라도 해야 한다는 마음이었다고 한다. 저자는 올해 새 학기부터 인천 안남고등학교 체육 교사로 발령받아 학교 현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국어와 체육 복수 전공자였지만, 체육교사는 또 처음이라고 한다. 빨간소금 출판사 ‘처음이라’ 시리즈 6번째 책이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판교에 있는 북바(Book Bar) '북술북술'에서는 책과 술을 즐기며 독립출판물을 구입할 수도 있다. 1] 판교에 위치한 북바(Book Bar) ‘북술북술’은 평일 오후 6시에 문을 연다. 인근 직장인들이 퇴근할 시간 그들을 맞을 준비를 하며 책과 술, 독서에 방해가 되지 않을 음악을 고른다. “평일엔 인근 직장인들이 퇴근하고 잠깐 들러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밤에 문을 열고 있습니다. 음악도 손님들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도록 가사가 없는 재즈 음악을 주로 틀고요. 주말엔 좀 더 다양한 손님들이 방문하기 때문에 음악도 제약 없이 고르고 있어요. 평일과 주말 분위기가 조금은 다르죠.” 부부는 ‘우리가 좋아하는 책과 술을 즐길 아지트 같은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단순한 마음으로 2024년 11월 25일 판교에 북술북술을 열었다. 두 사람 모두 판교에서 직장 생활을 했고, 그래서인지 애정이 많고 익숙한 동네였다. “북바는 해외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자리잡은 콘셉트예요. 조용한 분위기에서 잠시 쉬며 독서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북카페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느 바와 북술북술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조명’일 것이다. 책이 한 축을 차지하는 공간이기에 너무 어둡지 않게 조명을 조절하고 테이블마다 스탠드도 배치했다. 손님들은 위스키, 칵테일 등과 함께 책을 읽거나 노트북 작업을 한다. “구비해 둔 책들은 주로 저희가 읽고 좋았던 책들입니다. 남편과 저의 독서 취향이 다른 덕에 여러 분야의 책을 만나실 수 있어요.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책도 있고, 저희 스스로 기대가 되거나 좋았던 기억이 있는 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북술북술 외관 2] 이들은 북술북술을 대표하는 책으로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꼽았다. 최씨가 꼽는 인생책으로 항상 책장 제일 눈에 잘 띄는 곳에 꽂아둔다. 좋아하는 책을 함께 나누고 취향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책과 술이 있는 ‘북술북술’은 독립서점이기도하다. 손님들이 원하는 독립출판물을 신청하면 대신해 주문하고 개별적으로 찾아가는 방식이다. 현재는 가게를 방문한 손님만 책을 구입할 수 있지만 곧 온라인 페이지도 오픈할 예정이다. 구하기 어려운 독립출판물을 구매해주는 것 외에도 북술북술 곳곳에 ‘책’을 중심으로 한 소소한 즐길거리가 마련돼 있다. 구비돼 있는 책 제일 뒷장엔 짤막하게 감상평을 적을 수 있는 쪽지함이 마련돼 있어 타인과 책에 대한 감상평을 공유할 수 있다. “일종의 비대면 독서모임처럼 서로 감상을 나눌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뒀습니다. 같은 시간대에 함께 책을 읽지 않아도 누군가와 공유하면 좋은 감정이 더 커지잖아요. 몇몇 손님이 애용하는데 이름 모를 타인의 감상평을 즐겁게 읽는 모습을 볼 때마다 하길 잘했구나 싶어요.” ‘한잔의 여유와 현재의 집중.’ 북술북술 정문에 적힌 이 문장은 손님들이 문을 열고 가게에 들어서는 순간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오롯이 ‘지금, 나에게’ 집중하길 바라는 주인장의 마음이 담겼다. “위스키나 칵테일 한잔이 사람을 좀 더 감성적으로 만들기도 하는데 그런 순간에 마주한 책 속 문장들이 괜히 마음을 건드릴 때가 있어요. 맨정신에 정독하는 독서도 좋지만 느슨하게 풀어진 마음으로 자의적 해석이 담긴 오독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어요. 술 한잔이 깊은 대화를 이끌어내듯 깊은 독서를 가능케 하는 것 같습니다.” 공간을 꾸려가며 부부는 “어렵고 힘들어도 이 가게만큼은 오래 지속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뜻을 모았다. 가장 좋아하는 것들도 가득 채운 이 공간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취향을 나누고 공유할 수 있길 바란다고. “판교뿐 아니라 분당에 더 많은 북바가 생기고, 이런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곳을 찾는 분들과 즐길 만한 다양한 재미를 만들도록 더 많이 고민하겠습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행사사진(드론캠프)] □ 한경국립대학교(총장 이원희) 평생교육원(원장 이창희)은 7월 28일 안성캠퍼스에서 안성시 관내 초․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2025년 안성시 청소년 하계 드론캠프”를 개최했다. □ 이번 캠프는 안성시의 지원으로 마련됐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에게 드론을 활용한 실습 중심 교육을 통해 사고력과 창의성을 키우고, 미래 사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 교육 대상은 안성시 관내 초등학생 및 중학생으로 각 기수별 20명씩 2개의 기수, 총 40명의 학생이 선발되어 캠프에 참여했다. □ 주요 교육 과정은 △드론 기초 이론 △드론 구조 이해 및 조립 실습 △모의비행을 통한 조종 실습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본 캠프는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관련 직업군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 이원희 총장은 “지역 대학의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한 이번 캠프를 통해 관내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키우고, 드론 분야를 포함한 미래 유망 산업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창의적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