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희 작가] 실경을 전통 수묵화의 화법에 따라 제작한다. 평소 꿈꿔 온 피안(彼岸)의 세계를 자연이미지로 대입함으로써 삶의 진지함과 더불어 수묵의 자연 풍경에서 마음의 평온까지 불러일으키는 작품을 추구한다. 정현희 작가는 2025년 10월 21일(화) ~ 10월 31일(금)까지 "Nature of Korea" 타이틀로 서울특별시의회 중앙홀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진행한다. [포스터] 작품명 "서울 情景"은 북악산에서 인왕산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아름다운 능선을 따라 사이사이 보현봉, 문수봉, 승가봉, 비봉, 향로봉 등 서울의 정겨운 산봉우리 장엄함을 먹빛 하나로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도록 표현하고 있다. 단순히 눈으로 즐기는 것이 아닌, 심오한 피안의 세계가 작품에 녹아들어 보는 이로 하여금 늘 곁에 가까이 있는 자연 속에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귀중하게 생각하는 겸손함도 담았다. [정현희 작가 Nature of Korea 개인전1] "오대산 일우" 작품은 무릉계곡 초입의 풍경으로 바위 틈바구니 속에서 힘찬 물줄기를 쏟아내는 작은 폭포의 여유로운 모습을 사실감 있게 작품화 했으며, 가족 여행으로 함께했던 추억까지 담았다. 음양의 대비를 햇빛 받아 쏟아져 내리는 폭포 풍경으로 만들었으며, 그늘 속 작은 물줄기의 소폭포 장면은 흑백으로 대비시켰다. [정현희 작가 Nature of Korea 개인전2] “자연에서 보고 느낀 다양한 형상성과 이미지들을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과 조형적 흥취로 마치 되새김질하듯 내면에서 표출해낸 근원적인 삶의 현상적 이미지들은 작가의 독특한 감성에 힘입어 은은한 한 장의 현대 수묵산수화로 완성된다. 화선지 위에 오롯이 드러난 먹의 농담과 운필의 흔적들은 곧 현대 조형성을 담은 현대적 수묵으로 승화되었다. [서울 情景3] 먹을 단순화하고 평면화함으로써 산수 자연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절제된 인간의 고독을 표현하고자 하였으며, 전국의 명산을 다니면서 느껴지는 내면의 감정과 이미지에 충실해지려했다. [오대산 일우4] 또한 객관적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사색을 통해 자연의 질서와 존재자의 모습을 조형화한 진지함의 세계이며, 자연이 인간 삶에 주는 긍정의 메시지이다.“라고 장준석 평론가는 2024년 "미술과비평"에서 평론했다. [피안(彼岸)23-4_40x46cm_한지에 수묵_2023. 5] 피안(彼岸)을 주제로 현대수묵산수를 창작하는 정현희 작가는 "거대하고 웅장한 자연 앞에서 겸허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의 수행과정을 그림으로 나타냈으며, 산수의 아름다움을 흑과 백의 먹 농도에 따라 생동감 있게 구현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의 위안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피안(彼岸)25-3_34x45cm_한지에 수묵_2025. 6] 작가는 상명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및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출신으로 현재 개인전 12회, 단체전 320여회 실시한 중견 수묵화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동우회에서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시 낭송가들 단체사진 1] 2025년 10월 18일 토요일, 대구 달성 문인동우회 소속 "시앤 시" (회장 한동선) 회원들이 한마음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했다. 어르신들의 활짝 웃음꽃을 피우며 반갑게 맞아주시어 어르신들의 마음을 수용미학인 자세로 우리 봉사자들도 온화한 미소와 표정으로 헌신의 봉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다. [시향을 피우다]라는 타이틀로 한창 공연 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들 2] 곱게 한복차림을 한 시앤 시 회원들이 "시 향을 피우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고운 목소리로 어버이의 고마움에 대한 시 낭송과 전진식 시인의 에어로폰, 연주 및 안영만 사회자의 하모니카 연주 등으로 옛 노래를 부르며 노인들에게 지난날의 기억을 회상시키며 함께 박수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기쁨의 어울림이 되어 노인들을 위한 즐겁고 흥겨운 위로잔치를 했다 [달성 생활 문화 동호회에서 -[시향을 피우다]라는 컨셉을 갖고 공연 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 3] 이러한 위로 자선 공연을 뜻있고 보람 있는 시간을 자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자선 위로 공연을 마쳤다.
[5.5 함께 그리는 세상展1] 활발한 미술활동을 진행 중인 기성작가는 물론 창작활동에 진정성을 가지고 작품성 높은 그림을 제작하는 숨겨진 작가와 발전 가능성 높은 신진작가의 전시를 초대기획전으로 매월 실시하는 경기도 양주 소재 나눔갤러리블루(관장 박선미)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함께 그리는 세상" 특별기획전을 2024년 5월 5일(일) ~ 5월 25일(토)까지 진행 중이다. [포스터] 별빛(김미경), 김부견, 권은희, 유미정, 김현정 등 전업 작가들과 어린이, 청소년을 비롯해 프랑스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그리고 용산행복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작가가 참여하여 개성 강한 기성작가의 작품부터 동심 가득한 따뜻한 작품들이 조화롭게 전시되고 있다. 특히 천진난만 재미있는 어린이들의 동화 같은 작품들은 어른들에게도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잠시나마 순수의 세계를 느낄 수 있다. [5.5 함께 그리는 세상展2] 또한 권은희 작가의 '닮음' 작품은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 본 남녀의 표현이 인상 깊어 오래 기억할 수 있다. 프랑스 신진 작가 Sebastienrouxel-An의 그림은 직접 한국의 산을 다니면서 체험한 풍경을 담았으며, 작품에는 한국의 아름다운 산세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하여 정겨운 모습이다. [5.5 함께 그리는 세상展3] 전시 기간 중 판매되는 작품의 일부 금액은 사회 소외계층에 전달되는데, 본 행사는 서울 도봉구 소재의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독거노인 도시락 지원 사업비용에 기부될 예정이다. [닮음 - 권은희 작가] 이번 전시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나눔갤러리블루가 실시하는 연중행사로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예술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어린이와 청소년 참가자들은 기성 작가들과의 만남으로 화가의 꿈을 키워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다. [봄나비! - 어린이 김민아作] "함께 그리는 세상" 특별기획전을 실시하는 나눔갤러리블루 박선미 관장은 "가정이 행복해야 사회도 안정과 평화가 찾아올 수 있다는 믿음으로 예술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갤러리의 역할과 작가의 시대정신을 모아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새벽하늘 - 청소년 이보영作] 또한 기성 작가 중 별빛(김미경) 작가, 김부견 작가의 작품성 뛰어난 그림들도 함께 전시하여 감동적 전시가 되는데 도움은 주고 있다. [프랑스 Sebastienrouxel-An 작가]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청송 김성대 시인.수필가 (2)] [어머니의 마음] <수필가/시인/청송 김성대> 어린 시절 어머니는 나주, 영산포 장날 산에 올라가 땔감을 구해 팔러 나가고 텃밭에 가꾼 고구마 채소 등을 머리에 이고 시 오리 길 힘겹게 걸어가셨다. 장날 아침이면 어머니를 돕기 위해 장터에 가져갈 짐을 내려다 드리고 학교에 기곤했다. 가난한 살림살이 어머님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학비를 내 힘으로 마련하려고 일직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이른 새벽 3시에 잠에서 깨어나 신문사 지국 사무실로 가서 신문뭉치를 메고 온 마을 집마다 신문을 배달하면서 그러다가 여름철이면 학교 끝난 오후나 공휴일 또 일요일이면 얼음과자 장사를 해야만 했다 “아이스케끼, 얼음과자를” 목이 터지라 외치며 시내 골목골목을 쏜살같이 다녔다. 초등학교 마치고 중학교를 가려면 등잔 불빛에 주경야독으로 시험을 치러 합격해야만 했다. 중학교 입학할 형편이 못 되었으나 안 가도 좋으니 시험이나 보자고 했는데 형편이 넉넉하여 꼭 가야 할 친구는 떨어지고 내가 합격했다. 그때는 공부를 못하면 진학할 수가 없었던 시절이라 학교 앞 담벼락에 하얀 종이로 붙은 합격자 명단 “김성대” 그날을 잊을 수 없었다. 그런데 다니고 싶은데 등록금이 없어 잘 아는 빵 장사 아주머니께 빌려서 겨우 중학교에 입학했다. “이 어미가 미안하다. 네 등록금도 마련해주지 못하고 부모 노릇을 못 해 미안하구나.” 아버지는 한량이셔서 눈물 훔치시며 가장 노릇에 노심초사하셨던 어머니 어머니께서는 항상 빨래를 뒷간 빨랫줄에 걸어두셨다 헤진 속옷을 남이 볼까 봐 조각조각 기워진 속옷 눈물이 핑 돌았다. 농사일도 하시며 한 푼이라도 더 돈을 벌기 위해 장날 농산물을 팔러 다니시던 어머니 잠을 자다 깨어보면 희미한 호롱불 밑에서 밤새 돌돌 재봉틀로 일을 하셨다 5일에 한 번씩 장날이 되면 나들이 갈 동네 사람들의 옷 삯바느질 하시느라 밤을 꼬박 새우시곤 했다 지금도 거리를 지나다가 빨랫줄에 걸린 빨래를 보면 낡고 헤진 어머니의 속옷이 내 가슴을 후비고 있었다. 어버이날이 오면 고희가 넘었지만 지금도 어머님 생각이 난다 내 아이들은 고생 안 시키려고 밤낮으로 노력한 이런 아비의 마음을 알기나 할까 약력(靑松 金成大) *전라남도 나주시 금남동 출생 *나주초, 중, 공고(한독기술) 졸업 *1970년도 대입(고졸) 검정고시 합격 (광주 전남 검정고시 동문회 고문) *광주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전남대 평생교육원 문창과 2년 수료 *(사)무등산환경대학 제6기 졸업 *LG화학 나주공장 정년 퇴직 *2006. 1월 호남투데이 신춘문예 대상 수상 *2006. 2월호 월간 한울문학 등단 및 호남지회장 (2008) 역임 *대한민국가요대상 시상식 작사상 수상(2016년 11월 11일) *제50회 전라남도민 체육대회 성화봉송주자(2011년 4월 22일) *한국문인협회 나주지부장(나주문인협회 회장) 역임 *한국민속문학종합예술인협회, 좋은문학회, 송아리문학회 고문 *(사)월간 한울문학, 문학시선 문학회 명예회장 *(사)대한민국문화예술교류진흥회 문학대상 수상 *서울평화문화 대상 수상/한국지역방송 연합회 언론인 대상 수상 *윤동주탄생 100주년 기념 공모전 詩 부문 특별문학상 수상 *(사)한국민속문학종합예술인협회 자연사랑 시화전 대상 수상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나주예총) 문학상 수상 *타고르문학상 공모전 詩 부문 대상 수상 *광역매일 문학상 공모전 詩 부문 대상 수상 *제3회 한용문 문학상 공모전 중견부문 특별창작상 수상 *문학촌. 검정서원 금상 수상(2023. 6. 17) *대통령 표창, 내무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 외 다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추모시집 수록 *5.18민주화운동 부활제 행사 제32회부터 43회까지 자작헌시 낭독 *한국문인협회 / 국제펜 한국본부 회원 *국제펜한국본부 광주지역위원회 사묵국장, 감사 역임 *중국 연변국제한국학교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시비 세움 *중국 연변국제한국학교 백일장대회 심사위원 *한전공대 설립 나주시민 자문위원(2019. 12. 9) *강변포럼 고문 *광주시민발전연합회 상임고문 *한국해변예술전시회 자문위원 *(주)한국문학 회원 *(사)샘문그룹 문인협회 회원 *(사)현대문예, 동산문학 수필 등단 *세계아티스트평화운동연맹회원 *문학타임 광주지부장 *금요저널 자문위원 *꽃가람 시 순수문학 자문위원 *문학촌 문인협회 이사 *소록도 100주년 기념, 서울 잘 살기 기념관 시화전 외 다수 *한국문인협회 제27대 문인기념공원설립위원회 위원 *대한민국 문학메카 탄생 명인/설립 추진 자문위원 *(사)4.19문화원, 행복을 찾는 봉사회 중앙회 자문위원 *찬송 찬양곡 24곡 작사 "아침을 기다리는 파수꾼" 외 *가곡 10곡 작사 "오 나주여, 광주장원산악회歌" 외 *(현)서울일보 호남취재본부 광주본부장 *시집 7권 : 사랑이 머물다 간 자리, 진달꽃, 오 나주여, 디카시집, 삶의 정류장, 그리운 사람, 꽃잎은 떨어져도 [김성대 작가]
by 수원본부장 손옥자[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 ]부천문화재단 제공. ■ 과감하고 학구적인 레퍼토리 트리포노프가 ‘젊은 거장’으로 전 세계 클래식 팬들에게 추앙받는 가장 큰 이유는 한 시즌 동안 연주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때때로 흥행을 고려하지 않은 듯 과감하고 학구적인 곡들로 구성하는 편인데 이번 내한 공연에서도 그랬다. 서울 롯데콘서트홀(4월 1일)에서 트리포노프는 ‘Decades’라는 부제에 걸맞게 알반 베르크, 프로코피예프, 바르토크, 코플랜드, 메시앙, 리게티, 슈토크하우젠, 존 애덤스, 코릴리아노 등 20세기 작곡가들의 피아노 독주곡을 시기 순으로 연주해 마치 강의하는 음대 교수 같다는 평을 들었다. 다음 날 예술의전당의 프로그램은 부천아트센터 연주와 동일했으며 마지막 곡 ‘Hammerklavier’를 부제로 달았다. 전반부는 장필리프 라모의 ‘새로운 클라브생 모음곡집 a단조, RCT5’,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2번 F장조, K.332’, 멘델스존의 ‘엄격변주곡, Op.54’를 연주했고 후반부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9번, B♭장조, Op.106, Hammerklavier’를 배치했다. 롯데콘서트홀에 비해 대중에게 익숙한 작곡가들의 작품이었지만 부천아트센터에서의 프로그램도 결코 만만치 않은 작품들이었다. 라모의 클라브생 모음곡집과 멘델스존의 엄격변주곡, 거기에 베토벤의 ‘함머클라비어’를 하루에 몰아 연주한다는 건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집중력과 체력을 요하는 일이다. ■ 개성과 본질의 경계에 있는 해석 이날 프로그램의 핵심이었던 베토벤의 함머클라비어는 음악적으로 곡의 특징을 담은 제목은 아니다. 그저 셈여림 조절이 안 되던 과거 건반에서 두드려 소리내는 방식의 개량된 ‘피아노포르테’를 뜻하는 독일어인데 그런 의미에서 이 곡은 현대 피아노포르테의 특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곡이라고 볼 수 있다. 1악장부터 두드러지는 셈여림은 이 곡의 기술적 어려움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다만 트리포노프는 피아노의 음량을 어떻게 하면 자유자재로 크고 충실하게 낼 수 있는지 간파하고 있는 듯 보였다. 분명 가장 큰 소리, 포르테시모(ff·아주 세게)를 내고 있는 모습이라곤 믿기 어려울 만큼 부드럽고 섬세한 몸짓이 대비돼 조금 이색적이기까지 했다. 함머클라비어 소나타의 백미는 단연 3악장이다. 피아니스트 언드라시 시프는 “서양 음악사의 정점”이라고 표현했을 만큼 이 악장은 한 음 한 음 소리를 잃어가는 베토벤의 절절함이 기도처럼 연주된다. 여기에서 트리포노프는 시종일관 보여온 개성있는 연주와 해석을 잠시 멈추고 가장 곡의 본질에 가까운, 정석적이고도 사색적인 연주를 보여줬다. 이어지는 4악장은 3악장의 고귀한 분위기는 가져가되 다소 빠른 템포로 전환돼 함머클라비어와 함께 베토벤 후기 대표 작품으로 꼽히는 ‘교향곡 9번, 합창 4악장’과 자주 비교된다. 합창 4악장과 함머클라비어 4악장, 두 악장을 듣다 보면 소리를 잃어가는 베토벤은 아직 이 세상 사람이지만 또 다른 면에서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무언가가 됐던 것 같다. 그렇지만 그것이 ‘죽음’이라는 어둠의 세계가 아닌 이면의 세계의 시작이었던 것으로, 모든 것을 초월한 경계에 올라 슬픔도 기쁨도, 환희도 절망도 모두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 품고 품다가 그 자체의 진주알을 뱉어낸 듯하다. 이날 트리포노프가 연주한 함머클라비어는 말년의 베토벤이 갖고 있던 만감 중 자신에게 닥친 온갖 고난을 이겨낼 강인함과 끝까지 도달하겠다는 불굴의 의지를 느끼게 하는 연주였다. 굳이 비교하자면 베토벤 소나타에 있어 교과서적인 연주를 들려주는 알프레드 브렌델의 연주가 작품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해석을 추구하는 편이라면 트리포노프는 자신만의 언어, 색채, 해석을 온전히 보여주는 연주였다. 그리고 각자 느끼는 생소함의 크기는 다르더라도 그가 세계적으로 가장 바쁜 연주자이자 ‘젊은 거장’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에 동의할 수밖에 없는, 납득 가능한 해석과 연주였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김성문 (사)가야연구원장] 문학 단체에서 대구에서 먼 거리에 있는 충남 태안군 천리포수목원에 갔다. 수목원과 접해 있는 천리포 해변에서 선명하게 보이는 무인도 닭섬을 보았다. 우리나라 남과 서해안에는 많은 섬이 있다. 각 섬에는 나름대로 이름이 붙어 있다. 특히 닭의 볏처럼 모양이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무인도 닭섬이 여러 개 있다. 그중에서 천리포 해변에서 보이는 닭섬은 거북이가 웅크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닭의 볏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곳 사람들은 닭의 볏처럼 생겼으므로 주로 닭섬이라 부른다. 닭섬 서쪽에서 닭 우는 소리가 들렸다고도 전한다. 나는 이곳을 낭새섬이라 들었다. 수년 전 이곳을 방문했을 때 미국에서 한국에 귀화하여 천리포수목원을 조성한 밀러(Call Ferris Miller)가 섬 낭떠러지에 집을 짓고 사는 ‘바다직박구리’인 낭새가 살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뜻에서 낭새섬이라 불렀다고 했다. 천리포 해변에서 닭섬까지는 약간 떨어져 있다. 지난번 방문했을 때는 해변에서 닭섬까지 바닷물이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이 일어났다. 직접 눈으로 바닷물이 좌우로 갈라져 모래사장이 드러나는 광경은 신기했다. 달의 인력에 의한 밀물과 썰물의 현상이 규명되기 전까지는 이곳 주민 모두가 이곳에도 신통한 힘이 존재해 있으리라 믿었을 것 같았다. 오늘은 닭섬과 천리포수목원 사이를 바닷물이 꽉 채워져서 바닷물 밑이 어떠한 모습인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평소처럼 평범한 바다의 모습으로만 보인다. 맑고 푸른 바닷물의 파도 소리는 나의 내면을 뽑아내려는 마력이 있는 것 같았다. 밀려 나가는 파도에 평소 불쑥불쑥 올라오는 부정적인 마음과 생각을 훌훌 던져 버리게 한다. 마음이 정화된다는 것은 이러한 느낌인지 깃털처럼 가볍기만 하다. 닭섬에 살았다는 낭새의 모습이 궁금했다. 낭새의 수컷은 등, 목의 앞쪽, 위쪽 가슴은 잿빛이 도는 파란색이고 가슴 이하 아랫면은 진한 밤색이다. 암컷은 수컷보다 옅은 밤색의 바깥꽁지깃을 가지고 있다. 오늘은 닭섬에 직접 가 볼 수 없는 안타까움도 있지만 멀리서 바라볼 기회가 주어져서 이 또한 즐거움이 채워진다. 낭새는 주로 해안 절벽에 살고 내륙으로는 잘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암수 단독으로 생활하고 각자 세력권을 형성한다고 한다. 번식기에는 계속 지저귀며 수직으로 날아올라 과시하는 행동을 한다니 동물의 수컷이 과시하는 행위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낭새는 자기들 영역에 사람이 침범하면 ‘삐이익~~, 삐이익~~’ 소리를 내면서 경고한다고 한다. ‘저리 가라’는 뜻의 울음소리로 들린다. 자기들끼리 있을 때는 예쁜 소리를 낸다고 한다. 낭새들의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 싶다. 간혹 산행하다가 보면 자연의 경치와 청명한 새소리에 내 마음이 황홀감 속으로 빠질 때가 있다. 무엇인지 모르게 마음이 즐겁고 힐링 되는 듯했다. 이럴 때는 나도 그 새의 소리처럼 내면 가만히 있다가 똑같은 소리를 내어준다. 그 새의 이름과 소리의 뜻은 모르지만, 새와 함께 자연 속에 동화되는 느낌이었다. 바다낚시를 좋아하는 사람 4명이 썰물 때 닭섬에 들어가 낚시하다가 밀물에 갇혀서 고립되었다는 보도는 가슴을 조이게 했다. 얼마 후 태안해양경찰서 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다는 소식은 나의 가슴을 안정시켜 주었다. 나도 오래전 썰물 때 남해 해변 바위 위에 선글라스를 두고 나온 후 생각이 났을 때는 선글라스 둔 자리가 흔적도 없이 바닷물이 차 들어와서 안타까운 일을 경험했다. 소리 없이 밀려오는 밀물의 힘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대단한 힘을 가졌다고 생각했다. 자연의 힘 앞에 순종하면서 사는 것도 현명한 삶인 것 같다. 닭섬에 낚시꾼과 해산물 채취로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어서 낭새가 날아간 후로는 돌아오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자연은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것도 생태계를 지키는 방법일 것이다. 닭섬은 천리포 해변에서 보면 바다에 조그마하게 떠 있다. 닭섬과 닮은 뭍닭섬도 있다. 뭍닭섬은 천리포 해변 남쪽에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고 해서 뭍닭섬이라 부른다. 뭍닭섬 가장자리 해상에 덱(deck)이 설치되어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이 섬의 산책로 중간쯤에 있는 출렁다리는 산책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한 바퀴 도는데 바다의 풍광과 싱그러운 수목의 향기를 맡으면서 가볍게 산책할 수 있었다. 동료 몇 명과 뭍닭섬을 한 바퀴 산책하고도 출발 시간이 남았다. 천리포 해변에서 한 동료는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시간에 도착해서 닭섬에 들어가 갯벌 체험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갯벌 체험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바다 생물을 채집할 좋은 기회다. 태안의 갯벌은 주로 바닥이 모래사장으로 이루어진 곳이 많다. 바닥이 단단해서 바지락, 동죽조개, 서해비단고둥, 갯고둥 등이 주로 잡힌다. 태안의 갯벌은 찾는 이들에게 체험의 문을 활짝 열어두었다. 밀물 때 바닷물로 덮여 있다가 썰물이 되면 육지가 드러나기 때문에 썰물 때 바다 깊은 곳까지 가서 갯벌 속에 숨어있는 고둥이며 조개 등을 자녀들과 직접 채취할 수 있는 체험은 부모와 자녀 간의 정을 두텁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천리포 해변에 앉아 잠시 눈을 감는다. 지난날에 가졌던 욕망, 이기심, 불친절 등 마음의 사진들이 한 장, 두 장 떠 오른다. 이내 바다가 삼킨다. 마음이 고요해진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 카카듀┃박서련 지음. 안온북스 펴냄. 360쪽. 1만6800원] 소설가 박서련이 '체공녀 강주룡'(한겨레출판·2018)에 이어 두 번째로 쓴 역사소설이다. 1928년 경성 관훈동에 조선인이 차린 첫 서양식 카페 '카카듀'의 주인 이경손(1905∼1978)과 현앨리스(현미옥·1903~1956?)의 이야기를 다뤘다. 소설 속 화자 이경손은 의관 집안 출신이지만 신학, 예술 등을 공부하고 영화감독과 배우로 활동하며 '보헤미안'을 꿈꾼 식민지 조선의 청년이다. 사촌누나의 딸이지만,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오촌 조카 앨리스가 찾아와 당시 '끽다점'이라 불린 카페 창업과 동업을 제안한다. 이경손이 성인이 돼 다시 마주쳤을 때 "신파, 신파다. 새 시대의 얼굴이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던 신여성이 바로 앨리스였다. 3·1운동이 일어난 지 채 10년이 지나지 않은 엄혹한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 예술인들이 끽다점이자 문화예술 공간인 카카듀로 모인다. 그중엔 보헤미안도 있고, 코뮤니스트(사회주의자)도 있다. 나운규, 김명순, 이음전(이애리수) 등 당대의 예술인은 물론 심훈, 박헌영 등 역사적 인물이 소설 속을 거닌다. 경성과 부산을 오가는 영화계 풍경도 흥미롭게 쓰였다. 박서련은 카카듀를 운영하던 시절 이경손과 앨리스의 흐릿한 행적에서 그 시대 젊은 예술가들의 고민을 읽어 냈다. 카카듀에서 열린 성탄 파티에 참석한 예술가들이 왁자지껄하게 '아리랑'을 부르다 바깥에서 일본 경찰이 들으면 어쩌나 걱정하다가도, 술과 흥에 취해 다시 목소리를 높이는 '식민지와 청춘'을 무겁지 않게, 때론 유머러스하게 풀었다. "옛말에 초상난 절에 중은 많다고 하였던가. 그 말을 처음 한 사람은 후일 이 망국의 수도에 이렇게도 많은 예술가가 날 줄 미리 내다보았을까. (중략) 때로 내게는 경성 전체가, 나아가 조선 전체가 거짓의 전당처럼 느껴졌다." (102쪽) 이처럼 방황하는 이경손에게 변화를 가져다 주는 이는 비밀을 감춘 앨리스다. 현앨리스는 특히 인천 독자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인물이다. 그의 아버지 현순(1879~1968)은 인천 내리교회와의 인연으로 하와이 이민 초창기인 1903년 통역관을 맡아 제물포에서 하와이로 이민단을 인솔했다. 이후 하와이 한인교회 담임목사, 상하이 임시정부 내무차장 등을 지낸 독립운동가다. 하와이에서 태어난 첫 조선인 2세가 현앨리스다. 카카듀가 실은 독립운동 거점을 꿈꿨다는 작가의 상상력은 여기서 비롯됐다. '거짓의 전당'이라는 의미를 품은 카카듀라는 끽다점 이름이 소설 후반부로 갈수록 의미심장해진다. 소설에선 다루지 않지만 앨리스는 해방 이후 미군정 군속으로 일했고, 한국전쟁 이후 북한에서 행적이 확인된다. 소설 '카카듀'는 현앨리스의 행적 중 가장 흐릿한 1928~1929년을 포착했다. 박서련은 '작가의 말'에서 "허구적 재현이 역사가 미처 포착하지 못한 진실에 스칠 때가 있다고 믿는다"며 "역사-소설이라는, 허구인 동시에 진실의 가능성을 내표하는 양가적 상태는 이러한 믿음 위에서 비로소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13일부터 24일까지 ‘2024 미술은행·정부미술은행 작품 구입 공모’를 진행한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과 정부미술은행은 각각 2005년과 2012년 설립 이후 작품 공모를 통해 유망 작가들의 우수한 작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오고 있다. 올해 공모는 약 10억 원 규모의 예산으로 작품을 구입할 예정이다. 지원 자격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자로 국·공·사립 미술관(소속 레지던시 포함), 국내외 갤러리 등 전시 전문 공간에서 최근 5년간 개인전 또는 단체전 2회 이상 개최 실적이 있는 미술인으로 작가 본인에 한해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미술은행 및 정부미술은행에서 장애예술 작품 공모를 별도 신설해 문화다양성을 실천할 수 있는 작품을 수집할 계획이다. 장애예술 작품 공모는 장애인 등록증 또는 복지카드를 소지한 작가 본인에 한해 참여할 수 있다. 2024년 공모 접수는 미술은행·정부미술은행 홈페이지에서 진행하며, 참여를 희망하는 작가는 미술은행 공모와 정부미술은행 공모 중 한 곳에 1인(1팀) 당 1점 응모할 수 있다. 공모 부문은 한국화, 서예, 서양화, 조각, 공예, 판화, 복합매체, 사진이다. 공모 심사는 지원 자격에 부합하는 작품에 한해 미술 분야의 전문가군으로 구성된 작품 구입 심사위원이 사업취지, 독창성, 예술성, 활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한다. 구입 대상으로 선정된 작품은 9월 중 미술은행·정부미술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며, 미술은행 공모 구입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에서, 정부미술은행 공모 구입 작품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소장한다. 한편, 미술은행은 올해부터 작품 구입 공모에 주제와 시대 등을 설정해 미술은행의 작품 수집 방향성과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고자 한다. 올해는 인간 또는 커뮤니티, 사회 주제에 부합하면서 2013년도 이후 제작된 작품을 구입 대상으로 한다. 다만, 정부미술은행 작품 구입 공모는 별도 주제 없이 진행된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청송 김성대 시인.수필가 (2)] [아 무등이여!] {Ah, Mt. Mudeung !} <수필가/시인/김성대Kim seong dae> 어둠이 소리 없이 찾아왔던 그날 새벽이 빨리 왔으면 바랬건만 광분하며 휘몰아치는 태풍 차마 달콤한 양심도 갈기갈기 찢기어 하소연했던 입도 눈물도 메말라 버렸다 A darkness comes silently on the day I wish the daybreak comes up fast but a thypoon mad and blowing violently For my life a sweet conscience being torn into pieces , a mouth appealing to, my tears go dry . 아 무등이여! 눈을 감고 있던 무등산은 아무 말도 없이 새빨간 거짓말을 부끄러워 어찌 얼굴을 치켜들고 다니겠느냐고 넉넉한 어머니는 지금 또 그렇게 그렇게 울분을 힘겹게 밀쳐내고 있습니다 Ah, Mt. Mudeung ! a blind Mt. Mudeung no word how can we walk with a face in shy for the barefaced lie ? such a generous mother right now Mt. mudeung pushes its angers out being more than it can do so and so. 약력(靑松 金成大) *전라남도 나주시 금남동 출생 *나주초, 중, 공고(한독기술) 졸업 *1970년도 대입(고졸) 검정고시 합격 (광주 전남 검정고시 동문회 고문) *광주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전남대 평생교육원 문창과 2년 수료 *(사)무등산환경대학 제6기 졸업 *LG화학 나주공장 정년 퇴직 *2006. 1월 호남투데이 신춘문예 대상 수상 *2006. 2월호 월간 한울문학 등단 및 호남지회장 (2008) 역임 *대한민국가요대상 시상식 작사상 수상(2016년 11월 11일) *제50회 전라남도민 체육대회 성화봉송주자(2011년 4월 22일) *한국문인협회 나주지부장(나주문인협회 회장) 역임 *한국민속문학종합예술인협회, 좋은문학회, 송아리문학회 고문 *(사)월간 한울문학, 문학시선 문학회 명예회장 *(사)대한민국문화예술교류진흥회 문학대상 수상 *서울평화문화 대상 수상/한국지역방송 연합회 언론인 대상 수상 *윤동주탄생 100주년 기념 공모전 詩 부문 특별문학상 수상 *(사)한국민속문학종합예술인협회 자연사랑 시화전 대상 수상 *타고르문학상 공모전 詩 부문 대상 수상 *광역매일 문학상 공모전 詩 부문 대상 수상 *제3회 한용문 문학상 공모전 중견부문 특별창작상 수상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나주예총) 문학상 수상 *문학촌. 검정서원 금상 수상(2023. 6. 17) *대통령 표창, 내무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 외 다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추모시집 수록 *5.18민주화운동 부활제 행사 제32회부터 43회까지 자작헌시 낭독 *한국문인협회 / 국제펜 한국본부 회원 *국제펜한국본부 광주지역위원회 사묵국장, 감사 역임 *중국 연변국제한국학교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시비 세움 *중국 연변국제한국학교 백일장대회 심사위원 *한전공대 설립 나주시민 자문위원(2019. 12. 9) *강변포럼 고문 *한중문화교류 중앙회 자문위원 *광주시민발전연합회 상임고문 *한국해변예술전시회 자문위원 *(주)한국문학 회원 *(사)샘문그룹 문인협회 회원 *(사)현대문예, 동산문학 수필 등단 *세계아티스트평화운동연맹회원 *문학타임 광주지부장 *금요저널 자문위원 *꽃가람 시 순수문학, 서호문학회 자문위원 *문학촌 문인협회 이사 *소록도 100주년 기념, 서울 잘 살기 기념관 시화전 외 다수 *한국문인협회 제27대 문인기념공원설립위원회 위원 *대한민국 문학메카 탄생 명인/설립 추진 자문위원 *(사)4.19문화원, 행복을 찾는 봉사회 중앙회 자문위원 *찬송 찬양곡 24곡 작사 "아침을 기다리는 파수꾼" 외 *가곡 10곡 작사 "오 나주여, 광주장원산악회歌" 외 *(현)서울일보 호남취재본부 광주본부장 *시집 7권 : 사랑이 머물다 간 자리, 진달꽃, 오 나주여, 디카시집, 삶의 정류장, 그리운 사람, 꽃잎은 떨어져도 [김성대 작가]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인천시향 제422회 정기연주회 포스터] ■ 브루크너의 마지막 대서사시, ‘교향곡 8번’ 인천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브루크너가 마지막으로 완성한 ‘교향곡 8번’을 연주합니다. 인천시향은 공연 브랜드 ‘2024 뉴 골든 에이지’ 첫 무대로 지난달 브루크너 ‘교향곡 7번’을 선보였죠. 브루크너는 ‘교향곡 7번’의 대성공 이후, 오랜 시간과 공을 들여 작곡한 ‘교향곡 8번’을 완성했습니다. 그가 공식적으로 완성본을 남긴 최후의 작품입니다. 1892년 한스 리히터의 지휘로 초연한 이 작품은 웅장함과 더불어 전쟁을 방물하게 하는 격렬한 투쟁 정신을 음악으로 승화시켰습니다. 브루크너가 평소 신봉하던 바그너 음악과의 차별성을 꾀한 것으로도 알려졌죠. 이번 공연은 풍성한 관현악 기법을 자랑하는 1890년 노박 에디션으로 연주합니다. 장대한 클라이막스로 우리의 마음을 뒤흔들 브루크너 ‘교향곡 8번’으로 올해 그의 탄생 200주년을 생각하며 작품 세계를 탐구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관람료는 1만원입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정부문화재단(대표이사·박희성) 문화도시지원센터가 계절별 의정부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여행상품을 런칭했다. 의정부 지역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기반으로 계절별 이색적인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여행상품인 ‘의정부 하루여행’의 포스터. ‘의정부 하루여행’은 의정부 지역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기반으로 계절별 이색적인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여행상품이다. 봄에는 ‘미술여행’, 여름 ‘냉면성지순례’, 가을 ‘이색 도서관 여행’, 겨울에는 ‘의정부블랙투어’를 경험할 수 있다. 의정부의 역사와 정체성을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의정부시간여행’도 준비돼 있다. 계절별로 구체적으로 보면 봄엔 미술의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백영수미술관과 미술도서관을 투어하면서, 뛰어난 예술가와 미술세계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나만의 베어브릭을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여름엔 의정부를 대표하는 냉면의 성지, 의정부 ‘평양면옥’에서 시원한 냉면을 맛본다. 또 의정부 컬링경기장에서 여름의 더위를 날리며 엑티비티한 활동을 즐길 예정이다. 사색의 계절, 가을에는 의정부의 이색 도서관에서 지혜의 보고인 책과 함께 문화적 풍요로움을 즐겨보자. 의정부만의 특화도서관인 음악도서관과 미술도서관 그리고 의정부문화역 이음(8월 개관 예정) 등 이색공간을 여행하게 된다. 추수의 계절에 어울리는 떡 만들기 체험도 준비되어 있다. 겨울의 의정부에선 드라마틱한 도시 역사의 여정을 함께한다. 문화예술역 -‘이음’ 및 역전근린공원, 음악도서관, 캠프 레드클라우드와 기억저장소를 방문하면서,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의정부만의 특별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겨울에는 의정부 근·현대 역사를 같이한 ‘미군캠프’의 컨셉에 맞는 군부대 전투식량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의정부의 정체성과 역사자원을 바탕으로 역사기행을 떠나는 ‘의정부 시간여행’은 의정부 지명유래와 관련된 전좌마을, 역전근린공원을 비롯해 송산사지, 정문부 장군묘, 의정부기억저장소 등을 방문하면서 고려시대부터 근·현대사를 대표하는 역사 깊은 유적지와 상징적인 장소들을 방문하는 투어다. 의정부 하루여행의 점심식사는 부대찌개와 경기북부 최대규모의 시장인 제일시장 맛집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참가비용은 1만 8천 원이다.(웰컴키트, 체험비 등 포함, 온누리상품권 5,000원 지급) 여행 참가 문의는 문화도시지원센터(031-850-5181), 또는 테마캠프여행사(02-735-8142)로 하면 된다. 박희성 (재)의정부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흔히 ‘의정부’라고 하면 군사도시, 부대찌개만을 떠올리는 현실의 안타까움에 외지인에게 의정부를 소개하는 마음으로 상품을 기획했다”면서 “올해는 우선 팸투어(FAM Tour) 개념의 시범운영을 해본 뒤, 점차 지속가능성 높은 우리 지역 대표 여행상품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책방연두는 자율 책방으로 운영하고 있다.] 서점 제공 ■ 24시간 다정한 책방 ‘책방연두’는 2020년 군포시 오금동에서 문을 열어 지난해 7월 현재 위치인 부곡동으로 이전했다. 사람이 많은 번화가보다는 조용하고 한적해 독서모임하기에 적합한 곳을 찾다가 군포에 자리잡았다. 서점에 구비된 책들은 “인문학적 사유가 바탕이 됐을 때 인간이 인간다워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주인장 강신영씨의 취향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책방연두는 도서관처럼 책을 볼 수 있는 책방으로 꾸몄습니다. 학창 시절 돈이 없을 때, 책방에 쭈그리고 앉아 책을 꺼내 읽던 기억이 남아 있어 비록 책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맘편히 책을 훑어볼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책방연두가 동네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무인으로 24시간 운영된다는 점이다. 북클럽 회원이라면 아무 때나 들러 책을 보고 구매할 수 있으며 공간 이용도 자유롭다. “회원이 아닌 경우엔 오전 10시에서 오후 9시로 제한을 두긴 했지만 동네에 언제든 들를 공간이 있다는 건 위안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 긴 영업시간을 선택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인 운영이라는 명칭이 별로 정감이 가질 않아 ‘자율 책방’으로 명명하고 있어요. 자율 책방을 시작한 이유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이었지만 이용하는 분들의 반응이 좋아 결과적으로는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책방연두가 자율 책방 방식을 택한 이유는 책방 운영만으로는 임차료 등 책방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었다. 강 씨는 책방 외에도 다른 일을 병행해야 하는 환경에서 그렇다고 책방 문을 자주 닫아 놓는 것도 책방을 찾는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여겨 자율 책방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책방 이용객들 대부분이 책을 사러 온다기보다는 아늑한 공간에서 개인 업무를 보는 작업장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구비해 둔 책이 인문학 중심이어서인지 구매율이 높진 않네요.” [서점에 구비된 책들은 “인문학적 사유가 바탕이 됐을 때 인간이 인간다워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주인장의 취향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서점 제공 ■ 사유하는 것과 살아있는 것 강씨가 책방을 열면서 염두에 뒀던 일 중 하나는 독서모임이다. 서점을 중심으로 규모는 작아도 내실 있는 독서모임이 꾸준히 진행되길 희망했다. “정기 독서모임 중 ‘화요 인문학 읽기 모임’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 권의 책을 6주간 읽어내는 모임인데 그동안 읽고 나눴던 책이 많은 편입니다. 에리히 프롬, 헤르만 헤세, 헨리 데이비드 소로, 서경식, 신형철 등의 글들을 읽었습니다. 화요모임 외에도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소소하게 철학 읽기’, ‘사회적 읽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임 구성원들과 종종 영화를 함께 보며 나누기도 합니다.” 강씨는 책방연두라는 독립된 공간이 일상 속 지친 이들에게 잠깐의 자유와 쉼이 되길 바란다. “독일의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사유하는 것과 살아있는 것은 같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책방연두에서 살아있음을 느끼시길 바랍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