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는 어떻게 혁신이 되는가] (드레북스 刊) 저자는 소외되고 버려진 것에 새롭게 가치를 부여하고 창조하는 능력, 거기에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덧대면 ‘혁신’이 된다고 강조한다. 당연한 것을 의심하고 통념을 뒤집는 ‘창의가’ 혁신을 만든다는 것이다. 기계와 로봇이 늘면서 제조공장과 물류창고에서 사람이 사라지고, 전산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사무실에서도 사람이 사라졌으며, AI 등장으로 고소득 전문직조차 자리를 내주고 있다. 저자는 이제 ‘그럭저럭 살던 시대는 끝났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이 ‘창의’와 ‘혁신’이라고 진단한다. 기계와 AI가 학습할 수 없는 데이터에서 창의를 찾고, AI가 추론으로는 얻을 수 없는 혁신을 만들어 실행하는 것. 책에는 그 방법이 담겨있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됐다. 1장 나를 위한 경쟁력, 2장 새로움으로 통하게 하라, 3장 모두를 위한 시작이다. 저자는 철학자 질 들뢰즈의 리좀 모델을 인용해 줄기가 땅속으로 들어가 사방팔방 뻗어가는 뿌리처럼 장애물을 만나면 뚫거나 우회하고 결합해 성장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또 재료의 개성을 지키면서도 하나로 똘똘 뭉치는 비빔밥을 예로 들어 좋은 인재들을 융복합해 시너지를 내는 인간 촉매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책은 각 장마다 구체적인 사례와 실행 방안을 제시해 실용성을 높였다.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추천사에서 “창의와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이 책이 일상에서 단서를 찾아 상상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든다”고 평했다. 문규학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아시아·유럽 총괄은 “역사와 기술, 철학을 넘나들며 날카롭고 재기 넘치는 통찰을 풀어낸다”고 말했다. 또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인공지능 시대에 생존하려면 창의와 혁신이 일상이 되고 습관이 돼야 한다”며 “이 책은 불리한 상황과 조건을 버리지 않고 자신에게 유리한 강점으로 바꿔 혁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양명학의 전개와 특수성을 사상사적 시각으로 조명한 학술교양서 ‘양명학’이 출간됐다. 이 책은 한국 사상가의 궤적과 철학적 개념을 탐구해 인간 안에 잠재한 사유와 문화의 근원을 이해하기 위해 기획한 ‘사유의 한국사’ 교양총서 여섯 번째 책이다. [양명학┃한정길 지음. 한국학중앙연구원 펴냄. 600쪽. 3만5천원] 15~16세기에 형성된 양명학은 동아시아인들의 의식과 삶에 큰 영향을 끼친 철학이다. 한국, 중국, 일본 삼국에서 양명학은 각국의 정치 문화와 학술 상황의 특수성으로 인해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인다. 중국에서는 명대 사상의 주류로, 일본에서는 국민도덕학으로 기능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주자학자들의 비판 속에서 수용되고 특화된 경향을 보인다. 이는 한국 양명학의 특수성을 규명하기 위해 비교 연구가 필요하며 동아시아 내에서 한국 양명학 의의를 탐구해야 하는 이유다. 책은 총 11장으로 구성됐다. 한국 양명학 연구의 기존 철학사적 관점과 윤남한(1922~1979, 역사학자)이 제시한 사상사적 관점을 비교하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나아가 양명학의 본질적 특성을 규명하고 범위를 확장하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사상사적 관점의 연구 비중을 높여 한국 양명학의 전개 과정을 폭넓게 살펴본다. 저자인 한정길은 성균관대학교 한국철학문화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 중인 양명학 연구자다. 조선시대 경학과 동아시아 양명학을 중심으로 사상사의 흐름을 연구한 그는 조선 지식인들이 양명학을 수용하고 변용해나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조명해왔다. 발간까지 약 4년이 걸린 이 책은 단편적인 연구가 아닌 깊이 있는 통찰을 얻기 위해 한 명의 연구자가 일관되고 균형잡힌 시간으로 오래도록 탐구하고 쓴 책이다
우리나라에서 명맥이 끊겼던 청소년 문학잡지를 최근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이 창간했다. 이 잡지가 '유튜브' 등에 밀려 침체한 청소년 문학 활성화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고, 그 흐름을 주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근대문학관은 최근 청소년 문학잡지 '빈칸(BLANK)' 창간호를 발행하고, 인천지역 모든 중·고등학교 도서관과 문학담당 교사, 전국 교육청 산하 도서관 등지에 총 2천부를 배포했다고 10일 밝혔다. 한국근대문학관은 '빈칸' 창간호를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온라인에도 올릴 예정이다. 발행 간격은 일단 매년 1회씩이다. [명맥 끊긴 청소년 문학잡지… '빈칸 채운' 한국근대문학관] 계간 '청소년문학'이 2011년 겨울호를 끝으로 폐간하면서 청소년을 위한 문학잡지는 사라졌다. 출판 시장에선 아동문학보다 훨씬 수요가 적다고 보는 분야가 청소년 문학이다. 우리나라 청소년은 문학보다 문제집에 더 얽매여 있다는 건 누구나 안다. '빈칸' 창간은 청소년 문학 작가들의 글을 전담하는 지면이 생겼다는 의미도 있다. 잡지 '빈칸' 창간호(사진)는 아동·청소년 소설 작가와 평론가, 학교 교사, 디자이너 등이 편집위원으로 참여해 만들었다. 이름 '빈칸'은 청소년 문학의 부재, 정서적 결손, 꿈 등을 채울 열린 공간이란 의미를 담았다. '빈칸' 창간호는 인공지능(AI와 챗GPT) 시대의 글쓰기를 다룬 특집 2편, 청소년 눈높이의 시, 소설, 희곡 등 작품 14편과 문학·만화·TV 프로그램 등을 다룬 리뷰 17편을 실었다. 특히 리뷰의 일부는 만화로 제작돼 눈길을 끈다. 중·고교생의 글도 2편 담았다. 현재 '청소년기본법'상 청소년은 만 9세 이상 24세 이하다. 이 법은 '청소년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정당한 대우와 권익을 보장받음과 아울러 스스로 생각하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기본 이념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청소년이란 단어 자체가 규제와 보호 대상만으로 의미가 축소된 지 오래다. 100년 전인 1923년 5월1일 소파 방정환(1899~1931)이 주창한 '어린이 해방 선언' 이후로 청소년은 사회 주요 구성원으로 활약했다. 1960년 4·19 혁명의 시발점이자 주축도 청소년이었다. 1970년대는 청소년 잡지 전성기였다. 지금 온라인 포털 사이트 뉴스에서 청소년을 검색하면 청소년 연루 각종 사건 기사가 주로 보인다. 최근 더 부각되는 건 '청소년'이 아닌 각종 사건 당사자나 K-팝 등 대중문화 산업 소비자로서 '10대'란 단어다. 청소년이 사라진 시대 문학을 읽는 주체로 청소년을 다시 호명한 '빈칸'의 시도가 대담해 보이기도 한다. 아동·청소년 문학 평론가인 송수연 '빈칸' 편집위원은 창간호 권두언에서 "청소년 문학이 문학의 하위 장르로 든든하게 자리를 잡았지만 어쩐지 독자인 청소년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현실"이라며 "청소년과 청소년 문학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하고, 청소년들을 문학 장(場) 안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이끌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2021년 문학동네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변윤제 시인의 첫 시집이 출간됐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시의 확장성을 보여 줬다는 평을 들었던 그가 2년간 발표한 시 38편을 엮었다. 이번 시집은 ▶They ▶알파카 공동체 ▶변연계-Nothing About Us Without Us ▶Make Your Death 등 총 4부로 이뤄졌다. [저는 내년에도 사랑스러울 예정입니다] 시인은 ‘인도에서 온 케밥 판매원’, ‘번역가 친구’, ‘친절한 노부부’ 등 그들이 살아내는 고된 하루를 살피며 바깥세상과 타인을 향한 따뜻한 위로를 보낸다. 또한, "빠져버리자 머리머리/ 머저리들아"라며 상대에게서 느껴지는 미움을 신랄한 유머로 맞서는 ‘탈모 예방법’ 등 발랄하고 유쾌한 언어가 돋보이는 변윤제 시인만의 개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행복해지는 일에 게으름 피우지 않기로 해요] ‘행복해지는 일에 게으름 피우지 않기로 해요’는 베스트셀러 ‘진심글’ 김혜진 작가의 신작 에세이다. 이번 책에서도 저자는 특유의 따뜻한 문체가 담긴 글로 더 잘 살아가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용기를 전한다. 책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 과거에 대한 후회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행복, 슬픔, 불안함, 이별, 만남 등 누구나 한 번쯤 느꼈고 고민했던 이야기들로 더욱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삶에서, 사람 사이에서, 사랑 속에서 겪었던 모든 것들은 결국 성장하는 과정이라며, 모든 사람이 자신의 삶에서는 스스로가 주인공임을 잊지 않길 응원하고 있다. 여기에 책 곳곳 저자가 직접 쓴 캘리그래피를 실어, 결국 잘 해낼 것이고, 모든 일은 잘될 것이라며 행복해질 모든 이들의 안녕함을 바라는 마음을 건넨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진행한 ‘2023 올해의 책’ 투표에서 ‘도둑맞은 집중력’이 1위에 선정됐다. 7일 예스24에 따르면 지난 11월 6일부터 27일까지 ‘2023 올해의 책’ 독자 투표를 진행한 결과 총 89만166표 중 3만4천845표(6.1%)를 차지한 ‘도둑맞은 집중력’이 최다 득표수를 얻으며 1위를 차지했다. [예스24, 89만명 투표 결과 1위로 꼽혀] 이번 투표는 예스24 도서팀 및 283개 출판사 담당자들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후보작 48종을 대상으로 했다. 1위에 오른 ‘도둑맞은 집중력’은 현대인이 겪는 집중력 저하의 원인으로 개개인의 자제력 결핍이 아닌 사회적 시스템을 지목하며 반론을 제기한 인문서다. 지난 4월 출간돼 올해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6위까지 달성했다. 저자인 요한 하리 작가는 "많은 한국 독자분들이 ‘도둑맞은 집중력’을 읽고 메일을 보내주셔서 큰 감동을 받았다"며 "우리 모두 도둑맞은 집중력을 되찾을 수 있다. 이뤘던 성취 중 자랑스러워할 만한 것들을 떠올려 보면, 기타를 배웠다거나 좋은 부모가 됐다거나 어떤 일이든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때의 그 집중력을 되찾기 위해, 이제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때이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 밖에 3만3천585표(5.9%)로 2위를 기록한 ‘세이노의 가르침’, 3만1천539표(5.5%)로 3위에 오른 ‘푸바오, 매일매일 행복해’ 등 총 24권이 ‘2023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분야별로는 인문 분야 도서가 7종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소설·시·희곡 분야 6종, 에세이 분야가 3종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2023 올해의 책’ 투표 결과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예스24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인천지역에서 20여년간 변호사로 활동하며 다양한 역할을 해온 윤대기 인천국제공항공사 상임감사위원이 ‘크리스마스 캐럴 With You-윤변의 공감과 소통이야기’(명문미디어刊)를 펴냈다. 인천시 인권위원장 및 공정경제위원장, 민변 인천지부장, 인천변호사회 상임이사,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공동대표, 천주교 정의평와위원, 서해5도 중국어선 불법조업대책 변호사, 공무원노조 및 전교조 법률자문,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감사. 그가 거쳐온 이력이다. [크리스마스 캐럴 With You-윤변의 공감과 소통이야기]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면서도 윤 작가는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문학, 역사, 철학을 비롯해 경제, 과학, 종교, 일반상식까지 깊이와 넓이를 조금씩 확장했다. 책을 읽다 보니 정리의 필요성을 느꼈고, 정리하면서 표현하고 나누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읽기에 그쳤지만 어느 순간 쓰기 위해 읽고, 읽기 위해 썼다. 그러면서 읽고 쓰는 일의 거룩함을 알게 됐다. 이번 ‘크리스마스 캐럴 With You’는 윤 작가가 언론사에 기고한 칼럼을 비롯해 10여년 동안 인문학을 공부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활동하고, 깨달은 점들을 용기 내 글로 정리한 책이다. 가족과 지인, 동료들과 함께하면 좋을 쉽고 재미있는 내용들로 구성했다. 윤 작가는 “가능하면 누구나 공감하고, 함께할 수 있는 이야기로 내용을 구성했다”며 “부족하지만, 많은 분들의 응원과 호응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거리는 30㎝도 안 되지만, 머리로 이해하고 가슴으로 공감하며 실천하는 과정은 너무나 멀고 어렵다”며 “모두 힘들고 어려운 시기, ‘크리스마스 캐럴 With You’를 외치며 서로를 위한 실천을 함께 해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전 국토가 박물관이다’를 외치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내놓았던 저자 유홍준이 새로운 시리즈로 돌아왔다. 우리 역사를 시대순으로 탐구하며 각 시대를 대표하는 지역과 문화유산을 만나는 ‘국토박물관 순례’이다. 선사시대와 고대사를 다룬 이번 1~2권을 시작으로 근현대까지 시리즈가 이어질 예정이다. [국토박물관 순례 1] 30년 전 저자가 ‘우리나라는 전 국토가 박물관이다’라고 선언했을 때, 많은 독자들이 이 말에 기쁘게 동의하면서도, 반쯤은 민족적인 자부심에서 나온 표현으로 생각하곤 했다고 한다. 그러나 보탬이나 왜곡 없이 우리 국토가 진정 박물관이라고 믿는 저자의 신념을 입증하기 위해서 30년의 세월이 필요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는 ‘국토박물관 순례’를 구상한 이유로 "즐겁게 여행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역사 공부도 겸하는 답사기를 쓰는 것"을 들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0년이 그런 답사가 아니었던 것은 아니지만, 더 체계적이고 접근하기 좋은 방식을 고민한 결과가 이 책으로 이어졌다. [국토박물관 순례 2] 이번에 출간된 1~2권에서는 구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의 우리 역사와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다. 1권 ‘선사시대에서 고구려까지’는 구석기시대,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초기철기시대, 고구려시대의 핵심 유적을 다뤘다. 구석기시대에서는 연천 전곡리에서 발견된 ‘주먹도끼’ 이야기를 들려주고, 신석기시대에서는 부산 영도의 패총 유적, 신석기·청동기·초기철기시대에는 울산 언양의 암각화, 고구려시대에는 만주 일대의 유적을 소개한다. 2권 ‘백제, 신라 그리고 비화가야’는 1권 고구려사에 이어 백제와 통일신라의 역사, 가야의 일부였던 비화가야의 이야기를 담았다. 백제를 대표하는 답사지는 마지막 수도였던 부여다. 실제 프로그램인 ‘유홍준과 함께하는 부여 답사’ 경로를 따라가며 백제 문화의 전성기와 최후를 그린다. 신라시대에는 경주 시내의 고분군을 소개하며 신라 고분 발굴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인다. 비화가야에서는 가야의 고분 발굴 성과와 함께 비화가야가 있던 창녕 지역의 문화유산을 보여 준다. 책에는 답사지 소개와 더불어 해당 시대에 대한 친절하고도 깊이 있는 설명을 붙여, 한국사 공부를 다시 시작해보려는 독자, 역사기행을 떠나고자 하는 독자, 답사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학교 현장이나 동호회 등 누구나 우리 역사를 차근히 알아갈 수 있게 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기원전 753년에 세워져 1453년 동로마제국의 명망과 함께 사라진 로마사. 우리는 왜 로마사를 알아야 할까. 로마사 일본 최고 권위자이자 도쿄대 명예교수인 모토무라 료지는 이 질문에 두 가지 답변을 했다. "모든 역사는 현재사다"라고 말한 그는 2천206년간 로마 역사가 끊임없이 이어지며 지금 이 순간까지 확장하는 '현재성'을 획득해간다고 했다. [로마사를 움직이는 12가지 힘] 또 하나는 로마사에는 인류의 경험이 응축돼 있다는 것이다. "세계사라는 바다를 항해할 때 로마사를 좌표축으로 삼는다면, 학습효과가 달라지리라고 자부한다"는 그의 이야기처럼, 로마사는 인류의 역사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무게감이 대단하다. 신간 '로마사를 움직이는 12가지 힘'은 모토무라 료지가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여 집필한 '로마사' 관련 역작이다. 그는 크게 네 시대로 나누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은 로마의 역사를 다룬다. 책에서는 로마를 지탱하는 중심축의 하나인 '공화정'에서부터 로마인의 대표 자질인 '회복탄력성', 인류 역사상 최초로 로마인이 발견해낸 '공공성'을 포함해 파란만장한 로마사의 마침표를 찍는 '멸망'에 이르기까지 12가지 코드로 수천 년의 장대한 로마사를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로마가 어떻게 대제국이 될 수 있었는지, 로마가 왜 멸망했는지에 대한 저마다의 답을 책을 통해 찾아가보길 권한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우리가 살아가는 현 시대를 응시하는 작가들의 내면과 사유가 두 권의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먼저 지난 2011년 출간된 테주 콜의 ‘오픈 시티’(창비 刊) 국내 초역판이 지난 1일부터 한국의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분명 장편 소설이지만, 일상을 포착한 에세이를 읽고 있는 건지 도심 속 여행기를 마주하는 건지 쉽게 분간이 되지 않는다. 뉴욕 곳곳을 산책하는 화자의 발걸음처럼, 경로와 목적지를 정해두지 않은 채 흐르듯 옮겨가는 묘사와 행간을 넘나드는 디테일한 단어들의 리듬이 책을 감싼다. [‘오픈 시티’(창비 刊). 교보문고 제공] 컬럼비아 대학교 정신의학과 전임의 과정에 몸담은 줄리어스는 계속해서 산책을 하러 거리로 나선다. 무작정 걷다가 극장과 콘서트홀에 들어가고, 은사를 만나 대화를 나누거나, 공원과 해변가에 들리기도 한다. 저자는 일인칭 화자인 줄리어스가 주변의 인물들과 맺는 관계나 갈등의 세부 사항을 모호하게 처리하거나 매듭짓지 않은 채 여백으로 남겨둔다. 이로 인해 소설은 삶이라는 미지의 영역을 대하는 데 있어 독자들을 열린 판단의 장으로 이끈다. 날카로운 비평 의식을 지닌 작가의 면모 때문인지, 화자는 계속해서 자신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상세하게 풀어간다. 작가는 예술, 문화, 윤리 영역을 향한 비평을 서사와 접목하고 출신 배경·성별·계층 등 동시대 화두를 끌고 오는데, 이를 둘러싼 이야기들이 모두 이민자·난민, 동성애자와 장애인 등 소수자 이슈로 모여들어 하나의 흐름을 만든다. 이에 관해 한기욱 역자는 “테주 콜의 이야기들은 주로 아프리카 출신의 이민자·난민의 삶을 쌍방향의 시선으로 조명하고 있다”며 “파리를 모델로 했던 보들레르와 베냐민의 플라뇌르(Flâneur·현대적 도시의 고독한 산책자)가 자본주의체제를 환기하는 미적·정서적 감각에 민감하다면, 뉴욕을 활보하는 테주 콜의 화자는 아메리카 원주민 학살, 흑인 노예화, 9·11 참사 현장 등 역사의 상흔을 조명하면서 미국의 폭력성으로 얽힌 과거와 현재를 탐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서이제 작가는 단편소설집 ‘낮은 해상도로부터’(문학동네 刊)를 펴내면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무의식에서 퍼져나가는 욕구, 넘실대는 감정을 응시하고 있다. [‘낮은 해상도로부터’(문학동네 刊). 교보문고 제공] 내용과 형식 면에서 볼 때, 9편의 단편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하나로 엮어내긴 어렵다. SNS를 비롯한 각종 플랫폼이 서사의 전개를 지탱하고, 이모티콘과 한자나 알파벳 등의 다양한 문자가 행간 사이로 불쑥 끼어든다. 파편화된 개체들이 무작위로 접속과 단절을 반복하는 세상. 이 책 자체가 사람과 대상의 연결 방식을 손쉽게 정의하기 어려운 동시대의 속성들을 대변하는 매개체가 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저자는 책에서 사라졌다가 나타나는 존재들, 사람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가며 맺는 관계의 형태, 디지털 정보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 등을 자유롭게 굴려보고 또 바라본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사람들이 처한 현실을 판단하고 재단하는 대신, 나열하고 전시하면서 독자들 각자에게 어떤 세계로 번역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탐색하려고 든다. 서이제 작가는 책을 닫는 곳에서 “디지털은 재현된 세계가 아니라, 촬영되는 동시에 눈앞에 존재하는 세계다. 조작과 변형이 가능하고, 허상이 또하나의 진실로 이해되는 세계다. 현재 내가 그런 세계를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나는 흐릿한, 불투명한, 명확하지 않은 상을 좇는다. 손에 잡히지 않는 것에 매혹되었다. 소설은 그로부터 시작되었다”고 고백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우리는 콘텐츠 비즈니스 속에 살고 있다. 불황 속에 대부분 산업이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콘텐츠만은 여전히 비즈니스의 핵심이다. 얼마 전 애플은 디즈니와 협력 계획을 밝히며 OTT와 극장의 미래를 예고했고, 국내 대기업들도 마케팅을 위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여러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앞으로는 어떤 콘텐츠가 대중들의 눈을 사로잡을까. 콘텐츠 트렌트 분야 최초의 시즌제 책인 ‘콘텐츠가 전부다’가 5주년 특별판으로 출간됐다. [2024 콘텐츠가 전부다.노가영·선우의성·이현지·주혜민 / 미래의창 / 312쪽] ‘2024 콘텐츠가 전부다’는 올해 콘텐츠 흐름을 되짚어보며, 성공적인 미래를 그리기 위해서는 어떤 콘텐츠에 주목하고 투자해야 하는지 저자들의 경험을 고스란히 담았다. 콘텐츠만 사는 OTT 수난 시대부터 유튜브 성공법칙과 기업의 돈이 흐르는 유튜브 마케팅의 세계, 이제는 세계적 스타를 배출하는 K-팝, 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틱톡까지 현 시대의 K-콘텐츠 산업을 날카롭게 분석한다. 또한, 이번 시즌에는 저자들이 선정한 ‘콘텐츠 트렌드’와 ‘카지노’, ‘피지컬: 100’, ‘피식대학’ 등 K-콘텐츠를 대표하는 전문가 7인과의 ‘스페셜 인터뷰’, 마케터들을 위한 유튜브 브랜딩 비법이 수록돼 콘텐츠 산업의 다양한 측면을 다룬다. 책은 K-콘텐츠가 어떻게 전개됐고, 앞으로는 어떤 경쟁력을 가지고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주목한다. 콘텐츠 미디어 산업 전문가 노가영 대표 저자는 볼 것이 득실대는 세상, 1.5초 안에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하는 현실을 짚어낸다. 국내기업 최초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0만 명을 달성시킨 마케터 선우의성 저자는 그동안 기업들이 주목해온 유튜브 트렌드를 소개한다. 이외에도 유진투자증권 미디어·엔터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이현지 저자의 심도 깊은 ‘K-팝’, ‘틱톡’ 분석, 더핑크퐁컴퍼니 사업개발총괄이사인 주혜민 저자가 전하는 ‘K-키즈’ 이야기 등을 들려준다. 이를 통해 지금의 콘텐츠 시장은 무엇에 열광하고 있으며,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콘텐츠는 무엇이 다른지, 콘텐츠를 비즈니스 관점으로 바라보는 안목을 키우고 싶은 독자들이 콘텐츠 산업을 보다 깊이 있게 살필 수 있도록 한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언론학자와행정학자가 조선시대 왕들의 대민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을 탐구한 책이 나왔다. 박종민 경희대 교수(미디어학과, 한국언론학회장), 남태우 성균관대 교수(행정학과), 김상연 광운대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가 <조선500년 대민커뮤니케이션 윤음(綸音) 연구>를 출간했다. [윤음 연구로 만나는 조선 왕들의 '대민커뮤니케이션' [신간소개]]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의 윤음을 분석해 조선시대 왕들의 대민커뮤니케이션 본질을 깊이있게 담아냈다. 사회과학방법론에 충실한 윤음의 기초와 역사적 배경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제공하며, 다양한 분석 변수를 활용해 윤음의 시기적, 유형적 특징을 조명했다. 또한 LDA 토픽 모델링과 Word2Vec을 활용해 ‘머신이 바라본’ 조선시대의 커뮤니케이션 패턴을 제시하고 있다. 조선의 왕과 국민 간의 소통 패턴에 대한 혁신적인 시각을 제공한 이 책을 통해 역사속 대화의 진실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노형욱 전 국토부 장관은 광주토박이로 광천초, 무진중, 제일고교,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 파리정치대학(ScPo) 시앙스포 국제경제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대한민국 해군 해병 중위로 만기 전역을 했다. 제30회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기획예산처, 보건복지부, 국무조정실장, 국토교통부 장관을 역임했다. [반걸음 앞에 노형욱이 있겠습니다] 이번에 "광주와 대한민국 미래 반걸음 앞에 노형욱이 있겠습니다"을 출간했다. 노형욱 전 장관은 광주시민들에게 대한민국은 식민 지배의 전쟁을 겪었고 5.18민주화운동 촛불혁명과 탄핵정국의 역사적인 현실을 몸으로 느끼면서 36년의 공직 생활을 마감하고 고향 광주에서 더 큰 뜻을 펼치고자 경제연구소를 내고 많은 시민들을 만나며 삶의 가치를 실천하고자 몰입하고 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장병완 전 국회의원의 추천사를 써 주었다. 광주와 대한민국 미래 반걸음 앞에 노형욱이 있겠습니다 ▲제1장 '가족과 성장과정' ▲제2장 '공직 생활을 시작하다' ▲제3장 '복지와 정치의 미학을 배운 프랑스 유학' ▲제4장 '예산실 재정관료로서 30년 생활' ▲제5장 '대한민국 갈등해결사, 국무조정실장 시절' ▲제6장 '국토교통부장관이 되다' ▲제7장 인생의 변곡점 ▲제8장 소통은 노형욱처럼 ▲제9장 윤석열 정부 평가와 현안들 ▲제10장 '광주의 노형욱, 노형욱의 광주'로 구성되었다. 공직생활중에서도 혁신과 상생, 소통이었듯이 광주만의 현안들을 신중하게 앞장서서 걷겠다고 대안을 제시하면서 출간했다고 한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