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는 어떻게 혁신이 되는가] (드레북스 刊) 저자는 소외되고 버려진 것에 새롭게 가치를 부여하고 창조하는 능력, 거기에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덧대면 ‘혁신’이 된다고 강조한다. 당연한 것을 의심하고 통념을 뒤집는 ‘창의가’ 혁신을 만든다는 것이다. 기계와 로봇이 늘면서 제조공장과 물류창고에서 사람이 사라지고, 전산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사무실에서도 사람이 사라졌으며, AI 등장으로 고소득 전문직조차 자리를 내주고 있다. 저자는 이제 ‘그럭저럭 살던 시대는 끝났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이 ‘창의’와 ‘혁신’이라고 진단한다. 기계와 AI가 학습할 수 없는 데이터에서 창의를 찾고, AI가 추론으로는 얻을 수 없는 혁신을 만들어 실행하는 것. 책에는 그 방법이 담겨있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됐다. 1장 나를 위한 경쟁력, 2장 새로움으로 통하게 하라, 3장 모두를 위한 시작이다. 저자는 철학자 질 들뢰즈의 리좀 모델을 인용해 줄기가 땅속으로 들어가 사방팔방 뻗어가는 뿌리처럼 장애물을 만나면 뚫거나 우회하고 결합해 성장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또 재료의 개성을 지키면서도 하나로 똘똘 뭉치는 비빔밥을 예로 들어 좋은 인재들을 융복합해 시너지를 내는 인간 촉매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책은 각 장마다 구체적인 사례와 실행 방안을 제시해 실용성을 높였다.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추천사에서 “창의와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이 책이 일상에서 단서를 찾아 상상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든다”고 평했다. 문규학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아시아·유럽 총괄은 “역사와 기술, 철학을 넘나들며 날카롭고 재기 넘치는 통찰을 풀어낸다”고 말했다. 또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인공지능 시대에 생존하려면 창의와 혁신이 일상이 되고 습관이 돼야 한다”며 “이 책은 불리한 상황과 조건을 버리지 않고 자신에게 유리한 강점으로 바꿔 혁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양명학의 전개와 특수성을 사상사적 시각으로 조명한 학술교양서 ‘양명학’이 출간됐다. 이 책은 한국 사상가의 궤적과 철학적 개념을 탐구해 인간 안에 잠재한 사유와 문화의 근원을 이해하기 위해 기획한 ‘사유의 한국사’ 교양총서 여섯 번째 책이다. [양명학┃한정길 지음. 한국학중앙연구원 펴냄. 600쪽. 3만5천원] 15~16세기에 형성된 양명학은 동아시아인들의 의식과 삶에 큰 영향을 끼친 철학이다. 한국, 중국, 일본 삼국에서 양명학은 각국의 정치 문화와 학술 상황의 특수성으로 인해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인다. 중국에서는 명대 사상의 주류로, 일본에서는 국민도덕학으로 기능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주자학자들의 비판 속에서 수용되고 특화된 경향을 보인다. 이는 한국 양명학의 특수성을 규명하기 위해 비교 연구가 필요하며 동아시아 내에서 한국 양명학 의의를 탐구해야 하는 이유다. 책은 총 11장으로 구성됐다. 한국 양명학 연구의 기존 철학사적 관점과 윤남한(1922~1979, 역사학자)이 제시한 사상사적 관점을 비교하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나아가 양명학의 본질적 특성을 규명하고 범위를 확장하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사상사적 관점의 연구 비중을 높여 한국 양명학의 전개 과정을 폭넓게 살펴본다. 저자인 한정길은 성균관대학교 한국철학문화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 중인 양명학 연구자다. 조선시대 경학과 동아시아 양명학을 중심으로 사상사의 흐름을 연구한 그는 조선 지식인들이 양명학을 수용하고 변용해나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조명해왔다. 발간까지 약 4년이 걸린 이 책은 단편적인 연구가 아닌 깊이 있는 통찰을 얻기 위해 한 명의 연구자가 일관되고 균형잡힌 시간으로 오래도록 탐구하고 쓴 책이다
[시, 어렵지 않게 쓰자] 시를 처음 써 보려는 이들에게 시는 낯설고 어려운 세계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시는 멀리 있지 않다. 일상의 감정과 생각, 순간의 떨림 속에도 시는 숨어 있다. 『시, 어렵지 않게 쓰자』는 이런 생각에서 출발한 책이다. 시 쓰기의 기초부터 실제 창작 과정까지, 시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따라갈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한다. 이 책은 ‘주제가 분명해야 한다’, ‘어법에 맞는 문장을 써야 한다’, ‘소재와 표현의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 같은 기본 원칙을 중심으로, 수많은 예시와 시인의 실제 창작 과정을 덧붙여 설명한다. 감정을 절제하는 법, 시행과 운율의 쓰임, 자유시와 정형시의 차이, 말하는 이의 설정, 이미지 구성 등 시 쓰기의 핵심 개념을 실전적으로 풀어낸다. 뿐만 아니라 시를 쓴 후 어떻게 퇴고하고 완성할 것인지에 대한 팁도 아낌없이 전한다. 저자는 시를 오랫동안 가르치고 창작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초보자들이 범하기 쉬운 오류를 지적하고, 보다 깊이 있는 시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이 책은 어렵고 고상한 언어의 세계가 아니라, 쉽게 쓰되 아름답게 표현하는 시의 본질을 되새기게 한다. 시를 쓰고 싶은 누구에게나 따뜻하고 단단한 첫걸음이 되어줄 것이다. 시를 쓰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이들을 위한 책. 『시, 어렵지 않게 쓰자』는 ‘어떻게 써야 좋은 시가 될까’라는 질문에 실질적인 답을 주는 시 창작 입문서다. 수많은 시 쓰기 이론서들이 문학적 해석에 집중할 때, 이 책은 초보자의 눈높이에서 시작해 실제 창작의 과정에 집중한다. 시의 주제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감정을 어떻게 절제할 것인지, 시행을 어떻게 나누고 제목을 어떻게 붙여야 할지 등 시 쓰기의 핵심 요소들을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차근차근 짚어나간다. 특히 ‘시와 소재의 차이’나 ‘시적 언어를 다듬는 법’ 등 기존 시집을 읽는 것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창작의 디테일을 충실히 담아냈다. 시를 쓰는 일이 거창하거나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말하는 이 책은, 오히려 시가 일상 속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나만의 목소리로 세상에 말을 걸고 싶은 이들, 시라는 언어로 감정을 표현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시, 어렵지 않게 쓰자』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국제PEN 세계본부 이사, 국제PEN 한국본부 제33대 이사장을 역임하고, 망명북한작가PEN의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하회탈 자화상』, 『은행 몇 알에 대한 명상』, 『계란껍질에 앉아서』, 『어느 아침 나무가 되어』, 『헤이리 시편』, 『복수초』, 『꽃을 심는 손』, 『생텍쥐페리의 미소』 등 다수의 시집과 수상록을 펴내며 오랜 시간 시와 함께해 왔다. 그는 시를 삶의 언어이자 진심의 형식이라 여기며, 문학을 처음...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표지사진 머무르고 싶었던 그 순간들] 도서출판 ㈜경향뉴스원이 함산 전병열 박사의 신간 수필집 『머무르고 싶었던 그 순간들』을 출간했다. 이 책은 저자가 수필가로 등단한 이후 발표한 글들을 모아 엮은 작품집으로, 개인의 삶을 관통하는 정직한 고백과 시대를 바라보는 깊은 사색을 담고 있다. 저자는 글쓰기를 ‘자신과의 대화’라고 정의하며, 글 속에 자신의 경험과 감정, 시대를 바라보는 통찰을 녹여냈다. 글을 쓰는 행위는 곧 성찰이자 치유이며, 이를 통해 스스로의 희로애락을 마주하고 독자에게 공감과 위안을 전하고자 했다. 『머무르고 싶었던 그 순간들』은 저자의 지난 인생 여정을 따라가며, 글을 통해 세상과 자신을 끊임없이 성찰해온 기록이기도 하다. 수록된 글 한 편 한 편에는 삶의 조각들이 스며 있으며, 독자는 이를 통해 공감, 위로, 그리고 잔잔한 희망의 메시지를 마주할 수 있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다음과 같이 전한다. “이 수필들은 단순한 경험의 나열이 아니라, 시대를 살아온 한 사람의 진솔한 목소리이자 우리가 함께 겪어온 희로애락의 기록입니다. 추억과 성찰을 나누고, 새로운 꿈을 꾸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되길 바랍니다.” 이 책에는 저자의 일상적 경험뿐 아니라 사회를 향한 통찰, 그리고 내면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를 치유하고 정리해가는 저자의 여정은 독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하며, 일상 속 작고 사소한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머무르고 싶었던 그 순간들』은 독자들에게 삶의 깊은 울림과 위로를 전하며, 일상 속 작고 소중한 순간을 되새기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영화 속 인문학 - 시네마 오디세이아] 장뤽 고다르와 왕가위부터 크리스토퍼 놀란, 봉준호의 작품을 아울러 영화를 통해 인문학과 사회 해석학을 설명하는 책이 출간됐다. 150여 년이라는 영화의 역사가 흐른 지금의 영화는 단순한 서사를 넘어 인간의 근본 문제를 미학적으로 표현하는 예술 장르로 발전했다. 새로운 기술과 대규모 자본으로 엄청난 관객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동시에 대중의 일상적 욕망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책은 보이는 그대로의 영화의 이미지를 넘어 사회·정치적 맥락과 권력관계, 이데올로기 차원의 분석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방법을 전수한다. 작품을 바라볼 때 감독의 정체성, 배우의 성격과 연기력 등을 분석하는 기술적 비평을 넘어 철학, 사회학, 미학 등과도 연결해야 전체적인 통찰을 얻을 수 있다고 책은 설명한다. 총 6부에 걸쳐 영화를 풍부하게 조망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책은 인류 문명의 자본주의 본질, 불평등부터 권력과 차별 인류의 미래, 유토피아에 관한 것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통해 여러 현상을 해석한다. 책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통해 현대 한국 사회에 만연한 불평등을 설명한다. 저자는 "기생충이 보여주듯이 빈곤층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문화적으로 재생산되면서 사회적 단절은 더욱 심화된다"며 "영화는 사회 혁명을 제기한 것은 아니지만 불평등이라는 사회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고 말한다. 또 서부극과 SF영화의 공통점을 들며 헐리우드 영화를 통해 무의식적인 인종차별이 주입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저자는 작품에서 선한 사람은 언제나 백인이며, 이질적 종족과 악한 사람은 외부인인 서부극과 스티븐 스필버그의 ‘스타워즈’를 비교한다. 스타워즈에서 악역이 소련식 군복을 입거나 일본식 사무라이 투구를 쓴 것이 서부극과 같이 외부에 대한 미국인의 숨겨진 부정과 감정을 드러내는 지점이라고 분석한다.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한 왕가위의 작품으로는 미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영화 해석을 설명한다. 저자는 "왕가위의 영화는 인물의 동작이 자연스러운 잔상을 남기고 흘러가는 스텝프린팅 기법을 활용해 기억에 관한 예술을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중경산림'에서 금성무가 달리는 장면이 대표적"이라고 말한다. "영화는 인류학 연구의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말처럼 이 책은 영화 이면의 의미로 철학적 메시지를 탐구하고 싶은 이에게 새로운 인류학 연구서가 돼줄 수 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배드 엔딩이 어때서?] 배드 앤딩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문학평론가 전철희가 말하는 현대인의 운명·주체성·자유·사랑의 서사론 고통과 불행의 서사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남기는가? 이 책은 ‘해피 엔딩’을 당연시하는 사회에 질문을 던진다. 「흥부전」부터 「성냥팔이 소녀」, 유관순 열사의 삶까지, 익숙한 이야기들 속 ‘배드 엔딩’의 가치를 되짚는다. 문학·영화·역사를 아우르며 운명, 타자, 자유, 사랑, 부조리를 주제로 펼쳐지는 8개의 챕터는 인간 존재의 아이러니를 탐색한다. 저자는 이 책이 전문 이론서도, 가벼운 상식 모음도 아니라고 말한다. 다만 사랑과 낭만을 동력 삼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인문학의 질문을 던지는 시도라면 충분하다고 믿는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 남한산성 역사 산책┃김기영, 김명섭, 김이동, 심광주, 조병로, 최규근 지음. 박이정 펴냄. 322쪽. 1만8천원] 2024년은 남한산성을 재수축한 지(1624년, 인조 4년) 꼭 400년 되는 해였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지 10년이 되는 해였다. 이에 맞춰 남한산성 연구의 권위자인 6인이 뭉쳐 남한산성을 심층적이고 포괄적으로 다룬 책을 출간했다. 당초 지난해 출간하려 했으나 내용의 완성도를 높이다보니 2025년 4월이 돼서야 출간에 이르렀다. 한해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남한산성을 찾지만 남한산성을 심층적이고 포괄적으로 다룬 서적은 드물다. 저자들은 남한산성이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서 가진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최근 연구 성과와 고고학적 발굴 결과를 바탕으로 2년에 걸쳐 공동 집필했다. 제1장은 남한산성의 자연 및 인문환경, 제2장 남한산성의 역사, 제3장 남한산성의 축성과 규모, 제4장 행궁, 제5장 문화유산, 제6장 임금님들의 남한산성 행차, 제7장 설화로 구성돼 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상속·증여 솔루션 ┃조용주 지음. 가디언 펴냄. 248쪽. 1만7천원] 갑자기 상속을 맞이해 본 사람들은 준비 없는 상속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절실히 느낀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날아든 ‘상속세 폭탄’과 ‘형제 싸움’에 당혹스러운 이들을 위한 실전 가이드북이다. 누구나 다음과 같은 경우를 맞닥뜨릴 수 있다. ‘부모 통장을 관리하던 자식이 부모 사망 후에도 돈을 인출하면 횡령죄가 성립될 수 있다. 상속을 포기했더라도 돈을 받았다면 사해행위로 처벌받을 수 있다. 임대보증금은 상속 채무로 인정되지만, 사용처를 증빙하지 못하면 세금으로 다시 부과된다. 부모 생전 증여 내역을 놓치면 자신의 유류분을 빼앗길 수 있다’. 상속 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법무법인 안다의 조용주 대표변호사가 쓴 ‘상속·증여 솔루션’은 예고 없이 찾아 온 세금 폭탄, 형제 간 유류분 분쟁, 치매 부모의 통장 인출로 인한 형사처벌 가능성까지 실제 법률·세무 상담 현장에서 담아낸 54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상속·증여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장 실제적 분쟁과 낭패, 절세 전략을 쉽고 현실감 있게 설명한다. 서울 등 수도권에 아파트 한 채만 있어도 상속세 납부 대상이 되는 현실이다. 상속세와 증여세는 이제 더는 부자들만의 세금이 아니다. 중산층 가정의 자산 구조가 부동산에 집중되면서 평범한 가정에서도 상속세 문제가 일상처럼 다가오고 있다. 이 책은 ‘상속이 곧 위험이 되는 이유’와 그 대처법을 동시에 알 수 있다. 저자는 특히 사례별로 ‘상속세 요약’ ‘주의사항’ ‘핵심 교훈’을 정리해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정보를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책 내용을 구성했다. 저자는 대한변호사협회 인증 부동산·조세 전문 변호사다. 현재 전문가 1천100명이 가입한 조세학회인 사단법인 한국조세연구포럼의 제20대 학회장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2019년 안다상속연구소를 설립했고, 상속 실무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저자는 오랜 기간 상속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일반인들이 상속 앞에서 얼마나 무방비 상태인지 절감했다고 한다. 저자는 “부자들은 전문가 자문을 받고 준비하지만,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상속과 마주하는 일반인들의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후회를 보며 책을 쓰게 됐다”며 “우리 집도 상속세를 내야 하는지 고민하는 평범한 직장인, 부모의 부동산·예금·보증금이 걱정되는 자녀 세대, 가족 갈등을 미리 방지하고 싶은 사람, 부모와 ‘재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책을 추천한다”고 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안녕하세요, 한국의 노동자들┃윤지영 지음. 출판사 클 펴냄. 292쪽. 1만8천원] 골프장 캐디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아파트 경비노동자 입주민 갑질, 방송국 비정규직 PD 부당해고, 핸드폰 판매노동자 족쇄 계약 사건까지. 노동인권변호사 윤지영은 15년 넘게 영세사업장과 불안정한 노동자를 지원하는 일을 해왔다. 그는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에 근무하면서도 노동 사건만 담당했고 여전히 노동자들이 일하며 겪는 다양한 문제를 상담하고 있다. 윤지영의 법정투쟁기인 ‘안녕하세요, 한국의 노동자들’이 독자들을 만났다. 이 책에는 우리 사회의 평범하지만 빛나는 일상을 지탱하는 노동자가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주인공들은 부당함에 맞서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극복하려고 애쓴다. 그런 과정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 중 하나인 저자 윤지영은 “노동은 사랑하는 내 가족, 동료 그리고 나의 일상이자 삶이다”라며 “독자들도 자연스럽게 노동 문제에 스며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옴니버스식 드라마처럼 글을 썼다”고 말했다. 작가의 의도가 반영돼 책 속 사연은 하나하나가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속도감 있는 법정 드라마처럼 흥미롭게 펼쳐진다. 이는 어렵게 읽혀야만 하는 내용이 술술 읽혀내려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책을 읽다보면 주인공들의 사연에 분노하거나 감동받아 격앙된 본인의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다. 한국에서 일하는 노동자라면, 혹은 평소 노동 문제에 관심이 있던 이라면 책을 여러번 집어들수록 더욱 깊은 성찰을 할 수 있을 것이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잘못된 단어(르네 피스터 지음, 문예출판사] 이야기의 맥락과 상관없이 단어 하나에 정치적, 사회적 생명이 다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 특히나 인종과 젠더 등 그 주제가 예민할수록, 가치치향적일수록, 진보적인 의제일수록 더욱 그렇다. 목소리 큰 소수는 이를 ‘잘못된 단어’로 규정하고 공격하는데 사활을 건다. 한 단어로 깨어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구분되며, 그렇지 못한 사람은 격렬한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표현의 자유는 언제나 진보를 위한 무기이자 약자들이 특권층의 탄압에 맞서 자신을 방어하는 수단이었는데 아이러니하다. 독일 진보 잡지 ‘슈피겔’의 워싱턴 특파원 르네 피스터는 이를 새로운 독단주의라고 부른다. 저자는 “미국에서 표현의 자유가 위기에 빠졌다”고 진단하며 미국에서 정치적 올바름에 어긋나는 ‘잘못된 단어’를 공격하는 일에 사활을 거는 현상을 파헤친다. 일명 새로운 독단주의다. 학교, 언론, 기업, 공공기관, 문화예술계 등 미국의 일상생활을 좌우하는 모든 곳에 새로운 독단주의가 스며들었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깨어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끊임없이 구별해 도덕적 위계를 매기는 시대의 분위기는 옳은가. 저자는 미국과 그 영향을 받은 독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박진감 넘치게 추적한다. 정치적 올바름이 침묵을 종용하게 하는 미국과 독일 사회 전반의 모습은 대한민국 사회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저자는 정치적 올바름, 단어의 올바름에 맹목적으로 매달릴 경우 사회는 양극단으로 갈 수밖에 없고 자유로운 표현의 자유와 이로 인한 실질적인 변화마저 가로막는다고 경고한다. 극단적 분열과 갈등이 치닫고 있는 우리 사회가 곱씹어볼 만한 내용이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이승섭 평론가의 【무의식의 평행】 대중문화 평론가와 칼럼리스인 이승섭의 역작이 출간되었다.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25위까지 오르며 돌풍을 일어나 다시 한번 그의 역작을 지상에 올려본다. 저자는 늘 글을 쓰면서도 핵심 가치를 외치면서 정론 직필{正論直筆}을 하는 평론집 무의식의 평행을 재차 기사에 올려 본다. 그의 말을 인용하면서- 늘 말의 무게를 느끼면서 낙엽처럼 흩어지는 말들의 날림을 볼 때마다 글의 숲속을 소요하는 일들이 하루 일상이었지만 언제나 처마 끝에 매달린 풍탁(風鐸)이 요란을 떨면서 내 상상의 길은 뚝 끊긴 듯 방황에 길이 역역한 길이 아니었던가 하면서도 일상이 대부분 사회성을 대입하면 어쩌면 인간관계란 곧 사람의 대면이 아닐까 한다 늘 살아오면서 필자가 만약이라는 꼬리표 즉 가정법을 버리고 영혼의 자유라는 착용을 하고 싶어 배회와 방황으로 불필요한 근심을 불러오는 일이라 내 그릇대로 살면서 내 그릇에 담긴 양(量)만큼 세상을 보며 살아왔다고 할까? 내 가족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따스한 온기를 전달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갖는 오늘이야말로 소중하고 필요한 덕목일 것이기 때문이다. 아웃사이더(outsider) 의 시골살이가 형편을 가늠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골에서 자라 시골에서 자란 필자로서는 오히려 도시에서의, 방황을 상쇄할 수도 있겠다 치부하면서 필자의 10집을 내놓는다. 이제 노을을 보며 시니어에 들어서 무엇들을 첨가할 조미료도 떨어졌으나 한가지 더불어 순수한 자연의 깊이에 이를 때 인간은 깨어날 수 있는 이성의 불이 켜질 것을 믿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예술과 자연의 결합이 주는 안도감은 인간의 평정심으로 돌아가는 대안이라 믿는 것은 또 다른 변화에 대처하는 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필자의 정열과 투혼을 살려 어느 시절이나 삶과의 행불은 있기에 끝으로 희망의 대칭이 이루어진다면 예술은 언제나 이를 방지하는 깨달음의 약이 될 것이고 이 약은 곧 정신의 밝음을 유지하는 기능으로서 예술이 필요한 소이(所以)일 것 같다. 끝으로 현실이란 오늘의 문제만을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내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일 경우에만 미래는 자기의 세상을 구축하는 임무가 될 것이다. 이 원론적인 미래의 사고에는 평범하고 평범을 넘어서려는 의지로의 자기일 때 오늘의 나를 이끌고 내일의 높이에 이룰 수 있다는 사유(思惟)의 길이 보다 명확하게 나타날 것이라 굳게 믿으면서 {제10집} [무의식의 평행]을 출간하면서 수고한 주위의 지인들에게 뜨거운 감사를 드리며 작가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미력하지만 추천하는 바이다. 2025. 04. 09. 대중문화평론가/칼럼리스트/이승섭
by 수원본부장 손옥자[호락논쟁┃문석윤 지음.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펴냄. 800쪽. 4만원] 옛 사회에서 치열하게 전개됐던 철학 논쟁과 담론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혜안을 제시할 수 있을까?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에서 펴낸 ‘호락논쟁’은 이런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호락논쟁은 조선 성리학의 최대 논쟁이었다. 호학과 낙학 두 학파는 성리학에서 주요하게 다뤘던 인간의 마음과 본성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졌고 해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의견을 나눴다. 이런 호락논쟁과 관련한 개념을 역사, 인물 등 다양한 논점에서 정리하고 현대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발간까지 꼬박 4년이 걸린 이 책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사유의 한국사’ 시리즈 네번째 작품이다. 사유의 한국사는 한국 사상가의 발자취와 철학적 개념을 탐구하고 근원을 이해하기 위한 교양총서다. 그런만큼 저자를 선정하는 과정부터 심혈을 기울였다. 저자인 문석윤은 경희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한국 철학, 그중에서도 유기 철학 분야에서 연구를 거듭해왔다. 그는 성리학과 실학을 해석하고 연구 지평을 확장하는 데 집중해왔다. 저자는 책머리를 통해 집필 의도를 전한다. 그는 “호락논쟁의 태동과 각 학파의 형성기라 할 수 있는 시기에 대한 서술이 집중된데 반해 호학과 낙학 사이의 논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된 때에 대한 서술을 보완할 필요가 있었다”며 “후학들의 대응까지 서술했다”고 말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