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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싶은 마을의 정석, 정도훈] / 도서출판 밥북 / 정도훈 한국역량개발원 원장이 20년 넘게 농촌에서 활동하고 연구한 경험을 바탕으로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공유하는 책을 펴냈다. 저자는 농촌 마을 현장 곳곳을 누빈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풍부한 사례와 문답식 정리 등을 통해 누구나 살고 싶은 마을 공동체를 만드는 비법을 정리했다. 농촌 마을이 직면한 고령화, 소득 감소, 공동체 붕괴를 비판하는 대신, 그 안에서 길을 찾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마을 운영 원칙, 주민의 관계 회복, 마을사업 등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실천 방안들을 설명하며 현장 활동가뿐만 아니라 공무원, 마을 주민 등 공동체에 속해 있는 이라면 누구나 참고서처럼 활용할 수 있다. 책은 마을 성장 모델을 ‘생활공동체→학습공동체→경제공동체→나눔공동체’ 총 4가지로 제안하며 각 단계 형성의 과정과 실제 마을 사례와 대화, 전문가 해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재미있게 풀어낸다. 책에 소개된 각 사례와 주민과의 대화 등은 누구나 내 마을에서 겪거나 겪을 법한 일로 저자는 다년간의 경험에서 쌓은 안목과 통찰로 그 해법을 제안한다. “주민이 구경꾼인 마을 사업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거나 “배움이 있는 마을은 늙지 않는다” 등의 메시지는 우리가 구성해 나갈 공동체 의식에 대한 해답을 짚는다. 수많은 예산과 정책이 쏟아지지만, 위기는 요지부동인 현재 이 책에서 우리가 꿈꾸고 바라는 사회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신간] ‘자름과 잇기’로 구축한 미학… 이병국 시집 ‘빛그늘’] 이병국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빛그늘’(걷는사람 시인선 136)이 출간됐다. 전작들을 거치며 단절과 재구성의 문제를 꾸준히 탐구해 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자름’과 ‘잇기’라는 두 손동작을 하나의 미학으로 정교하게 가다듬는다. 그가 반복해 손에 쥔 가위는 결코 한순간의 파괴를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작고 평범한 손질을 통해 엉킨 매듭을 조금씩 풀고, 잘라 낸 자리마다 새로운 실을 대어 또다른 관과와 시간을 만들어 내는 도구다. 시는 단호한 절단의 칼이 아니라, 일상 안에서 천천히 작동하는 수선의 공예품처럼 읽힌다. ‘엇갈린 나뭇가지 사이로 뭉툭한 바닥을 뉜다 / 빛의 그늘과 / 맞닿은 어둠이 비틀대며 // 우리를 가른다 // 어제의 네가 달무리에 잠기듯 / 가을은 짙고 / 나는 발끝에 맺힌 기억을 들추지 못하고 갈라진 채로 있다’ (표제시 ‘빛그늘’ 中) 후반부로 가면 시선은 개인을 넘어 역사와 공동체의 상처로 확장된다. 1980년 5월의 광주를 다룬 ‘1980년으로부터’,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추모하는 ‘다시 시작하는 하루’를 따라가다 보면, 과거의 사건들을 기억하고 그 숨결을 잇고자 하는 시인의 태도가 드러난다. 이병국 시인은 201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과 2017년 중앙신인문학상 평론 부문에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일제강점기, 5·18 광주민주화운동, 세월호 참사 등 아프지만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한국 근현대사의 궤적을 설명한 책이 나왔다. ‘10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한국 근현대사’는 역사 수업시간에 조명 받지 못했던 우리 근현대사를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냈다. 저자는 오랜 시간 중·고등학교 역사 교사로 근무하며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그는 교육 현장에서 최근 근현대사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진 것을 느끼며 "오늘날에 밀접하게 영향을 주는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새로나온책] 10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한국 근현대사] 또한, 우리나라는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됐을 때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난한 나라였지만 현재는 경제 대국 10위 안에 들만큼 성장해 선진국에 진입했음을 들며, 이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일임을 말한다. 특히, "우리나라만이 유일하게 다른 나라를 식민지로 만들어 수탈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만으로 성장한 자랑스러운 나라"라면서 "우리는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등으로 잘못을 바로잡은 나라다"고 전했다. 그런 우리나라를 더 나은 모습으로 만들려면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잘한 점은 이어가기 위해서 꼭 우리 역사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저자는 이를 위해 흥선대원군의 집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양의 한국 근현대사를 간단명료하게 담았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책은 ▶1장 흥선대원군(1863)~경술국치(1910) ▶2장 일제강점기(1910~1945) ▶3장 조선건국준비위원회 조직(1945)~10·26 사건(1979) ▶4장 12·12 쿠데타(1979)~6·29 선언(1987) ▶5장 88 서울올림픽(1988)~다문화가족지원법(2022) 등 시대별 흐름에 따라 100여 개의 주요 역사를 풀어냈다. 이와 함께 생동감 있는 역사를 접할 수 있도록 과거의 어록, 문서, 법령도 실었다. 또한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는 ‘한눈에 들어오는 한국 근현대사 연표’도 수록했다. 다만, 저자는 광복 이후 역사는 이견이 많아 매우 민감하다는 점을 짚으며, 최대한 객관적이고 잘잘못 모두를 서술하고자 노력했음을 프롤로그를 통해 밝힌다. 이 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한국인으로서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를 사랑하고,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책의 의미를 재차 강조한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9[새로나온책] 여행 드롭0 ‘여행 드롭’은 ‘냉정과 열정 사이’, ‘도쿄 타워’ 등으로 국내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에쿠니 가오리의 여행에세이다. 여행과 관련된 시 3편과 단편 36편, 번외 편 1편이 실렸다. 작가는 이번 책을 통해 자신이 여행지에서 가져온 소중한 기념품과 같은 추억들을 독자와 함께 나눈다. 여행했던 장소와 공기, 음식,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과 동물에 대한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우리에게 들려준다. 여행을 떠날 때면 ‘언제나 꼬맹이로 돌아가는 기분이다’면서 여행이 주는 기분 좋은 긴장감과 호기심 가득한 마음을 전한다. 발 닿는 대로 떠났던 아프리카행 기차에서 일어난 일, 화랑을 찾아 1시간이 넘도록 걸어 다닌 일, 낭독회에 갔다가 들렀던 놀이공원에서 겪은 일 등 다채로운 일화가 수록됐다. 이와 함께 여행지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느낄 법한 긴장과 낯섦 또한 에세이의 주제가 돼, 소소한 이야기까지 책에 담았다. 작가는 남편이 회사에서 받아오는 여행 기념품을 볼 때면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의 여행을 떠올린다. 또 낯선 백화점에 가서 익숙지 못한 구조와 사람들에게 긴장할 때면 여행지에서 느꼈던 것과 비슷하다며 기시감을 느끼기도 한다. 화려한 표현이 아닌 작가만의 담담하고 섬세한 문체로 일상 속 이야기를 친근하게 건넨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최보이 수필집, 문학과 사람] 행복과 불행, 기쁨과 고통이 서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듯 삶과 죽음 또한 함께 붙어 있는 존재 방식이다. 이 삶과 죽음의 사이에서 혹은 나이듦으로 어떤 이에겐 마지막일지 모르는 공간. 그 곳에서 일상을 보내는 이들이 자신들이 직접 부딪히며 담아낸 삶에 대한 시선이 글로 옮겨졌다. 요양원에서 써내려 간 요양보호사의 이야기와 대학병원 종양내과 의사가 기록한 마지막 순간들이다. ■ 끝까지 꽃을 피우는 것은 선택이 아니다 지난 2016년부터 요양보호사 업무를 시작한 최보이씨가 어르신을 모시며 살아온 7년의 세월을 수필집으로 꾹꾹 눌러담았다. 신간 ‘끝까지 꽃을 피우는 것은 선택이 아니다’(문학과 사람 刊)는 누군가에게는 삶의 종착지인 곳, 세상과는 동떨어졌지만 그럼에도 하루하루 희로애락이 펼쳐지고 또 다른 인생의 나날들이 펼쳐지는 요양원에서의 매일을 담은 기록이다. 20대부터 수원에서 거주해 온 그는 ‘수원문학아카데미’에서 문예창작을 수학하고 요양원에서 일하며 만난 어르신들과의 만남을 글로 썼다. 그 공간이 자칫 두렵고 때론 몸을 짓누르는 듯한 무게감이 밀려올 법도 하지만 그는 그 7년의 세월을 “마치 천국 속의 길을 걷는 것 처럼 꿈길 같았다”고 표현했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삶 속에서 어르신들과 하루하루를 보내는 날들은 무언가 형언할 수 없는 많은 삶의 의미를 던져주고 있었다”며 “애틋하기도 하고 아리기도 한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생활 속에서 멈추지 않고 그 느낌을 적어나가기 시작했다”고.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받고 이틀 만에 출근한 그는 먹는 치매에 걸린 어르신, 요양원을 찾은 아들에게 집에 돌아가고 싶다며 다리를 놓지 않는 어르신을 달래기도 한다. 때론 그를 기다리고 있는 어르신들을 생각하며 출근하는 발걸음이 가볍고 경쾌했다는 기록, 요양원에서 노년의 아름다운 사랑을 목격했다는 이야기 등 요양원에서 또 다른 매일을 살아가는 자신과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마치 눈 앞에서 펼쳐지듯 생생하게 그려낸다. 한 인간의 삶이 다하면 그와 함께 한 역사도 사라진다고 했던가. 오랜 세월 각각 자신만의 역사를 쌓아 올린 어르신들이 삶의 종착지인 요양원이란 곳에서 또 다른 일상을 살아내는 이야기. 또 작가가 직접 이들을 보살피고 마주하며 느낀 감정과 소통법, 다짐 등은 지금 우리의 가족이, 혹은 언젠가 내가 마주할 일이기에 더 눈을 뗄 수 없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박성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양체육 겸임교수는 리드믹요가의 자세, 효과, 주의사항 등을 세밀하게 담은 ‘리드믹요가_볼’, ‘리드믹요가_로프’, ‘리드믹요가_후프’ 책을 펴냈다. 리드믹요가는 리듬체조 선수 출신인 박 교수가 최초로 만든 요가의 한 종류다. 박 교수는 출산 뒤 어깨, 허리, 고관절 통증 등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던 중 요가를 접했다. 요가 자격증을 취득하고, 힐링요가·빈야사요가·포레스트요가·아쉬탕가요가 등 다양한 요가 수련에 몰입하던 그는 의자 등을 이용하는 요가의 대가 ‘아헹가’의 책을 접한 뒤 도구를 활용한 요가를 만들기 시작했다. [신간소개]몸·마음 건강해지는 ‘리듬체조 소도구’ 이용한 요가…‘리드믹 요가’ 시리즈] 박 교수가 출간한 ‘리드믹요가’ 시리즈는 다양한 그래픽과 박 교수의 사진을 실어 나이와 신체에 따른 소도구 크기부터 각 소도구를 붙잡는 방법과 머무르는 위치 등에 대해 자세하게 짚어준다. 특히 리드믹요가의 기본원리와 핵심사항, 워 밍업 자세와 동작의 순서를 세세하게 나열했다. 리드믹요가는 볼, 로프, 후프의 소도구가 머무르는 곳에 따라 신체의 자각과 집중력을 높여주고, 전통요가 수련자와 현대요가 수련자가 구분 없이 즐길 수 있다. 특히 소도구를 활용하면 뇌 기능이 향상하고, 말초신경이 발달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어린이, 노인이 배우기에도 좋다는 평을 받는다. 이에 리드믹요가는 현대인의 잘못된 자세에서 오는 불균형을 해소하고 호흡, 순환, 생활 리듬을 되찾아준다. 박 겸임교수는 “리드믹요가를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활용하고 있어 올바르고 자세한 동작을 알리기 위해 책을 냈다”며 “리드믹요가가 신체 교정을 위한 뉴스포츠로 자리매김하게 될 때까지 열심히 보급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 나답게 나이 드는 즐거움 (더퀘스트 刊)] “당신처럼 나이 들고 싶습니다.” ‘나답게 나이 드는 즐거움’의 저자 류슈즈가 대만 40대, 50대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할머니 의사’로 불리는 저자는 59세에 병원에서 퇴직한 뒤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삶을 즐기면서 대만 중년들의 롤모델로 떠올랐다. 신경과 의사이자 의대 교수로, 치매 치료의 권위자로 30년 넘게 일해온 그는 노년에 접어들자 허리, 백내장, 유방암 수술을 받으며 노화를 온몸으로 경험한다. 이후 의사 시절 40년 가까이 임한 치매 연구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무엇이 신체와 정신 건강을 높이고 노화를 늦추는지 세심한 가이드를 만들었다. 특히 노년에 지나치기 쉬운 마음 건강에 대한 지식과 조언, 나이 듦의 가치와 성찰을 덧붙여 책으로 펴냈다. 책은 전문의로서 쌓아온 의학 지식과 70대 인생 선배로서의 연륜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표현했다. 할머니 의사에게 듣는 노년의 삶은 지루하거나 우울하지 않고, 재미있고 흥미롭다. 노년의 건강을 지키는 하루 루틴부터 하루하루를 귀하게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적어야 생존한다’…이강석 전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50번째 저서 출간] 이번에 출간한 ‘향수병#직업병#난치병’은 그가 살았던 화성 고향마을을 그리는 향수가 담겼다. 여기에 여전히 공무원일 때처럼 청렴한 마음과 적극행정 및 과거 선배들의 공직 사명감을 계승해 달라 주장을 펼치는 직업병, 난치병에 걸린 것과 같은 스스로의 모습을 써 내려간 에세이다. 화성시청 9급, 경기도청 사무관을 거쳐 동두천·오산·남양주 부시장으로 42년의 공직생활을 마친 작가는 2017년 6월 출간한 ‘공무원의 길 차마고도’를 시작으로 자신의 수필집과 시, 기고문을 편집해 꾸준히 책을 펴냈다. 특히, 올해 1월과 2월 사이, 본보를 비롯해 경기신문, 경기일보, 경인일보, 기호일보, 인천일보 그리고 인터넷신문 뉴스폼에 그동안 올린 기고를 바탕으로 5권의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강석 전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작가는 "각종 자료를 모아 50권을 완성한 것은 자랑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난치병, 불치병인가 생각한다"면서 "아직도 강의를 들으면 그 내용을 적어야 하고, 요약을 넘어 90% 속기를 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탄다. 난치병을 지난 불치병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작가는 1999년~2006년까지 7년간 경기도청 대변인실 홍보팀장과 언론담당사무관으로 근무하며 도정홍보와 관련해 기록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적어야 생존한다’는 말을 품고 실천하며 공직생활을 이어왔고, 퇴직 후에도 꾸준한 글쓰기로 50번째 출간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는 "당초에는 70세까지 50권을 발간할 목표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 목표를 수정해 60권에 도전하고자 한다"며 "추가된 10권은 기존의 자료가 아닌 새로운 글로 채워야 해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새로나온책] 약한 게 아니라 슌:한 거야] 우울, 불안, 걱정 등 타인에게 털어놓기 어려운 내면의 감정들을 세밀하게 그린 ‘인스타툰’(인스타그램과 웹툰의 합성어)으로 15만 팔로워의 마음을 울린 윤수훈 작가의 만화가 책으로 출간됐다. 책에는 그동안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화들을 엄선해 수록했으며, 이외에도 특별 에세이와 그림일기, 단행본에서 최초 공개하는 만화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약한 게 아니라 슌:한 거야’는 자존감이 낮고 생각이 많은 주인공 ‘슌’이 상처투성이 마음에 힘겨워하면서도 스스로를 소중하게 돌보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성장기를 다룬다. 작가는 서툰 인간관계, 우울한 심리 때문에 아파 본 자신의 경험을 귀엽고 몽글몽글한 캐릭터 ‘슌’에 투영해,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며 응원을 보낸다. 작가 자신의 어두웠던 과거 그리고 지금의 밝고 단단한 모습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했던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전한다. 특히, 특별 에세이로 수록된 ‘나 사용법’을 통해 작가가 자신의 삶을 정성껏 돌보는 비밀을 독자들과 공유한다. 제때 먹이고, 재우고, 깨우고, 씻기고, 비우고. 스스로를 돌봄으로써 몸과 마음이 부서지지 않도록 유연함을 쌓아 더욱 단단한 사람이 되자는 용기를 북돋아준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 결┃배매아 지음. 고유명사 펴냄. 314쪽. 1만5천원] 2021년 계간 문학잡지 '문학과 의식' 신인상에 단편 소설 '결'로 등단한 배매아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등단작이자 이번 소설집의 표제작 '결'을 비롯해 'ngao[나우]' '파위나 모드' '잠자리가 지나간 길' 등 6편의 단편 소설을 모았다. 작가는 인천 부평에서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을 보내고 오랫동안 인도, 태국, 일본 등에서 현지 해외 파견 여행 가이드로 활동하며 여행과 글쓰기를 병행해왔다. 자전적 이야기가 상당히 반영된 각 소설은 각기 다른 색깔을 띠나 마치 하나의 몸체 같은 서사를 보인다. 유명한 중화권 가수 진숙화의 노래로 '그녀'를 떠올리는 작품 '결', 장국영의 노래('바람이 다시 불 때'), 클레멘타인('ngao[나우]')처럼 이국의 노래가 주요한 모티브로 등장한다. 작가는 다른 언어로 불린 노래의 노랫말보다 언어·발음 자체의 음악성에 주목했다고 한다. 김선주 문학평론가는 이 소설집에 대해 "언어라는 존재를 통해 인간의 존재를 통찰하는 소설들"이라며 "모국어와 외국어 사이를 떠도는 현대인들을 모두 장기체류 중인 존재로 묘사하고, 그 내면과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 나간다"고 평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예상치 못한 사고로 맞이하게 된 죽음의 순간,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하며 눈을 떴는데 시간이 일주일 전으로 돌아가 있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책 ‘나는 일주일 전으로 갔다’는 뭐든 혼자 해내는 게 익숙한 모범생 ‘나오미’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반려견 ‘디젤’을 차 사고로 잃고, 엄마와 아빠가 별거를 하게 되면서 나오미는 그야말로 엉망진창인 여름 방학을 보낸다. [나는 일주일 전으로 갔다] 그 와중에 같은 반 아이 ‘모건’이 수영을 하러 가자며 자꾸만 치근덕댄다. 결국 모건은 교묘하게 나오미를 호숫가로 꾀어내는 데 성공하고, 나오미는 마음껏 수영을 즐기는 친구들을 따라 호수에 들어갔다가 그만 물살에 휩쓸려 죽게 된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사고가 일어나기 일주일 전으로 돌아가 있는 게 아닌가. 나오미는 다시 주어진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과 디젤의 목숨을 구하고 엄마 아빠의 화해까지 성사시켜야 한다. 이렇듯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오미에게 디젤은 자꾸만 새로운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말한다. 나오미를 통해 ‘사랑과 신뢰는 변하지 않는 법’이라는 걸 배웠기에, 이번에는 나오미가 타인을 믿고 의지하는 법을 익힐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나오미는 점점 더 넓은 자신을 마주하고, 악몽 같은 여름 방학도 예상치 못한 일들로 가득 차게 된다. 책은 어려운 시간을 홀로 감내하며, 버티고 있을 청소년들에게 성장의 또 다른 형태를 보여 준다. 타인을 믿고 의지하는 법을 배우는 것 또한 성장이 될 수 있음을 전한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소되는 세계 (사이 刊)] ‘세계 꼴찌’ 수준의 출산율을 벗어나기 위해 ‘1억’ 지원 등 파격적인 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양새다. 2022년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은 0.78명. OECD 평균 합계출산율인 1.59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현재 출산율이 계속되면 100년 후엔 800만명 미만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며 나라의 존폐 위기마저 거론된다. 전세계적인 인구 감소 현상을 분석해 전망을 내놓은 책들을 모아봤다.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던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의 ‘한 자녀 정책’ 등이 도입되며인구 폭발을 걱정하던 시대를 지나, 인구 감소가 전 세계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출신의 도시 계획 전문가인 저자 앨런 말라흐는 ‘위대한 성장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고 말한다. 여성의 교육 기회 증대, 피임 수단의 보급 등 도시화는 출생률 감소에 영향을 준다. 그렇기에 저자는 한 번 출산율이 급감한 나라는 정책으로 출산율을 회복하기 힘들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특히 한국과 일본이 ‘축소 국가’의 선두에 서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축소되는 인구는 경제도, 도시도 줄어들게 하고, 결국 이 세계를 점점 축소한다고 진단한다. ‘축소되는 파이’의 부스러기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견한다. 결국 인구 감소가 또 다른 불평등의 시작이라고 경고한다. 책은 인구 감소 현상이 불러온 공간적 불평등, 경제적 쇠퇴 문제를 각국의 데이터로 보여주고, 승자와 패자 간 격차를 살펴본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