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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김창훈의 자전적 에세이 ‘김창훈의 독백’ 표지. ]/박병두 시인 제공 산울림의 베이시스트 김창훈이 오는 11월15일 오후 5시 서울 거암 아트홀에서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단독 공연을 갖는다. 김창훈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30여년간 기업인으로 활동하다 2015년 귀국해 시에 노래를 붙이는 작곡에 힘을 쏟아왔다. 지난 5년간 그가 한국의 대표 서정시에 멜로디를 붙여 만든 ‘시노래’는 1천곡에 달한다. 김창훈은 이번 공연에서 1천곡 중 25곡을 엄선해 라이브로 들려줄 예정이다.김창훈은 ‘해남 가는 길’(박병두 시인, 수원영화인협회장·인송문학촌장), ‘방문객’(정현종), ‘정말 그럴 때가’(이어령), ‘당신 아프지마’(송유미) 등 시인들의 주옥같은 작품에 음악을 결합했고 이에 이번 공연은 시 노래의 향연이 될 전망이다. 김창훈은 18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120년의 세월을 함축했다. 김명순, 나혜숙 같은 근대 여성 시인들부터 윤동주, 이육사, 백석 같은 친숙한 민족시인들을 거쳐 나태주, 정현종, 문태준, 손택수 같은 동시대의 시인까지를 소환했다. 특히 인송문학촌 토문재 촌장 박병두 시인의 사모곡 ‘해남 가는 길’은 김창훈의 헌정곡으로 눈길을 끈다. ‘마른 가지처럼 야윈 어머니/ 그 주름진 손 한 번 변변히 잡아드리지 못하고/고향 떠나던 날 하늘이 대신 진눈깨비로 울어주었네/ 첫 월급 타서 내의 사드린다는 약속 미처 지키지 못하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누런 상여 옷 한 벌 해드렸네/ 깃털처럼 가벼워진 어머니/ 찬 땅에 누이고 돌아오니/ 하늘이 먼저 아시고/ 흰 이불 덮어주셨네’. [산울림 김창훈의 자전적 에세이 ‘김창훈의 독백’ 표지.]/박병두 시인 제공 김창훈의 곡 해석으로 박병두 시인의 ‘해남 가는 길’은 한 편의 시적이고 감동적인 사모곡으로 탄생했다. 박병두 시인은 지난해 ‘프란츠 카프카 타계 100년’ 심포지엄과 지난 5월 ‘노벨문학상 수상과 한국문학’ 심포지엄에 이어 이번에는 김창훈과 함께 ‘문학과 영화, 음악의 만남’이란 주제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김창훈은 형인 김창완, 동생 고 김창익과 3인조 밴드 산울림을 결성해 한국 대중음악사에 족적을 남겼다. 1977년 MBC 대학가요제 대상을 차지한 샌드페블주의 ‘나 어떡해’를 비롯해 산울림의 ‘회상’, ‘독백’, ‘내 마음은 황무지’, ‘산할아버지’ 등 수많은 인기곡을 작곡했다. 김완선의 ‘오늘 밤’과 ‘나홀로 뜰 앞에서’도 그가 만들었다. 그는 또 시인들의 진솔한 이야기인 ‘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란 시에세이집을 최근 출간했다. 김창훈이 한국의 근현대시 1천편에 곡을 붙인 ‘시노래 1천’을 발표한 것을 기념해 신달자, 나태주, 도종환 등 23명의 시인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산문이다. 산울림 김창훈의 자전적 에세이 ‘김창훈의 독백’ 표지. /박병두 시인 제공 이 밖에 감창훈의 자전적 에세이 ‘김창훈의 독백’은 음악에서 그림으로 이어지는 예술가로서의 삶뿐만 아니라 산울림의 막내였던 고 김창익의 갑작스런 죽음, 요양원에 모신 어머니와의 추억, 미국 생활과 한국으로의 귀환 등 인생의 굴곡진 장면들을 담담하게 담아냈다. 그리고 김창훈은 김완선과 함께 특별전시를 마련했다. 김창훈·김완선 2인의 특별기획전인 ‘명성 뒤에 숨겨진 인간적 감정표 표현’은 서울 갤러리 마리에서 지난 15일 오픈했다. 오는 11월13일까지 계속된다. 17일 오후 6시에는 공식 오픈식을 갖는다.
[지난해 열린 이천쌀문화축제에서는 초대형 가마솥에서 장작불로 지은 이천쌀밥을 단돈 2천원에 맛볼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이천시 제공 이천시가 자랑하는 대표 농경문화축제인 ‘제24회 이천쌀문화축제’가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이천농업테마공원에서 개최된다. 올해 축제는 ‘맛과 멋이 어우러진, 쌀로 잇는 즐거움’이라는 주제로, 이천쌀의 우수성과 농업의 가치를 널리 알리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이천쌀문화축제는 1999년 ‘이천농업인축제’로 시작해 2001년 ‘이천햅쌀축제’, 2004년부터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되며 대한민국 문화관광 최우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로 24회를 맞는 이번 축제는 새롭게 재정비된 이천농업테마공원에서 개최돼 농업인과 소비자가 직접 만나 소통하고 상생하는 장으로 꾸며진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2천명 2천원 가마솥밥’은 초대형 가마솥에서 장작불로 지은 이천쌀밥을 단돈 2천원에 맛볼 수 있는 행사로, 매년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고슬고슬 윤기 흐르는 쌀밥에 김치, 고추장, 들기름을 넣어 비벼낸 비빔밥은 영양과 맛, 그리고 정겨운 추억까지 담겨 있다. 또한 매일 한 차례 진행되는 ‘무지개 가래떡 퍼포먼스’는 약 600m 길이의 가래떡을 방문객들과 함께 뽑아 나누는 상징적 행사로, 협동과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며 축제의 흥을 더한다. [지난해 열린 이천쌀문화축제의 ‘무지개 가래떡 퍼포먼스’ 현장. 약 600m 길이의 가래떡을 방문객들과 함께 뽑아 나누는 상징적 행사다.2] /이천시 제공 올해 축제는 ‘풍년마당’, ‘황금다랭이논’, ‘하늘마당’, ‘가마솥마당’, ‘먹거리마당’, ‘햅쌀장터’ 등 총 11개 테마 마당과 11개 주제 공간으로 구성된 ‘풍년한마당’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모내기, 탈곡, 떡메치기, 인형극, 붓글씨 퍼포먼스 등 전통 농경문화 체험은 물론, ‘농경마당’에서는 전통 농기구 전시와 짚풀 공예 체험이 마련된다. ‘먹거리마당’에서는 이천쌀로 만든 향토 음식과 막걸리 시식이 가능하며 ‘햅쌀장터’에서는 갓 도정한 햅쌀과 이천 농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SK하이닉스와 함께하는 ‘산업의 쌀, 반도체 주제관’을 새롭게 마련해 쌀과 반도체가 모두 미래를 책임지는 자원이라는 공통점을 조명하며, 농업과 첨단산업의 연결을 통해 축제의 의미를 확장한다. 지속가능한 축제를 위한 친환경 운영도 눈에 띈다. 다회용기 전면 도입으로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하고, 음식은 모두 다회용기에 제공되며 반납 부스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식당 부스를 이원화해 혼잡도를 낮추고 대기시간을 단축함으로써 관람객 편의성을 강화했다. 교통 편의도 대폭 개선했다. 축제장에는 3천 대 이상 주차가 가능한 공간이 마련되며 이천역·터미널 등 주요 거점과 축제장을 연결하는 셔틀버스가 평일 20분, 주말 15분 간격으로 상시 운행된다. 셔틀버스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이천 전역을 잇는 관광 테마 버스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 시는 축제와 연계해 ‘모가권 테마관광벨트’를 운영하며,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축제 인증 방문객에게는 테르메덴 온천 50% 할인, 시몬스 그로서리 제조 음료 30% 할인, 라드라비 미술관 입장료 5천원 할인 등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마련되어 있어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김경희 시장은 “이천쌀문화축제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농업인과 소비자가 직접 만나 소통하고, 이천쌀의 우수성을 체험하는 장”이라며 “모가권 관광벨트와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청송 김성대 시인.수필가 (2)] [행복<Happiness>] {< 수필가/시인/김성대<Kim seong dae>} 행복은 순간에 왔다가 소리 없이 간다고 하네 Happiness comes in a moment and goes in a silence. 잡는다고 잡히지 않으니 이렇게 앉아 있다네 If it catching it not be caught so I'm sitting like this. 움츠림은 잠시 머물다 가지만 남아 있는 While shrinking stays a few moments 기다림은 그리움으로 늘 추억만 먹고 산다네 Waiting as a missing lives always eating the memories. 약력(靑松 金成大) *전라남도 나주시 금남동 출생 *나주초, 중, 공고(한독기술) 졸업 *1970년도 대입(고졸) 검정고시 합격 (광주 전남 검정고시 동문회 고문) *광주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전남대 평생교육원 문창과 2년 수료 *(사)무등산환경대학 제6기 졸업 *LG화학 나주공장 정년 퇴직 *2006. 1월 호남투데이 신춘문예 대상 수상 *2006. 2월호 월간 한울문학 등단 및 호남지회장 (2008) 역임 *대한민국가요대상 시상식 작사상 수상(2016년 11월 11일) *제50회 전라남도민 체육대회 성화봉송주자(2011년 4월 22일) *한국문인협회 나주지부장(나주문인협회 회장) 역임 *한국민속문학종합예술인협회, 좋은문학회, 송아리문학회 고문 *(사)월간 한울문학, 문학시선 문학회 명예회장 *(사)대한민국문화예술교류진흥회 문학대상 수상 *서울평화문화 대상 수상/한국지역방송 연합회 언론인 대상 수상 *윤동주탄생 100주년 기념 공모전 詩 부문 특별문학상 수상 *(사)한국민속문학종합예술인협회 자연사랑 시화전 대상 수상 *타고르문학상 공모전 詩 부문 대상 수상 *광역매일 문학상 공모전 詩 부문 대상 수상 *제3회 한용문 문학상 공모전 중견부문 특별창작상 수상 *문학촌. 검정서원 금상 수상(2023. 6. 17) *대통령 표창, 내무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 외 다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추모시집 수록 *한국문인협회 / 국제펜 한국본부 회원 *국제펜한국본부 광주지역위원회 사묵국장, 감사 역임 *중국 연변국제한국학교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시비 세움 *중국 연변국제한국학교 백일장대회 심사위원 *한전공대 설립 나주시민 자문위원(2019. 12. 9) *광주시민발전연합회 상임고문 *한국해변예술전시회 자문위원 *세계아티스트평화운동연맹회원 *문학타임 광주지부장 *금요저널 자문위원 *꽃가람 시 순수문학 자문위원 *문학촌 문인협회 이사 *소록도 100주년 기념, 서울 잘 살기 기념관 시화전 외 다수 *한국문인협회 제27대 문인기념공원설립위원회 위원 *대한민국 문학메카 탄생 명인/설립 추진 자문위원 *(사)4.19문화원, 행복을 찾는 봉사회 중앙회 자문위원 *찬송 찬양곡 24곡 작사 "아침을 기다리는 파수꾼" 외 *가곡 10곡 작사 "오 나주여, 광주장원산악회歌" 외 *(현)서울일보 호남취재본부 광주본부장 *시집 7권 : 사랑이 머물다 간 자리, 진달꽃, 오 나주여, 디카시집, 삶의 정류장, 그리운 사람, 꽃잎은 떨어져도 [김성대 작가]
by 수원본부장 손옥자□ 한경국립대학교(총장 이원희) 글로컬융합교육센터(이하 글로컬센터)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경국립대학교는 1월 29일 안성캠퍼스 글로컬센터 신축 부지(현 본관 뒤편)에서 ‘글로컬센터 신축공사 기공식 및 안전기원제’를 열고 첫 삽을 떴다. [국립한경대학교 전경] ◦ 글로컬융합교육센터는 18,178백만원(이 중 자부담 700백만원)의 사업비로 안성캠퍼스 내에 새롭게 지어지는 건물이다. 면적은 7,079㎡(2,141평)로 총 7층(지하 1층 제외) 규모다. ◦ 또한 본 건물은 4차 산업혁명 대비 융합교육을 위한 창의 실습 및 교육공간 조성과 학생, 입학 등을 포함해 대학 본부 행정실이 자리할 예정이다. 본 공사는 2026년 1월 경 완료되는데, 완료 후에는 한경국립대학교의 새로운 행정본부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 한경국립대학교 이원희 총장은 “작년 3월 한경국립대학교가 출범하면서 명실상부 경기도 유일의 국립대학이 되었다. 우리 대학은 좀 더 스마트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글로컬센터 등 최첨단 시설 인프라 투자를 아끼지 않을 예정”고 밝혔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김성문 (사)가야연구원장] 이성(異性)에 대한 문화가 변화하고 있다. 남성 위주의 우월주의는 시대가 변함에 따라 사라지고 이성에 대한 가치관도 평등주의로 바뀌고 있다. 현대 사회는 육아도 같이, 가사도 같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남녀 구분 없이 담당한다. 이성 간의 접촉 행위도 장소에 구애되지 않고 개방적이다. 신라시대 때는 양성평등이 잘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제2대 남해 차차웅의 여동생 아로 공주가 혁거세 거서간 시조 묘의 제사장을 맡아서 제사를 주관했다. 그리고 나라를 위해 조직한 청소년 단체의 우두머리를 여성으로 하여 원화(源花)라 불렀다. 원화인 준정(俊貞)이 같은 원화인 남모(南毛)를 죽인 후로는 화랑이란 이름으로 바꾸어 남성이 우두머리가 되었다. 신라에는 여성 왕인 선덕여왕, 진덕여왕, 진성여왕으로 세 사람이나 있었다. 조선시대로 넘어오면서 남성 우월과 남존여비 사상으로 남녀를 엄격히 구별했다. 남녀는 일찍부터 분리되어 하는 역할이 달랐다. 남자는 주로 바깥일이고, 여자는 집안일이었다. 또한 ‘남녀칠세부동석’으로 남자와 여자는 일곱 살 때부터 한자리에 같이 앉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왔다. 성인이 되어도 부부가 거처하는 방은 사랑채와 안채를 따로 두어 함부로 드나들지 못했다.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다. 남녀를 평등한 위치에서 보고자 한다. 생활 장소의 구분도 없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육체적으로 남성과 구분되는 여성은 여성이라는 자아 정체감으로 순종한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육체의 문도 순결이 지상목표로 인식되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어쩌다가 육체의 순결을 잃었다 하더라도 정신적인 순결을 잃지 않았다면 괜찮다는 관념이 지배적이다. 오래전 캐나다에서 생활할 때의 일이다. 동네 축구장에서 학생들의 친선 축구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축구장은 숲속에 있었고 온통 잔디밭이었다. 숲속 분위기마저 쾌적하고 시원했다. 관람 벤치에서 잠시 고개를 돌리는 순간 영화 같은 한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치열하게 싸우는 축구 경기가 마음을 흥분시킨 탓일까, 벤치에 앉아 있는 젊은 남녀가 부둥켜안고 키스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나는 얼른 시선을 돌리고 보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러나 나도 모르게 경기 도중 틈틈이 고개가 저절로 그들에게로 돌아갔다.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두 사람의 키스는 간헐적으로 계속되고 있었다. 심리학자 프로이트의 심리성적 발달 단계로 보아 생식기에 해당하는 나이로 보였다. 그들은 성욕이 한창 왕성한 시기이다. 나의 유교적 이성 문화 관념에서는 신기한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외국인의 자유로운 이성 개방 문화에 호기심을 느끼며 축구 경기를 계속 보았다. 이긴 팀이 진 팀에게 아주 정답게 인사를 하고 포옹도 한다. 키스하던 남녀도 경기가 끝나자 언제 키스했느냐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두 남녀의 표정에는 행복감이 넘쳐 보였다. 그들의 행위는 단순히 쾌락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보이지 않고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 개체가 서로 존중하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도 언제부터인가 자유스러운 키스 문화가 상륙했다. 가로수 밑, 시원한 그늘, 구석진 곳, 버스정류장 등에서 남녀가 포옹하고 키스하는 장면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누구도 관심 없다는 듯이 지나친다. 그들을 보는 나의 시선도 한층 부드러워진다. 오히려 정다워 보인다. 언제부터 내가 이토록 이성에 대하여 관대해졌는지 모를 일이다. 남과 여의 평등사상이 가슴속에 녹아 있는 탓일까? 노출된 장소에서 행해지는 남녀 간의 키스도, 포옹도 때에 따라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 같다. 캐나다의 이혼문화도 이성 간의 인격을 존중하고 있었다. 이혼한 지 얼마 안 된 가정에 홈스테이한 친구의 경험담은 이성에 대한 내 생각을 바꾸어 놓았다. 이 가정에는 혼인 안 한 딸만 셋이 있었다. 큰딸은 재혼 안 한 아버지와 함께 살고, 둘째와 셋째 딸은 초등학생이라서 재혼한 어머니와 함께 사는 가정이었다. 친구는 아버지와 큰딸이 사는 가정에 홈스테이하고 있었다. 이혼한 부인이 재혼해 사는 가정과 친구의 홈스테이 가정과는 거리가 얼마 되지 않았다. 매주 주말이면 어머니와 함께 사는 두 딸은 토요일 오전 아버지 집에 와서 일요일 저녁에 가고, 큰딸은 토요일 오전 재혼한 어머니 집으로 가서 생활하다가 일요일 저녁에 오는 상황이었다. 현재 한국에도 이혼한 가정이 많다. 자녀가 있다면 양육은 부부가 공동 책임을 지고 자녀가 바람직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 주는 환경이 기대된다. 이혼한 가정의 남과 여의 평등은 남편이 이혼한 부인에게 남성이라는 우월성을 떠나야 평등이 이루어지리라는 생각을 한다. 캐나다의 이혼한 남편은 자기가 싫으면 얼마든지 다른 남자와 재혼해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응원해 주는 모습이다. 친구와 나는 캐나다의 이혼한 가정에 관해 종종 토론을 벌이곤 했다. 아무래도 내가 남과 여를 바라보는 가치관과는 거리가 멀었다. 나는 자랄 때부터 남성 위주의 우월감이 있었다. 남녀는 평등하니 서로가 마땅히 존중되어야 함에도 나는 그렇지 못했다. 이성에 대해 기울어진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나는 비로소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우월주의를 버리기로 했다. 요즈음은 이성의 활동이 모두가 평등하다는 생각으로 생활하고 있다. 오늘날 과학과 의학의 발전은 여성들이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할 기회가 많아졌다. 그러나 여성이 사회에서 대등한 남과 여로 바로 서기 위해서는 남녀가 평등하다는 인식과 함께 국가적으로 남녀평등 정책이 더 강화될 때, 여성들도 여성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바로 설 수 있다. 나는 오늘도 살아가는 모든 영역에서 남과 여가 평등한 권리와 의무를 누리는 날을 꿈꾼다. [주방에서 설거지하는 필자]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송곡 고재봉 작가] 먹과 아크릴을 활용해 우아한 전체 소나무 또는 조형미 뽐내는 특징적 소나무 가지를 캐버스에 옮겨 감동을 전하는 송곡 고재봉 작가는 2024년 1월 18일(목) ~ 2월 19일(월)까지 서울 목동 로운갤러리에서 초대개인전을 진행 중에 있다. 한지 위에 소나무 먹그림으로 시작해 현대적이고 폭 넓은 계층이 공감할 수 있는 아크릴 채색의 캔버스 위 그림으로 발전 시켰다. [고재봉 작가‘송운(松韻)展’1] 섬세한 솔잎의 묘사와 나무껍질의 질감이 입체감 있게 구현되어 생생한 사실감이 돋보여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전시 중인 푸른 소나무는 사계절 내내 세월의 풍상과 싸워나가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 주며, 역경 속에서도 끈질기게 자신의 의연함을 지켜내는 속성 등이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나무 중에서도 매우 고고하고 위엄과 기품이 있으며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파동은 깊은 울림을 준다. [고재봉 작가‘송운(松韻)展’2] 아울러, 전율이 흐르는 자연의 소리가 흘러나오는 소나무는 맑고 청아하다. 단정하고 깔끔하게 색조의 평온함을 주는 여백으로부터 작가의 소나무 한 그루는 시선을 압도한다. 소나무 가지는 역경과 시련을 이겨낸 듯 강약을 조절하여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나무껍질이 겹겹이 쌓여 시간의 흐름을 보여준다. [고재봉 작가‘송운(松韻)展’3] 질감에 짙게 번져온 색채는 소나무의 단단한 가지의 힘을 더하고, 가지 사이에 풍성한 솔잎들이 늘 푸른빛의 영원함을 강조하며 소나무 특유의 향기를 풍긴다. 바람을 더하는 순간 느껴지는 솔잎 향이 화폭을 감싸며 한 그루 소나무의 품격을 더할 나위 없이 높여준다. [고재봉 작가‘송운(松韻)展’4] 자연으로 들어가는 과정으로 안내하는 안내자로서 소나무는 오랜 시간을 견뎌온 한 존재의 생을 묵묵히 지켜보게 한다. 변화하는 것에 버티고 스스로 자생하는 힘을 키워 간 작가의 소나무는 차분하면서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는 바람의 소리와 함께 잔잔하면서도 활기찬 소리를 내어준다. [송운(松韻) 90.9 X 72.7cm 캔버스에 혼합재료5] 소나무가 바람에 흔들려서 나는 맑은 소리를 비유하는 ‘송운(松韻)전’ 타이틀로 전시를 진행 중인 고재봉 작가는 "예전부터 소나무는 곧은 절개의 상징으로 사랑받는 상서로운 나무로 보기만 해도 휴식이 되고, 긍정의 기운으로 가득한 한국 노송을 예술로 승화시켜 매력을 감상자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적송천년 193.3 X 130.3cm 캔버스에 혼합재료6] 작가는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사무처장으로 재직 중이며, 한국화 발전을 위해 서울 인사동에서 후학 양성과 다수의 개인전, 단체전 등을 통해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천년송운 193.3 X 130.3cm 캔버스에 혼합재료]7]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청송 김성대 시인.수필가 (2)] [애증의 시간] <수필가/시인/김성대> 살랑살랑 실바람이 불어오면 모질게 가는 세월 촘촘하게 꾸역꾸역 살다가 노화시계老化時計 가 번개처럼 지나간다고 재촉하고 불평불만不平不滿하지 말자 그러다가 그러다가 가물가물 낡은 영혼靈魂 따라 한 걸음씩 강단剛斷있게 간헐적間歇的으로 눈치가 없이 뜀박질하면 좋겠느냐 하루의 내우외환內憂外患 복수불반覆水不返에도 여행길旅行路 떠날 채비에 곁에 있어도 외로움은 어디쯤 잠깐잠깐 애증愛憎의 멈춘 시간時間이 없었다면 얼마나 서려울까 항상 따뜻한 봄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다 찰나刹那의 시각視角에도 강장强壯있게 유영游泳하다 쉼 없이 삶의 궤적軌跡은 평행선平行線으로 흔들림 없이 걷고 있는 오늘도 술래가 되어 숨바꼭질하면서 아쉬움을 털어내며 하나씩 찾아가는 것을, 그러다가 즐겁게 또는 힘듦을 느끼다가 어느 날 눈코 뜰 새 없이 당신과 내가 갑자기 세상을 등지고 훌쩍 떠나가면 그때는 내가 네가 얼마나 소중所重한지를 꼭 느끼게 될 겁입니다 약력(靑松 金成大) *전라남도 나주시 금남동 출생 *나주초, 중, 공고(한독기술) 졸업 *1970년도 대입(고졸) 검정고시 합격 (광주 전남 검정고시 동문회 고문) *광주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전남대 평생교육원 문창과 2년 수료 *(사)무등산환경대학 제6기 졸업 *LG화학 나주공장 정년 퇴직 *2006. 1월 호남투데이 신춘문예 대상 수상 *2006. 2월호 월간 한울문학 등단 및 호남지회장 (2008) 역임 *대한민국가요대상 시상식 작사상 수상(2016년 11월 11일) *제50회 전라남도민 체육대회 성화봉송주자(2011년 4월 22일) *한국문인협회 나주지부장(나주문인협회 회장) 역임 *한국민속문학종합예술인협회, 좋은문학회, 송아리문학회 고문 *(사)월간 한울문학, 문학시선 문학회 명예회장 *(사)대한민국문화예술교류진흥회 문학대상 수상 *서울평화문화 대상 수상/한국지역방송 연합회 언론인 대상 수상 *윤동주탄생 100주년 기념 공모전 詩 부문 특별문학상 수상 *(사)한국민속문학종합예술인협회 자연사랑 시화전 대상 수상 *타고르문학상 공모전 詩 부문 대상 수상 *광역매일 문학상 공모전 詩 부문 대상 수상 *제3회 한용문 문학상 공모전 중견부문 특별창작상 수상 *문학촌. 검정서원 금상 수상(2023. 6. 17) *대통령 표창, 내무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 외 다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추모시집 수록 *한국문인협회 / 국제펜 한국본부 회원 *국제펜한국본부 광주지역위원회 사묵국장, 감사 역임 *중국 연변국제한국학교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시비 세움 *중국 연변국제한국학교 백일장대회 심사위원 *한전공대 설립 나주시민 자문위원(2019. 12. 9) *광주시민발전연합회 상임고문 *한국해변예술전시회 자문위원 *세계아티스트평화운동연맹회원 *문학타임 광주지부장 *금요저널 자문위원 *꽃가람 시 순수문학 자문위원 *문학촌 문인협회 이사 *소록도 100주년 기념, 서울 잘 살기 기념관 시화전 외 다수 *한국문인협회 제27대 문인기념공원설립위원회 위원 *대한민국 문학메카 탄생 명인/설립 추진 자문위원 *(사)4.19문화원, 행복을 찾는 봉사회 중앙회 자문위원 *찬송 찬양곡 24곡 작사 "아침을 기다리는 파수꾼" 외 *가곡 10곡 작사 "오 나주여, 광주장원산악회歌" 외 *(현)서울일보 호남취재본부 광주본부장 *시집 7권 : 사랑이 머물다 간 자리, 진달꽃, 오 나주여, 디카시집, 삶의 정류장, 그리운 사람, 꽃잎은 떨어져도 [김성대 작가]
by 수원본부장 손옥자포항시립미술관은 26일 새해의 문을 여는 ‘2024년 상반기 전시 개막식’을 개최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해 김일만 포항시의회 부의장님, 참여 작가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시를 관람하고 올해 상반기 전시의 시작을 축하했다. [240128 포항시립미술관, 지역작가 기획전으로 2024년 상반기 전시 ‘문 활짝’1] 이번 상반기 전시는 지역미술관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1월 23일부터 5월 12일까지 111일간 지역원로작가와 영남지역 청년 작가들을 소개하는 기획전을 선보인다. 지역원로 작가전 김정숙 ‘나의 에세이’는 여성으로서 대학 진학조차 어려웠던 시절 포항에서 그림을 시작해 지역 여성 화가로서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김정숙 작가의 삶과 조형 세계를 조망한다. [240128 포항시립미술관, 지역작가 기획전으로 2024년 상반기 전시 ‘문 활짝’2] 유년 시절 특별한 추억을 간직한 보경사 인근에서 자신의 예술세계를 일궈 온 김정숙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이야기를 담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세대를 뛰어넘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또한 영남 청년 작가전 ‘누벨바그’는 영남지역 청년 작가들의 창작 역량을 집결해 그들의 작품세계를 조망한다. [240128 포항시립미술관, 지역작가 기획전으로 2024년 상반기 전시 ‘문 활짝’3] 이번 전시는 지난 2011년 ‘진경의 맥’과 2017년 ‘봄의 제전’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영남 청년 작가전으로, 포항을 비롯해 대구, 경북 출신 1980년대생을 주축으로 한 청년 작가 6인의 작품을 선보인다. 프랑스어로 ‘새로운 물결’을 뜻하는 ‘누벨바그’는 1950년대 후반부터 약 10년간 프랑스 영화계에 일어났던 운동을 일컫는 말이다. 전시를 통해 권세진, 김명득, 노경진, 안효찬, 이성경, 김승현 등 젊은 예술가들의 도전적 태도와 실험적 실천을 담아내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올해 포항시립미술관의 전시가 지역원로작가와 청년 작가들의 작품이 교류하는 장으로 시작돼 매우 의미 깊다”며, “지역의 예술적 역량을 발굴하고 지역작가들의 예술 활동을 지원해 시민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by 김주환 연합본부장삼막사의 칠성각 내에 봉안된 조선 후기의 마애불이다. 거대한 암벽에 돋을 새김한 삼존불로 모두 연화대좌에 앉아 있다. 중앙의 본존불은 크게 표현하고, 좌우의 보살상들은 조금 작게 표현했다. 본존불은 민머리의 정상부에 뾰족하게 작은 육계(상투 모양의 머리묶음)가, 머리 중앙에는 계주(머리를 장식한 보석)가 표현됐다. 방형의 얼굴에는 눈두덩이 부은 눈, 삼각형의 짧은 코와 작은 입을 표현했으며 희미한 미소를 띠고 있는 부드러운 인상의 불상이다. 양 어깨에는 두꺼운 법의(승려들의 겉옷)가 걸쳐지고 양팔을 거쳐 무릎까지 덮고 있다. 옷주름은 대체로 간결하면서 도식적으로 처리됐다. [삼막사마애삼존불(700이상)] 배 앞에서 포갠 두 손에는 원형의 보주를 들고 있다. 좌우의 보살상은 머리에 해와 달이 표현된 관을 쓰고 두 손을 가슴에서 모아 합장을 하고 있다. 관의 표현으로 보아 일광보살과 월광보살로 추정된다. 법의를 입은 방식과 옷자락이 늘어지면서 형성하는 주름 모양은 본존불과 유사하다. 본존불은 일광과 월광보살의 가운데 앉아 보주를 들고 있으므로 조선후기에 유행한 치성광여래일 가능성도 있다. 불상의 하단에는 명문이 새겨져 있어 1763년(영조 39)이라는 정확한 조성 연대를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둥글고 부드러운 상호에 두꺼운 법의에 양감이 감소된 신체 등 18세기 후반 마애불의 특징을 알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작품이다. 또한 치성광여래마애불의 귀중한 예로서 조선 후기 미술사 연구를 위한 중요한 자료이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가 돌아온다. 프랑스의 왕비였으나 18세기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라마틱한 삶과 사회 부조리에 관심을 갖고 혁명을 선도하는 가상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의 삶을 대조적으로 조명한 이 작품은, 진실·자유·정의의 참된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룬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캐스팅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 콤비가 빚어낸 ‘마리 앙투아네트’는 무대와 의상부터 대본과 음악까지 한국의 선호도와 정서를 반영한 재구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 프랑스 대혁명이라는 장중한 역사의 흐름을 상징하는 듯한 거대한 회전 무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서사는 긴 세월을 뛰어넘어 현대를 사는 이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것을 누려왔지만 가장 비참한 자리까지 추락하게 되는 ‘마리 앙투아네트’ 역에는 김소향과 이지혜가 무대에 오른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대척점에 서서 프랑스 빈민들을 선동하는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 역은 옥주현·윤공주·이아름솔이, 매력적이고 용감한 스웨덴 귀족이자 ‘마리 앙투아네트’를 사랑하는 ‘악셀 폰 페르젠 백작’ 역에는 이해준·윤소호·백호가 캐스팅됐다. 프랑스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야욕 있는 인물 ‘오를레앙 공작’ 역에는 민영기·김수용·박민성이 함께한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2월 27일부터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뮤지컬 ‘이프아이월유’ 캐스팅 /(주)아트로버컴퍼니 제공 2] ■범죄 끝에 남은 단 한명은 누구...뮤지컬 ‘이프아이월유’ 창작 초연 뮤지컬 ‘이프아이월유’가 오는 3월 관객들을 만난다. ‘이프아이월유’는 1945년 경성을 배경으로, 슬럼프에 빠진 인기 소설가 이수현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작가 지망생 강인호를 문하생으로 들이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작품은 실제 살인사건들을 모티브로 한 연작소설을 쓰는 이수현에게 작가 지망생 강인호가 찾아와 자신이 제공하는 아이디어로 소설을 쓸 것을 권유하며 시작된다. 이에 강인호를 관찰하며 소설을 집필하기로 결심한 이수현은 인생을 건 마지막 소설을 써나가게 된다. 작품을 맡은 정찬수 연출은 “‘이프아이월유’는 잊혀진 존재들을 드러내고 수면 위로 올리기를 시도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죄의 본질을 탐색하려 한다”며 “범죄자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로 인해 사라지고 마는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사람들의 눈길이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됐다”고 설명했다. 열한 개의 연작소설로 당대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작가이자 갑자기 찾아온 청년 강인호와 열두 번째 소설을 쓰기 시작하는 ‘이수현’ 역에는 오종혁·정원영·백인태가, 이수현의 문하생이 되고 싶어 하는 인물이자 동생의 복수를 위해 범인을 추적해 나가는 ‘강인호’ 역에는 황민수·원태민·조성태·차규민이 캐스팅됐다. 뮤지컬 ‘이프아이월유’는 3월 12일부터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만날 수 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예술은 언제나 ‘처음’을 일으킨 날벼락 같은 ‘미학적 사건’들로 새로워진다. 낯선 처음이야말로 일상을 뒤흔들어 새 날을 여는 ‘나아감(進步)’이요, 새 날의 ‘오늘’이며, 화들짝 깨우치는 ‘깨달음’이다.” 파주와 수원, 경기도 북부와 남부 정 반대의 공간에서 온 회화, 조각, 사진, 문인 등 30여명의 작가들이 한 날, 한 시에 모여 들었다. 전시 기획자 홍채원 예술공간 아름의 관장은 ‘남수·북파’가 던지는 화두를 위와 같이 이야기했다. 지난 22일 수원시 팔달구 예술공간 아름·예술공간 다움·실험공간UZ 3곳에서 ‘2024 휘말리는 벼락예술-남수·북파(南水·北坡) 오롯한 온새미로’ 전시가 펼쳐졌다. 초대작가 23팀과 ‘이음’으로 참여한 홍일선, 이덕규, 이문재 시인 그리고 소문을 듣고 참여한 작가 등 총 32팀의 예술가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3시간이란 한정된 시간 동안 글짓(벽시), 그림짓(벽화), 몸짓(행위), 꾸밈짓(설치) 등을 펼쳤다. [수원시 팔달구 예술공간 아름·예술공간 다움·실험공간UZ에서 지난 22일 ‘2024 휘말리는 벼락예술-남수·북파 오롯한 온새미로’ 전시가 열린 가운데 작가들이 각자의글짓(벽시), 그림짓(벽화), 몸짓(행위), 꾸밈짓(설치) 등을 펼치고 있다.수원시 팔달구 예술공간 아름·예술공간 다움·실험공간UZ에서 지난 22일‘2024 휘말리는 벼락예술-남수·북파 오롯한 온새미로’ 전시가 열린 가운데 작가들이 각자의 글짓(벽시), 그림짓(벽화), 몸짓(행위), 꾸밈짓(설치) 등을 펼치고 있다.] ‘남수·북파’는 경기남부 수원시와 경기북부 파주시를 줄인 말로 마치 베틀을 짜듯 남쪽과 북쪽을 오가며 예술인들이 한 날 한 시에 벼락같이 모여들어 날 것 같은 예술의 ‘짓거리’를 펼치기로 작당한 것이다. 지난해 8월 파주에서 열린 첫번째 전시에 이어 수원에서 열린 이번 전시의 주제는 가르거나 쪼개지 않고 생긴 그대로를 뜻하는 ‘오롯한 온새미로’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겠다는 온새미로의 미학이 벌인 한바탕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일순간에 모여든 이들은 어떤 걸림도 없이 각자의 예술 감흥을 쏟아내듯 그려냈다. ■ 벼락 같은 사건…생긴 그대로, 날 것 그대로 창밖으로 눈이 날리던 22일 오전, 예술공간 아름의 공간 사방에서 작가들은 정신없이 자신들의 작품에 몰두하고 있었다. 홍일선 시인은 요즘 시는 한 근에 얼마냐 물어봤다던 농부와의 일화를 녹여낸 시를 붓으로 펼쳐내 벽에 걸었고, 조각가인 금누리 작가는 맞은 편의 공간에서 지구와 땅, 중력의 힘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작업을 마친 이들은 서로의 작품을 감상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은 작가들에게 ‘유쾌함’의 시간이었다. 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마당은 넓혀 놨다. 작가들은 늘 하던 활동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시도했다. 서로다른 분야의 작업 활동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서로에게 즐거움과 영감을 줬고, 때로는 하나의 작품을 릴레이로 이어나가며 교류했다. 이는 곧 관객에게도 전달될 것이다. ['금누리 작가가 중력(땅)의 힘을 그려낸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 북파(북부에서 온) 권민호 작가는 평소 건축 드로잉을 한다. 권 작가는 기존에 하지 않던 방법으로 3시간의 정해진 시간 안에 ‘사고를 치자’고 생각했다. 창밖에 눈이 펼쳐지는 것을 보며 즉흥적으로 손이 움직였다. 그는 “평소에는 경직된 작업의 자를 대고 ‘수직’을 표현하는 일을 많이 하는데, 이곳에 오며 수원에 눈이 많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눈을 담아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직이 아닌 동그란 원형을 마음껏 쏟아냈다. 사진작가인 김정대씨는 관람객이 오가는 통로 바로 앞 바닥에 하얀 캔버스를 드리웠다. 평소였으면 혹시나 발자국이 찍힐까 피했겠지만 작가는 “마음껏 밟아달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전시기간인 2주 동안 수많은 사람이 오가며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발자국이 찍힐 것”이라며 “사진으로 형상을 담아내기 위해 오랜기간 장노출을 하듯 이곳 외에도 돼지우리, 도로, 카페, 관공서 등 움직이는 형체가 있는 곳에 캔버스를 설치하며 공간에 녹아난 시간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캔버스는 필름이 되어 있는 그대로의 시간을 담길 것이다. 작업의 의의도 다양했다. 이번 전시에 공동으로 초대받은 포천 등 북부에서 온 파견미술팀 전미영, 나규환, 전진경 세 작가는 과거와 현재의 예술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들은 “현재 동두천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군 위안부 여성들의 성병관리소가 남아 있는데 이를 부수고 개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슴 아픈 현대사의 역사를 국가는 외면만 하고 책임지지 않으려 해 시민사회가 함께 지난 역사를 보존하고 세상에 알리고자 한다”며 “이처럼 메시지가 필요한 곳에 작가는 문화예술로 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는 예술가의 자발적 참여로 그 수가 더 늘어났다. 소문을 듣고 참여한 조각보작가 서은주씨가 모시 원단에 바느질을 하며 작품 ‘그림자놀이’를 완성하고 있다.서 작가는 언제나 날고 싶은 새를 통해 사람들이 일상에서 자유를 꿈꾸며 날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 ■ 시간에 더해진 또다른 시간 같은 시각 지하1층 실험공간 UZ에선 온새미로의 실험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홍채원 관장은 “우리의 언어로 우리의 것을 풀어내 함께하자는 데 의미가 있다”며 “어떤 공간에서 작품을 풀어갈지 스스로가 장소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흥성과 현장성, 자발성과 연대. 지난 파주 전시에도 참여했던 수원의 최세경 작가는 당시 건물 전체에서 진행됐던 전시에서 공간을 전부 둘러보고 ‘문’을 골라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미리 준비해둔 굴곡이 생기도록 엮어낸 빨간실을 지하1층 공간 이곳저곳에 옮겨본 끝에 오래 전 한 해외작가가 빨간글씨와 정자를 그려두고 간 벽을 선택했다. 최 작가는 “누군가의 작품 위에 나의 작품을 이어갔듯 이 위에 언젠가 또 다른 작가가 손길이 이어질 것”이라며 “작품의 의미는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의 ‘파생’”이라고 설명했다. 최 작가의 옆엔 파주에서 온 정혜령 작가가 공간에 새겨진 시간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는 벽에 무언가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을 선택했다. 그의 눈에 공간에 쌓인 시간이 보였다. 작가는 우둘투둘 튀어나온 벽에 거대한 한지를 양옆으로 붙이고 그 위에 물을 뿌린 후 벽의 모양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두드렸다. 한지가 마르면 그 위에 벽 모양이 입체적인 질감으로 표현될 것이다. 작품의 이름은 ‘창을 내다’. 두드림이 끝나면 작가는 좌우 가장자리를 제외한 위아래와 좌우 안쪽에 고정해둔 테이프를 떼어낸다. 시간이 흘러 마치 창문이 열리듯 자연스레 한지가 펼쳐지게 된다. 관객들이 창을 통해 보듯 창 너머의 시간을 함께 엿보게 된다. 눈 앞에 실재하는 벽, 그 벽의 결을 표현한 작가의 두드림, 이를 마주한 관객. 서로 다른 존재의 서로다른 시선이 세 겹의 시간이 쌓이게 될 것이다. 예술공간 다움에는 소문을 듣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이용규 작가의 ‘목어’가 자리잡고 있었다. 공간에 꽉찬 작품과 고요함은 편안함을 선물했다. 대학에서 메타버스 그 중에서 3D 애니메이션을 가르치는 이 작가는 원래 조각을 전공했다. 언제나 3차원의 가상공간을 그려내는 작가는 언제나 물고기가 회귀하듯 손에 잡히는 작품을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전시의 소식은 발길을 멈추게 만들었다. 그는 산으로 향했다. 매일 고속도로를 지나며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방음벽에 자라나는 담쟁이 덩쿨을 보며 그는 생명력과 파괴력을 동시에 느꼈다고 말했다. 마치 애니메이션 속 프레임이 빠르게 지나가듯 펼쳐지는 자연이 모습을 보며 그는 자연이 매일 그림을 그리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산에서 직접 덩쿨을 가져왔다. 이 작가는 “덩쿨은 때로 다른 식물을 죽이기도 한다. 해로운 식물인지 아닌지는 과연 무슨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그는 덩쿨로 나무를 깎아 잉어 모양으로 만들고 속을 파 내고 그 속을 두드려 소리를 내는 불구(佛具)인 ‘목어’를 표현했다. 방안 정면에 꽉찬 목어. 그 밑에는 솔방울로 물에 비친 목어의 형상을 담았다. 뒤에 자리한 하얀 벽은 마치 캔버스에 그림을 그린 것처럼 조명에 비친 목어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소리가 나지 않는 그의 목어. 작가는 ‘마음으로 생각한 만큼 목탁을 치시오’라는 글을 적었고, 이를 본 홍일선 시인은 “천지가 모두 목탁이오이다”라는 글을 적어내려갔다. 서로의 예술적 교류가 만들어낸 풍경이다. 이 작가는 “내가 사는 세상, 내가 만드는 세상은 가상의 허상세계”라며 “자연미술을 통해 실상과 허상을 표현했다. 자연미술과 가상세계란 극과 극은 통한다”고 말했다. 새 날, 새 예술을 여는 벼락같은 예술의 ‘짓거리’로 지난 22일 펼쳐졌던 작가들의 작품은 다음달 7일까지 예술공간 아름·다움과 실험공간 UZ에서 감상할 수 있다. 남수북파는 수원과 파주 기획전을 전초로 꾸준히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참여 작가 수원 _ 권혁·김예령·김정대·김성배·왕희정·이마로·이수진·이윤숙·최세경·홍채원 파주 _ 금누리․권민호·김기라·김수·김영주·문승영·손승희·장서형·조세랑·채병록․정혜령․박이창식․파견미술팀(전미영․나규환․이윤엽․전진경) 이음 _ 홍일선․이덕규․이문재 소문 _ 김진열, 서은주, 박건재, 문미희, 이용규, 김남수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청송 김성대 시인.수필가 (2)] [꼬박꼬박] <수필가/시인/김성대> 실바람이 잠시 불어오는 오후 빼앗겼던 애정愛情 아등바등하다 저 멀리서 어둠이 묻어오면 꽁꽁 사랑을 엮어 도도히 걸어가면 꽃길도 가물가물 침침沈沈하다 넘어져 점점 지워가는 하루 너와 나 통곡痛哭하지 말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며 그렇게 그렇게 사는 게넉넉하지 않지만 투혼鬪魂의 여정旅程 서둘러 챙겨 채운 마음 텅텅 비울 때까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운명運命으로 만난 사람 오랫동안 애원哀願하며 아슬아슬 불러보는 따끈따끈한 네 이름 설왕설래說往說來하는 오늘 내일도 무지無知를 매일 매일 절박切迫한 마음으로 행복충전소幸福充塡所에서 우매愚昧함을 바꾸기도 하지만 그래도 긴박하게 바꾸어갈 수 있는 미래未來를 위해서 촘촘하게 행복 가꾸기를 꼬박꼬박 잊지 않습니다 약력(靑松 金成大) *전라남도 나주시 금남동 출생 *나주초, 중, 공고(한독기술) 졸업 *1970년도 대입(고졸) 검정고시 합격 (광주 전남 검정고시 동문회 고문) *광주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전남대 평생교육원 문창과 2년 수료 *(사)무등산환경대학 제6기 졸업 *LG화학 나주공장 정년 퇴직 *2006. 1월 호남투데이 신춘문예 대상 수상 *2006. 2월호 월간 한울문학 등단 및 호남지회장 (2008) 역임 *대한민국가요대상 시상식 작사상 수상(2016년 11월 11일) *제50회 전라남도민 체육대회 성화봉송주자(2011년 4월 22일) *한국문인협회 나주지부장(나주문인협회 회장) 역임 *한국민속문학종합예술인협회, 좋은문학회, 송아리문학회 고문 *(사)월간 한울문학, 문학시선 문학회 명예회장 *(사)대한민국문화예술교류진흥회 문학대상 수상 *서울평화문화 대상 수상/한국지역방송 연합회 언론인 대상 수상 *윤동주탄생 100주년 기념 공모전 詩 부문 특별문학상 수상 *(사)한국민속문학종합예술인협회 자연사랑 시화전 대상 수상 *타고르문학상 공모전 詩 부문 대상 수상 *광역매일 문학상 공모전 詩 부문 대상 수상 *제3회 한용문 문학상 공모전 중견부문 특별창작상 수상 *문학촌. 검정서원 금상 수상(2023. 6. 17) *대통령 표창, 내무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 외 다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추모시집 수록 *한국문인협회 / 국제펜 한국본부 회원 *국제펜한국본부 광주지역위원회 사묵국장, 감사 역임 *중국 연변국제한국학교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시비 세움 *중국 연변국제한국학교 백일장대회 심사위원 *한전공대 설립 나주시민 자문위원(2019. 12. 9) *광주시민발전연합회 상임고문 *한국해변예술전시회 자문위원 *세계아티스트평화운동연맹회원 *문학타임 광주지부장 *금요저널 자문위원 *꽃가람 시 순수문학 자문위원 *문학촌 문인협회 이사 *소록도 100주년 기념, 서울 잘 살기 기념관 시화전 외 다수 *한국문인협회 제27대 문인기념공원설립위원회 위원 *대한민국 문학메카 탄생 명인/설립 추진 자문위원 *(사)4.19문화원, 행복을 찾는 봉사회 중앙회 자문위원 *찬송 찬양곡 24곡 작사 "아침을 기다리는 파수꾼" 외 *가곡 10곡 작사 "오 나주여, 광주장원산악회歌" 외 *(현)서울일보 호남취재본부 광주본부장 *시집 7권 : 사랑이 머물다 간 자리, 진달꽃, 오 나주여, 디카시집, 삶의 정류장, 그리운 사람, 꽃잎은 떨어져도 [김성대 작가]
by 수원본부장 손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