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기 시·판화집 ‘나쁜 꿈 시사회’ 표지] “나는 먼 옛날의 태양에서 왔다. 땅거미가 지면 스스로 밝게 드러내는데 몸은 죽은 자의 피부처럼 차다. 춥고 어두운 행성들 사이를 오래 지나왔기 때문이 아니라 애초 뜨거웠던 기억이 없다.” (이창기 시 ‘머리에 등불을 얹은 사람’ 중에서) 1984년 ‘문예중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창기 시인이 40여년 만에 신작 시와 판화를 갖고 인천으로 돌아왔다. 시인은 1959년 서울에서 나서 인천에서 자랐다. 인천은 시인에게 문학의 고향이다. 시인은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1978년 1월 인천 공보관에서 친구들을 모아 첫 시화전을 열었다. 그리곤 ‘입산수도’(入山修道)를 꿈꾸며 인천을 떠났다. 그동안 시인은 ‘꿈에도 별은 찬밥처럼’(1989), ‘이생이 담 안을 엿보다’(1997),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2005), ‘착한 애인은 없다네’(2014) 등 4권의 시집을 냈으며, 문학 평론가로서 자신의 문학론을 펼치기도 했다. 시인은 이번에 52편의 신작 시와 함께 직접 만든 목판화를 선보인다. 시·판화집 ‘나쁜 꿈 시사회’에는 시 한 편에 갑골문자를 연상하게 하는 목판화 한 작품씩을 함께 실었다. 책 자체가 하나의 시화전을 보는 듯하다. 이창기 시인은 실제로 시·판화전을 열기로 했다. 시인은 전시를 갖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지금은 껍데기만 남았지만, 한때 시화전은 독자와의 소통을 위한 문학적 행위의 일부였다. 물론 출판은 여전히 강력한 문학의 유통 수단이지만, 태생적으로 출판은 시장의 영향 아래 있고, 그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글쓰기의 자유를 누리면서 어떻게 자신만의 고유성을 지킬 수 있는가를 고민했다.” 시인이 시와 판화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 ‘나쁜 꿈’은 무엇일까. 시인은 “대개 망각과 부재로 이뤄져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그 해몽은 길하다”며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과 얻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감기처럼 달고 사는 우리”를 애써 위로한다. 시·판화집의 작품들은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 2에서 책 제목과 같은 ‘나쁜 꿈 시사회’라는 제목의 전시로 만날 수 있다. 이달 21일부터 내달 22일까지는 경기 파주 문발리헌책방골목 블루박스에서, 12월9일부터 28일까지는 여주 세종도서관에서 연달아 전시를 연다.
[도리스 위시먼의 영화들┃알리시아 코즈마 외 10명 지음. 김효정 옮김. 교유서가 펴냄. 416쪽. 2만8천원] 도리스 위시먼(Doris Wishman·1912~2002)은 세계 최초의 여성 성인영화 감독이다. 그는 포르노 영화가 성행하기 이전 ‘누디 큐티스’(Nudie cuties)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던 나체 영화들로 시작해 섹스플로테이션의 중추라 할 수 있는 하드코어 영화들, 그리고 퀴어 다큐멘터리와 에로틱 호러까지 다양한 성인 영화들을 연출·제작했다. 동시에 위시먼은 영화 역사상 가장 많은 편수의 영화를 만든 여성 감독이기도 했다. 위시먼은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총 31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그는 활동기 이후로 하버드 대학교, 뉴욕 현대미술관(MoMA)을 포함한 학계와 세계적 예술 관련 기관에서 재평가받고 있는 유일무이한 섹스플로테이션 감독이다. 위시먼은 왜 주목받을까. 조앤 호킨스는 ‘도리스 위시먼의 영화들’ 서문에서 “이 책은 착취와 언더그라운드 분야의 주목할 만한 공백을 메울 뿐만 아니라 착취와 주류 영화와의 관계에 대한 더 큰 질문을 던진다”며 “동시에 독립 제작에 뛰어든 여성들에게 열려 있는 길(지위 고하를 막론하고)과 미국 독립영화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종종 간과되는 여성들의 역할에 대해 탐구한다”고 설명했다. 이 책은 위시먼의 경향 중 하나로 그의 ‘섹스 영화’에는 섹스가 없다는 점을 조명한다. 위시먼은 영화사에서 가장 남성중심적인 섹스플로테이션 산업에서 가장 여성주의적인 성인 영화를 만들었던 감독으로 정의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로 참여한 학자들은 위시먼의 영화들이 어떠한 방식과 기술적 속임수로 여성 착취의 전통을 전복했는지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를 시도하고 있다. 이 책은 위시먼을 중심으로 역동적인 페미니즘 영화 이론의 성과를 모았다. 원서의 저자로도 참여한 영화평론가 김효정(Molly Kim) 박사가 책을 번역했다.
[{쓰기의 미래}, 나오미 배런 / 북트리거/ 628쪽] "이제 기계들이 점점 더 AI에 의해 구동되면서 어떤 일을 기계의 몫으로 나눠 주고, 어떤 일을 인간의 몫으로 남겨 두면 가장 좋을지를 결정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우리는 AI와 인간의 글쓰기에서 이런 딜레마에 봉착했다. 즉 우리의 개인적이며 전문적인 삶 양쪽에서 무엇을 양도하고, 무엇을 우리 몫으로 챙길 것인가?" - 본문 중에서 2022년세상에 등장한 생성형 AI ‘챗GPT’는 글을 읽고 쓰는 능력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후 창작, 번역, 언론, 법률 등 다양한 분야에 빠르게 침투하며 산업 전반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챗GPT가 등장한지 2년이 지난 지난해 12월, 미국 대학 과제 시즌 동안 사용자가 폭주해 챗GPT 서버가 다운되는 일이 벌어질 정도로 교육 분야에서 챗GPT가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우리나라 대학생들 역시 챗GPT 의존도가 심각하며, 지난해 6월 기준 한국에서만 약 315만 명이 이 AI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아메리칸대학의 언어학 명예교수인 저자는 책에서 ‘글쓰기’를 중심으로 인류의 문해력과 AI의 글쓰기 능력이라는 두 축을 탐구하며, 이들이 얽혀 만들어 갈 미래상을 조망한다. 생성형 AI들은 점점 정교하고 교묘해지는 기술로 인간의 삶을 혁신적으로 편리하게 만들고 있다. 저자는 그런 편리함이 우리에게 늘 이익이 되지는 않는다고 경고한다. AI가 제안하는 방식과 완성된 텍스트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우리는 성장 과정에서 습득한 ‘사고하고, 읽고, 쓰는’ 능력과 더불어 고유한 사고를 표현하는 발판으로서의 글쓰기 능력을 잃을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아가 글쓰기 관련 전문직에 AI가 초래할 잠재적 결과들, 인간의 고용과 업무 만족도에 대한 영향 등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 폭넓게 논의한다. 또한 수기와 타이핑의 차이, 철자 검사와 편집 과정, 그리고 학생들이 AI를 활용하는 방식에 관한 설문 조사 결과 등을 통해 AI와 글쓰기의 실질적 변화를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책은 ‘쓰는 행위’와 그 미래를 다룬다. 1부에서는 우리가 ‘쓰는’ 이유를 톺아보며, 2부에서는 AI 기술의 발전을 개괄한다. 이어지는 3부에서는 AI가 인간의 쓰기 영역에서 활약하기 시작한 맥락을 탐구하고, 마지막 4부에서는 AI가 비전문가를 돕는 여러 방법을 살펴본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지역주의 타파도 K콘텐츠처럼. 높이깊이 刊] 지역주의로 인한 갈등은 한국 정치·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다. 너나 할 것 없이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지만 선거판에선 늘 되살아났다. 되살아난 지역주의는 민주정치를 멍들게 했고 각종 갈등을 불러왔다. 한국에서 지역주의 타파는 과연 가능할까. 경영인이자 사업가이면서 20년 넘게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사회단체에서 활동해 온 박무서 ㈜파워란트팜 대표가 최근 ‘지역주의 타파도 K콘텐츠처럼’을 펴냈다. 저자는 한국의 지역주의는 미국의 인종차별과 갈등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고 내다봤다. 현재 한국의 정치가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로 완전히 분리돼 극도의 정치분열로 나타난 것 역시 지역주의가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지역주의는 어디서 왔을까. 저자는 유교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한 수직적 관계가 지역주의의 원인인 권위주의와 파벌주의를 초래했다고 본다. 특히 권위주의는 엘리트 충원과 지역개발에서 편중된 지역 이기주의를 이용해 국민의 잠재적인 갈등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는다. 이런 잠재적 갈등은 대표자를 선출하거나 지역 간 이해관계가 있는 때에 명백한 갈등으로 표출된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의 정치환경을 변화시켜야 할 요소 중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은 지역갈등 해소방안”이라며 “지역갈등을 타파하지 않고서는 한국의 정치발전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전망과 극복방안을 실무적이면서 이론적인 차원에서 다뤘다. 지역주의를 초래한 한국의 내외적인 요소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분석해 지역주의를 타파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MZ세대’와 ‘케이팝’에 주목한다. MZ세대에겐 지역감정이 서서히 옅어지고 있다. 이들이 인종이나 문화적인 거부감을 버리고서 케이팝으로 전 세계인과 하나가 되는 것처럼 지역주의를 타파할 수 있다고 본다. 세부적인 방안으론 △MZ세대에 의한 혁명과 투표 연령 하향 조정 △대통령제에서 내각제로의 전환 △MZ세대의 적극적인 정치참여 △중앙정부로부터 지방자치단체로의 권력 이양 및 분권화 정책을 제시한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양심}최재천·팀최마존 / 더클래스 / 208쪽]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내 안의 깨끗한 무엇’, 바로 양심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19조는 ‘모든 국민은 양심의 자유를 가진다’고 명시한다. 양심은 내심의 가치적 또는 윤리적 판단은 물론 세계관, 인생관, 주의, 신념 등도 포함하는 심성으로서 그 형성과 유지에 이어 실현에도 자유가 주어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더 무서운 것이다." - 본문 중에서 ‘한국의 앤트맨’이라 불리는 최재천 교수가 방송 외에 글로 전달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책 ‘양심’을 내놓는다. 최 교수는 ‘호모 심비우스(공생하는 인간)’이라는 학명을 만들어 내고, 자연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법을 통해 지혜와 사랑을 실천하며 다양한 세대와 소통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 과학자다. 최 교수는 구독자 74만 명의 유튜브 채널 ‘최재천의 아마존’의 제작팀인 팀최마존과 함께 펴낸 이번 책에서 2025년의 첫 키워드로 ‘양심’을 제시한다. 책은 사회적 양심에 대한 철학적이면서도 실천적인 성찰을 담아냈다. 인간과 사회의 공정함은 결국 양심에서 출발한다는 메시지를 통해 우리 시대의 ‘양심’이 갖는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사회에서 잊혀 가는 양심의 가치를 재조명하며, 개인의 도덕적 책임과 사회적 공정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책은 유튜브에서 다룬 300여 편 중 ‘양심’이라는 키워드와 연관된 7편을 선별해 영상을 통해 미처 다루지 못한 내용을 글로 새롭게 풀어낸다. ‘제돌이 야생 방류’, ‘호주제 폐지’, ‘복제 반려견의 윤리적 논쟁’ 등 논쟁적이지만 반드시 우리가 이야기해야 할 주제들을 편집없이 상세히 수록했다. 최 교수 특유의 친근하고 진솔한 어조로 서술된 책은 마치 대화를 나누는 듯한 생생한 경험을 제공하며, 자신이 그동안 탐구해 온 생태학적 인간관을 기반으로 사회적 양심이란 무엇인지 철학적이면서도 실천적인 관점에서 탐구한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삶의 태도’ (북플레저 刊)] ‘금연, 독서, 다이어트’. 새로운 1년이 시작될 때 늘 다짐을 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아지고 싶기 때문이다. 새해를 맞아 변화와 성장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서점가에도 다양한 에세이, 철학 서적이 자리 잡았다. 직면한 문제를 깊이 사유하고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방법과 ‘좋은 어른’의 모습과 가치를 담아내 한 해를 시작하며 읽기 좋은 책들을 모아봤다. ‘사람은 변할 수 있는가?’란 질문에서 시작돼 책 한 권이 완성됐다. 40년간 수많은 환자의 마음을 살피고 있는 반건호 정신과 의사가 신간 ‘삶의 태도’를 통해 변화란 무엇인지, 우리가 왜 변화할 수 없는지, 변화를 도와주는 도구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풀어냈다. 사람은 누구나 지금보다 더 좋은 사람, 더 나은 사람이 되길 희망한다. 그러나 달라지고 싶다는 강한 염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결코 변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내면에 있는 걸림돌들 때문이다. 책에서는 변화를 막는 4가지 요인으로 불안, 우울, 번아웃, 자존감을 꼽는다. 이것들은 과도한 걱정을 일으키며,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어렵게 만든다. 책은 이들을 걷어내 변화의 기반을 다지는 방법을 일러준 뒤 변화를 받아들이는 태도인 ‘시프트’에 대해 소개한다. 특히 시프트를 위해서는 유머, 공감, 회복력, 메타인지, 긍정심리학 등 5가지 도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책은 새해가 됐는데 도대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모르는 이들에게 변화할 수 있는 ‘삶의 태도’를 알려준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글로벌 기업과 인권경영’ (좋은땅 刊)] ‘글로벌 기업과 인권경영’은 기업이 글로벌 환경에서 어떻게 인권을 존중하고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글로벌화 된 기업 환경에서 인권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필독서로 통한다. 책은 인권경영의 중요성과 이를 위한 법적 책임, 그리고 각국의 입법 동향까지 다룬다. 특히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다양한 원칙과 전략도 제시한다. 실제 사례와 법적 대응 방안을 곁들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ESG 경영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책의 저자 송기복 교수는 용인대 대학원에서 경찰학·범죄학 박사를 받은 뒤 현재 용인대 인권센터장, 경기남부경찰청 인권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7년간 공직에서 인권정책, 인권관리·실사 등의 경험을 쌓았고, 최근에는 플랫폼 기업 운영 및 공급망상의 인권침해와 위험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자율주행자동차와 법제도’, ‘AI로봇과 범죄’ 등이 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실무에서 바로 써먹는 몸값을 올리는 직장인 글쓰기] 송프로 / 알에이치코리아 / 324쪽 상사에게 부정확한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 불호령을 듣고, 보고서 첫 줄을 쓰기가 막막한 새내기 직장인에게 글쓰기 능력을 전수해 줄 책이 출간됐다. 계약직 인턴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글쓰기 실력을 발판 삼아 대기업 마케팅 직군까지 승승장구한 저자는 책을 통해 회사에서의 글쓰기를고민하는 직장인에게 성공의 비밀 무기가 될 몸값을 글쓰기 비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직장인이 글을 잘 써야 하는 이유를 설파한다. 또 자신이 쓴 글이 쌓여 재산이 되는 이유와 승진과 글쓰기의 연관관계를 설명하며 직장인이 글쓰기 실력을 배양해야 할 이유도 알려준다. 이어 직장에서 자신의 글이 돋보일 수 있도록 문해력, 설득력 등을 키워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로 거듭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문해력이 높은 사람이 직장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승진 기회를 얻는다"며 "문해력이 더 높은 사람은 평균 시급이 60% 이상 높고, 취업 확률도 2배 이상 높다"고 강조한다. 또 직장 내 소통을 위한 글의 중요성도 강요한다. ‘직장인의 말은 문서’ 장에서는 직장인이 가져야 할 메신저 말투부터 상사를 사로잡을 수 있는 기획서와 보고서 기술까지 아낌없이 전수한다. 현시대 ‘일잘러’의 필수품, AI 프로그램과 노션 등 업무 관리 프로그램에 글쓰기 실력을 활용하는 방법도 설명한다. 저자는 챗GPT를 활용해 일의 능률을 올릴 수 있는 방법과 노션에서 자신의 이력을 관리할 수 있는 열쇠 또한 글쓰기임을 강조한다. 글을 쓸 때마다 상사의 질타에 시달리는 직장인이라면 이 책이 직장 동료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높은 연봉과 승진의 묘안이 될 수 있는 참고서가 될 수 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착각하는 인간/김창민 / 간디서원 / 244쪽] "호모 사피엔스는 매 순간 착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적절한 이름은 호모 사피엔스가 아니라 호모 에라티쿠스(Homo Erraticus, 착각하는 인간)일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세상이 있다고 믿고 그것을 내가 감각기관을 통해서 그대로 인지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내가 지금 보는 세상은 나의 감각기관과 뇌가 만들어 낸 환상에 불과하다." - 본문 중에서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마음 한 켠에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잘 살고 있는 건가?’하는 질문이 떠나지 않는다. 그 질문의 이면에는 ‘허무주의’가 어른거린다. 대한민국의 자살률이 세계 1위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에는 황금만능주의와 그로 인해 초래되는 인간관계의 단절, 상대적 박탈감이 주 원인으로 꼽히지만 삶에 대한 허무주의도 한 몫한다. 자아와 세계에 대한 비과학적 이해에서 비롯되는 ‘허무주의’는 자아를 세상과 분리된 존재로 파악하는 ‘실존주의’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허무주의와 실존주의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인간 설명서’이자 ‘인생 지침서’가 출간됐다. 지난 2008년 국내 최초로 서울대학교에 ‘행복’ 관련 과목을 개설한 김창민 교수는 지난 15년 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인간과 행복에 대해 고민하고 강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등 현실 문제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책에서 "인간의 몸은 100조 마리 이상의 미생물과 함께 사는 하나의 공생체이고, 나와 세계, 나와 타자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하며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하는 대안적 인생론을 설파한다. 책은 천문학과 진화생물학, 뇌과학 등 현대 과학의 성과와 문학, 철학, 심리학 등 인문학의 지혜를 종횡으로 엮어냈다. 또 ‘협소하고 왜곡된 자아의식에서 벗어나라’, ‘나의 욕망도 사회와 문화가 만든다’ 등 지혜로운 삶을 위한 10가지 사고 습관도 제시하며 우리의 삶과 행동, 세계를 대하는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미로 속 아이’ (밝은세상 刊)] ‘서스펜스 마스터’로 일컬어지는 프랑스 소설가 기욤 뮈소가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소설 ‘미로 속 아이’를 출간했다. 책은 아버지에게 30억 유로를 물려받은 상속녀이자 종군기자로 활약하며 명성을 얻은 ‘오리아나 디 피에트로’가 등장하며 시작한다. 오리아나는 출판사를 설립해 남다른 사업 수완을 발휘하며 성공 가도를 달리는 커리어 우먼이다. 유명 재즈 피아니스트인 아드리앙 들로네와 결혼해 두 자녀를 둔 엄마이기도 하다. 어느 날 그가 프랑스 칸의 레렝 제도 해상에 정박해둔 요트에서 피습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쇠꼬챙이로 무자비하게 폭행당해 정신을 잃은 상태로 요트 갑판에 쓰러져 주변을 지나던 배에 탑승해 있던 여학생 두 명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다. 병원으로 실려 간 오리아나는 사경을 헤매다가 숨지고 니스 경찰청 강력반이 수사를 맡는다. 추적 수사에 집중하던 경찰은 오리아나의 지난날에 대해 알아갈수록 흥미로운 비밀들을 알기 시작한다. 책에는 화자 4명이 등장인물로 나온다. 이들은 저마다 처한 현실에 만족스러워하지 않는데,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그들의 욕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 그 과정을 보여준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 (웅진지식하우스 刊)] 법의학자 이호 교수가 오는 23일 그의 첫 번째 책을 출간한다. 30여년간 약 4천구의 변사 시신을 부검해 온 이 교수는 그동안 마주했던 여러 죽음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들려준다. 책의 1부 ‘죽은 자가 산 자를 가르친다’에서는 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어린아이, 남편과 부부싸움 끝에 살해당한 부인, 의료 과실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여고생 등 억울한 죽음을 맞이하고도 항변할 수 없는 고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2부 ‘삶은 죽음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있는가’에는 죽음을 인생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우리의 삶은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다는 메시지를 그리스 신화, 철학을 통해 깊이있게 풀어냈다. 특히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세월호 침몰 사고’ 등 대형참사를 다루며, 최대한 고인의 몸을 온전하게 유가족에게 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법의학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3부 ‘나의 죽음, 너의 죽음, 그리고 우리의 죽음’에선 불운을 겪은 사람들에게 공감할 줄 아는 마음가짐, 같은 세상을 사는 공동체로서 연대 의식을 가질 것을 당부한다. 저자는 죽음에 대해 배우는 것은 무심코 흘려 보내는 일상이 소중한 이유를 알게 하고, 곁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게 한다고 강조한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생각이 너무 많아 잠 못 드는 나에게] "혼자서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불안과 걱정을 손에 꼭 쥐고 있기보다는 모두 내려놓고 무의식에 맡겨봅시다. 그러면 무의식과 의식이 균형을 이뤄 잠의 세계뿐만 아니라 깨어 있는 시간에도 불안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유로운 삶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으니까요" -본문 중에서 불안, 우울 등으로 인해 수면 문제를 겪는 현대인이 늘어가는 가운데, 이들을 편안한 숙면의 세계로 이끌어 줄 ‘생각이 너무 많아 잠 못 드는 나에게’가 출간됐다. 30년간 약 10만 건의 상담을 진행한 일본의 대표적인 심리상담 전문가 오시마 노부요리가 내담자를 상담하며 수집한 경험을 바탕으로 펴낸 이 책은 의식을 잠재우고 무의식을 활성화해 숙면으로 이끄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프리드리히 니체와 칼 구스타브 융 등 수많은 철학자가 오래전부터 강조한 무의식이 가진 힘에 주목하며 침대에 누워 한 가지 생각이 불현듯 스쳐 온갖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 때, 의식과 무의식의 역할 위치를 바꾸는 것이 숙면에 이르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한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돼 먼저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숙면에 들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책을 시작한다. 두 번째 장은 무의식을 활용해 꿈에 세계로 쉽게 빠져들 수 있는 ‘시크릿 숙면 프레이즈’를 제시하고, 세 번째 장에서는 의식을 역으로 활용해 편안한 심리상태에 이를 수 있는 의식 습관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불안 해소, 창의적 발상 등 숙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여러 효과를 소개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일본 아마존에 계속해서 올라오는 "잠을 푹 자게 돼 삶이 즐거워졌다"는 독자들의 후기처럼 긴 밤 동안 잠 못 이루는 이에게는 숙면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