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희 작가] 실경을 전통 수묵화의 화법에 따라 제작한다. 평소 꿈꿔 온 피안(彼岸)의 세계를 자연이미지로 대입함으로써 삶의 진지함과 더불어 수묵의 자연 풍경에서 마음의 평온까지 불러일으키는 작품을 추구한다. 정현희 작가는 2025년 10월 21일(화) ~ 10월 31일(금)까지 "Nature of Korea" 타이틀로 서울특별시의회 중앙홀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진행한다. [포스터] 작품명 "서울 情景"은 북악산에서 인왕산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아름다운 능선을 따라 사이사이 보현봉, 문수봉, 승가봉, 비봉, 향로봉 등 서울의 정겨운 산봉우리 장엄함을 먹빛 하나로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도록 표현하고 있다. 단순히 눈으로 즐기는 것이 아닌, 심오한 피안의 세계가 작품에 녹아들어 보는 이로 하여금 늘 곁에 가까이 있는 자연 속에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귀중하게 생각하는 겸손함도 담았다. [정현희 작가 Nature of Korea 개인전1] "오대산 일우" 작품은 무릉계곡 초입의 풍경으로 바위 틈바구니 속에서 힘찬 물줄기를 쏟아내는 작은 폭포의 여유로운 모습을 사실감 있게 작품화 했으며, 가족 여행으로 함께했던 추억까지 담았다. 음양의 대비를 햇빛 받아 쏟아져 내리는 폭포 풍경으로 만들었으며, 그늘 속 작은 물줄기의 소폭포 장면은 흑백으로 대비시켰다. [정현희 작가 Nature of Korea 개인전2] “자연에서 보고 느낀 다양한 형상성과 이미지들을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과 조형적 흥취로 마치 되새김질하듯 내면에서 표출해낸 근원적인 삶의 현상적 이미지들은 작가의 독특한 감성에 힘입어 은은한 한 장의 현대 수묵산수화로 완성된다. 화선지 위에 오롯이 드러난 먹의 농담과 운필의 흔적들은 곧 현대 조형성을 담은 현대적 수묵으로 승화되었다. [서울 情景3] 먹을 단순화하고 평면화함으로써 산수 자연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절제된 인간의 고독을 표현하고자 하였으며, 전국의 명산을 다니면서 느껴지는 내면의 감정과 이미지에 충실해지려했다. [오대산 일우4] 또한 객관적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사색을 통해 자연의 질서와 존재자의 모습을 조형화한 진지함의 세계이며, 자연이 인간 삶에 주는 긍정의 메시지이다.“라고 장준석 평론가는 2024년 "미술과비평"에서 평론했다. [피안(彼岸)23-4_40x46cm_한지에 수묵_2023. 5] 피안(彼岸)을 주제로 현대수묵산수를 창작하는 정현희 작가는 "거대하고 웅장한 자연 앞에서 겸허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의 수행과정을 그림으로 나타냈으며, 산수의 아름다움을 흑과 백의 먹 농도에 따라 생동감 있게 구현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의 위안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피안(彼岸)25-3_34x45cm_한지에 수묵_2025. 6] 작가는 상명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및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출신으로 현재 개인전 12회, 단체전 320여회 실시한 중견 수묵화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동우회에서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시 낭송가들 단체사진 1] 2025년 10월 18일 토요일, 대구 달성 문인동우회 소속 "시앤 시" (회장 한동선) 회원들이 한마음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했다. 어르신들의 활짝 웃음꽃을 피우며 반갑게 맞아주시어 어르신들의 마음을 수용미학인 자세로 우리 봉사자들도 온화한 미소와 표정으로 헌신의 봉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다. [시향을 피우다]라는 타이틀로 한창 공연 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들 2] 곱게 한복차림을 한 시앤 시 회원들이 "시 향을 피우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고운 목소리로 어버이의 고마움에 대한 시 낭송과 전진식 시인의 에어로폰, 연주 및 안영만 사회자의 하모니카 연주 등으로 옛 노래를 부르며 노인들에게 지난날의 기억을 회상시키며 함께 박수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기쁨의 어울림이 되어 노인들을 위한 즐겁고 흥겨운 위로잔치를 했다 [달성 생활 문화 동호회에서 -[시향을 피우다]라는 컨셉을 갖고 공연 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 3] 이러한 위로 자선 공연을 뜻있고 보람 있는 시간을 자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자선 위로 공연을 마쳤다.
□ 한경국립대학교(총장 이원희) 아동가족복지학전공이 2025학년도부터 복지상담학전공으로 전공명칭이 변경된다. 이는 복지사각지대를 최소하하고 점점 늘어나는 복지상담 서비스 전문인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 2025년 수시모집부터 복지상담학전공으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한경국립대학교 아동가족복지학전공은 2000년부터 20년 넘게 다양한 사회복지서비스 인력을 배출해 왔다. 최근 3년간 통계를 보면 평균 70% 이상의 취업률(21년~23년 평균 71.8%)로 학생들의 취업성공률도 매우 높다. [학교정문] □ 새롭게 출발하는 복지상담학전공은 사회 변화에 발맞춰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사회복지상담 분야를 특화하여 노인·장애인·아동청소년·가족관련 사회복지 및 상담 등을 담당할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 경기도 유일의 국립대학인 한경국립대학교는 이번 전공 명칭변경을 계기로 급변하는 수도권 지역사회의 사회복지 수요에 대응하고 선도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 복지상담학전공 주임 이서영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는 급격한 사회환경의 변화 속에서 복지사각지대의 증가, 가장 안전해야 할 가정과 학교에서의 지속적인 폭력 발생, 아동과 노인·장애인에 대한 학대의 심각성 등 여러 사회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회복지 및 상담 전문 인력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전공명칭변경의 취지를 설명했다. □ 복지상담학전공을 통해 학생들의 사회복지 및 상담 영역의 취업이 보다 확대될 예정이다. 사회복지사 등 자격증 외에도 청소년상담사 및 청소년지도사 등 다양한 상담사 자격증 취득 기회가 확대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사회복지관, 사회복지직 공무원, 학교사회복지, 병원 및 정신건강 관련 기관, 상담 관련 교정직 공무원,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다양한 사회복지 관련 기관과 기업복지재단, 월드비전 및 굿네이버스 등 NGO 단체 등 다양한 분야에 취업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변경된 복지상담학전공은 최근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 수도권 지역사회 복지기관 등 다양한 기관들과 MOU를 체결하며 학생 교육 및 취업을 위한 지역협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 푸른사상 시선 189 그 길이 불편하다┃조혜영 지음. 푸른사상 펴냄. 136쪽. 1만2천원] 조혜영 시인의 세번째 시집 '그 길이 불편하다'는 1부로 묶인 '급식 일지' 연작이 인상 깊다. 시인이 화자로 등장하는 '급식 일지' 연작은 학교 급식실 현장에 들어간 듯 생생한 시어로 기록한 노동시이자 사실상의 르포로 보인다. '식당 아줌마에서 여사님으로/ 여사님에서 조리원으로/ 조리원에서 조리 종사자로/ 조리 종사자에서 조리 실무자로' 그 이름을 얻기까지 30년 세월('급식 일지-이름')을 거친 학교 급식실 노동자의 모습을 우리는 배식 과정에서야 겨우 볼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조리실에서 그들은 '펄펄 끓어 늘어지는 어묵 가락을 흔들'며 때론 뒹굴듯 웃거나('급식 일지-어묵국'), 때론 '새벽에 야채 식자재 싣고 오는 청년'에게 종이컵에 탄 커피를 건네거나('급식 일지-배달청년'), 때론 어깨 수술로 입원한 동료 노동자의 병문안을 우르르 몰려가 '기계 소리보다 목소리가 더 큰 여럿이서 떠들다' 간호사한테 주의를 듣기도('급식 일지-병문안') 한다. 평범한 일상처럼 보이는 장면도 있지만, 급식실은 과중하고 위험천만한 노동 현장이다. '야채 절단기에 짜장밥 재료 중/ 애호박 써는 작업을 하다/ 손가락이 빨려 들어간 김은/ 급히 병원으로 가고/ 김의 빈자리를 채워 다시/ 기계를 돌려 감자도 썰고 양파도 썬다'는 급식실 노동자들은 점심시간이 다가오기 때문에 일을 멈출 수 없다.('급식 일지-야채 절단기') 기름 솥에 던져 넣은 돈가스가 튀어 올라 180℃의 기름과 함께 화자의 목덜미에 방점을 찍는 순간 '살과 기름이 엉겨 달라붙어 흘러내리다/ 붉은 지렁이가 되었어요'라곤 하지만, 그 순간엔 다쳤는지도 모르고 일에 열중('급식 일지-화상')한다. 곧 점심시간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튀김이나 구이, 볶음 등/ 조리할 때 나오는 연기와 미세먼지가/ 1급 발암물질이며/ 황사보다 더 작은 조리 퓸이/ 사람들 입으로 코로 빠르게 들어간다', '그 발암물질이 일반 기준보다/ 4배에서 6배 높은 수준이라는 것을/ 교육청과 정부에서 모를 리 없지만' 당국은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는 것을 급식실 노동자들은 자신의 몸으로 깨닫게 되는 현실('급식 일지-폐암')이다. 시인은 인천노동자문학회에서 활동한 인천작가회의 회원이며, 제9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인의 시선은 급식실 너머 구호가 퍼지고 깃발이 펄럭이다 사라진 광장으로, 아사히글라스 농성장으로, 해직자만 남기고 사라진 부평의 기타 공장 농성장으로, 한국지엠 비정규직 노동자 고공 농성장으로,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 현장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연대하고자 한다. 한편으로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내가 거리에서 광장에서 함께할 때는 사람도 깃발도 희망이었다. 지금은 그리움과 부끄러움이 동시에 닥친다. 내가 서 있는 곳과 가야 할 길이 여전히 혼란스럽고 때론 버겁다"고 고백한다. 시집 곳곳에서 이 같은 고민이 묻어나면서도 '나에게 노동해방은/ 간절함과 설렘이라고/ 아직은'이라며 희망을 기약('누가 나에게 다시 노동해방이 무엇이냐고 묻더군')하기도 한다. 시집에는 오래전 작고한 노동시인에 대한 것으로 보이는 시 '미투'가 수록됐다. 그 시인의 문학적 업적과는 별개로, 우리는 이 시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가 발간한 NJP리더 13 ‘백남준의 트랜스미션 : 두 세기에 걸친 여정’ 표지.] 백남준아트센터의 NJP 리더는 연례 국제학술심포지엄 ‘백남준의 선물’과 연계해 출간하는 학술연구서로, 이번 호에는 미술관에 소장된 야외 미디어 설치 작품의 수집, 전시, 보존, 기록과 관련한 전문가들의 연구 성과를 담고 있다. 백남준의 대표 야외 설치 작품 두 점을 중심으로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자동차와 레이저의 설치 가변성, 미술관 수집과 보존에서 고려해야 하는 지점들에 대해 작가, 백남준아트센터와 리움미술관의 큐레이터와 테크니션, 보존전문가의 경험 사례를 엮었다. 책은 모두 3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백남준의 설치작품 ‘20세기를 위한 32대의 자동차: 모차르트의 진혼곡을 조용히 연주하라’의 제작과 수집과 보존에 대한 기록과 견해를 다룬다. 이어지는 2부는 작품 ‘트랜스미션 타워’의 구성과 전시, 그리고 백남준의 레이저 작업에 대한 글로 채워져 있으며, 3부에는 ‘미술관에서 작품이 살아남는 법’이라는 주제로 동시대 예술작품의 미술관 수집과 보존에 대한 현장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각 작품의 수집과 전시, 보존과 설치, 기록에 참여했던 작가와 학예연구사들의 사례들을 생생하게 정리하고, 가변 미디어 설치 작품들의 보존과 복원 분야에서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의 보존과는 차별화되는 새로운 관점의 질문을 던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NJP 리더 13 ‘백남준의 트랜스미션: 두 세기에 걸친 여정은 백남준아트센터 누리집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대중문화평론가/칼럼리스트/이승섭시인] 1. 평정심의 미소 “언어의 성숙은 정신과 행동에 수반하는 것”이라고 (T.S ELLOT)는 <고전이란무엇인? 가>에서 언급했었다. 왜냐하면 정신의 원숙은 행동의 원숙으로 이어지고 모든 조건이 언어로 표현될 때 비로소 글의 무게를 감당하는 역할을 갖는다는 뜻이다. 결국 이 둘의 상관은 인간의 가치와 문학의 가치와 비례 되는 등식(等式)을 도출하는 말과도 같다. 그렇다고 선한 사람이 선한 시를 쓰는 것만은 아니다. 사상의 고매성이 묻어나는 언어에는 깊이와 맛깔스런 표현이 감동을 자극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왜 그런가 하니 고매함은 그런 격식을 갖춘 성품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여기서 문학의 언어는 곧 인격의 수용(受容)이라는 점에서 문학 표현과 인간의 상관성은 궁극의 도달점인 감동에 메시지를 전달하게 되는 것이다. 김인서 시인을 말한다면 지적이면서 원숙한 성품을 가진 시인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설픈 언어의 과시가 아닌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맛칼스런 감수성으로 나타날 때 느끼는 삽상(颯爽)함과 풍미가 있는 점에서 남다른 시의 역할이 기대되는 시인이라 본다. 김인서의 시에는 가을날의 청아한 소리가 메아리로 들리는 뉘앙스에는 안도감과 미소를 동시에 받아보는 반가운 편지와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이제 그 이유를 추적하는 길을 답파(踏破) 해보자. 2. 여정의 상상 속으로 1) 성품의 성찰 시는 지적인 결과물이 아니다. 왜 그런가 하면 시인의 감수성이 시적 장치를 마련하여 우회적으로 나타내는 기교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어설픈 현학적 욕망의 과시에는 냉소가 발생 하지만 비록 눌변일지라도 진실을 내포할 때는 소통의 미학을 경험하게 된다. 이것이 김인서의 시에 담긴 정신의 요체인 듯하다. 왜냐하면 도시적인 냉철함이나 과학의 칼날이 번뜩이는 자세가 아니라 체온과 체온이 부딧치는 우리네 시골 장바닥의 다감하고 따스한 인정이 스며있는 그런 정서가 김 시인의 마음에 유려(流麗)한 흐름으로 다가든다. 지금 난 먼 곳까지 못 갔어요. 고향이 코앞이지만 여기가 어디인지 어둠 속에 수많은 별들만 주의만 맴돌고 먼 곳만 보이는 아스라한 인걸요. 방문을 열고 들어설 때마다 누군가 그 안에 있을 것만 같아, 한참을 망설이다. 문 열고 들어가면 누군가 내 방에 들어와 나 아닌 나가 되어 금방 나간 것같이 두려워지네요. 내 기억 속엔 왜 엄마의 모습이 없나요? 그런데 자꾸 엄마가 보고파 저요. 아마도 내 몸에 흐르던 엄마의 피였나 봐요. 엄마 이 냄새가 나를 살아있게 하나 봅니다.- 중략- <엄마의 연서> 중에서 김인서의 시는 부드럽고 지향적이며 향기가 나는 듯하다. 그리고 그 부드러움에는 다양한 언어의 의미를 감추는 기교가 보인다. 쉬우면서도 어렵고 어려우면서도 쉬운 형태를 만드는 일은 확실히 고급하고 고명한 방법이고 지혜가 동원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마치 날카롭지 않으면서도 부드럽고 그런가 하면 간과의 헤픔이나 어설픔과는 거리가 멀다. 낯선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우리 곁에 있으므로 느낄 때 정신의 안도감을 가질 수 있다면 김시인의 <엄마의 연서>는 그런 뉘앙스를 포함하고 있다. 엄마의 그리움을 마음으로 안으며 끈질긴 주위만 맴돌고 먼 길만 보이는 아스라한걸요. “엄마를 만나지 못한 애틋한 기다림을 피 같다는 주장에는 수구초심과 그리움이 물씬 풍기는 엄마의 품이 그립다는 정신의 핵심에는 온갖 애절한 마음이 냄새를 맡는 엄마의 품속으로 돌아간다. 요즘은너무도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사는 도시인- 도시 체질은 항상 망각을 앞세우는 것 같다. 결코 떠날 수 없는 심상 깊은 곳에 귀향의 에너지는 인자가 길을 찾는 여정이 시작된다. 아마도 김인서의 정신 인자(因子)는 고향에서 만들어졌던 추억 엄마를 그리는 애잔한 맥락을 이루는 길을 만들면서 시로 연결되는 듯하다. 아무도 보는 이 없는 밤이면 슬며시 다가가 입 맞추고 싶어서 그 고운 얼굴 한순간도 놓칠 수 없어서 날마다 매달려 바라만 보는데 나비 한 마리 날아와 그 꽃에 입을 맞춥니다. 약이 올라 거미줄로 사방을 엮어놓았지만 훌쩍 날아간 나비는 영영 다시 오지 않고 그리움 견디지 못하던 꽃 끝내 시들어 버리고 그 순결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이 어둠에다 제 몸만 옭아맵니다. <나만의 사랑> 중에서 ‘글은 사람이다. 라는 말은 프랑스 『뷔풍』 의 말이다. 그렇다면 시는 곧 시인이다. 라는 말도 다른 말도 아니며 외도, 된 말은 아니다. 시 속에 시인의 전 인생을 투척하고 또 사상과 미래조차 내포된 의미의 숲이 곧 시라는 뜻을 첨가하면 한 편의 시는 곧 시인의 모든 면을 파악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요즘은 애완동물과 함께하는 현대인들이 많아지는 가운데 “그 꽃에 입을 맞추지 못하게 거미줄로 사방을 엮어 놓았지만” “훌쩍 날아간 나비는 영영 돌아오지 않고” “죄책감으로 나비의 기다림을 깨우치는 일은 대상을 포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대면하려는 기다림이 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김인서의 정신이 펼치는 지도인 것 같다. 약육강식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공식이 대입되는 사물 관찰법이라는 뜻이다. 이를 굳이 휴머니즘이라는 말대로 대신하는 것은 너무 상투적인 말이 될 것 같다. 2) 자연의 식물 정서 시인마다 개성의 진로에 따라 관심의 분야가 다르게 표출되는 것이다. 그러나 태생적인 환경에 의식의 지배를 조종하는 것은 명확한 사실일 것 같다. 왜 그런가 하면 아는 것에 대한 관대한 관심, 집중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가령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만든 음식을 많이 먹던 시절이 성인이 되어서도 그 음식을 다시 찾게 되는 것은 우리 모두 증명되는 사실 아닌가? 김인서 시인은 홍천에서 자라나 조그만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추억을 쌓고 성인이 되어서는 도시에서 생활하다 고향으로 귀향하여 전원생활을 하게 되었지만, 세상의 아귀다툼 속에서의 시는 별로 없으며 거의 모든 작품은 전원에서『달맞이꽃』『자귀나무』 『제비꽃』 『연꽃』 『들꽃』 등 대부분 식물로 구성된 향기로 나타내는 시로 구현되는 듯하다. 너에게서 우주는 붉은빛으로 펼쳐지고 모두가 침묵에 잠기는데 네 안에서 언어들은 꽃이 되고 나비가 되고 새가 되어 어느새 낯선 것들은 친숙히 다가왔지. 어릴 적 돌담길을 걷는 것처럼 초가집과 골목 사이 아이들 소란함과 어른의 기침 소리 계집아이 봉긋한 가슴 수줍은 듯 잔잔히 머물던 햇살까지 쉴 새 없이 다가오는 영상들 꽃잎 위에 끝없는 몽상으로 펼쳐졌지 한참을 신비 속에 길 잃고 헤매다가 사랑으로, 사랑으로 살아왔음을 알았을 때 네 우주에 끝없이 여행하는 실바람이 되고 만다. <자귀나무> 중에서 시는 사물의 비유에서 변형(deformaton)의 기법인 것이다. 물론 비유와 상징 혹은 역설 등 모든 기교를 다하여 사물의 본질에 이른바 몰개성의 이론을 더하면서 의미의 확장을 꾀한다. 가장 핵심어가 시인의 시적 의도와 맥을 같이 하는 이유- ’ ‘어릴 적 돌담길” “아이들 소란” “초가집” “골목들” 들이 다가오는 소란스러운 운영상의 중심은 도시가 아니라 시골의 돌담 풍경이 있는 골목이다. 그 공간을 돌아보니 “한참을 신비 속에 길 잃고 헤매다 /사랑으로, 사랑으로 살아왔음을 알았을 때”로 현재의 공간이 화면으로 펼쳐진다. 정신의 고향을 찾아가는 것은 모든 동물이 갖는 특징이다. 회귀(回歸) 의식과 더불어 자아의 중심을 거기에 놓고 의식의 넓이를 확대하는 것이 곧 삶의 공식이라면 사람은 항상 원점에서 지향을 갖는 것이 정신으로 압축된다. “자귀나무”는 어디에나 핀다. 다시 말하면 공간을 배타적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평균율로 나누어 위치를 정하지만, 자귀의 이미지는 도시나 시골을 불문하고 같은 계절에 꽃이 피고 향기를 발산한다. 그러나 시인은 수평적인 공간에서 자귀나무를 꺼내어 고향에 절절함에 자신의 사고와 추억을 의탁(依託), 하는 고백이 선행된다. 일종에 상상의 승화라는 뜻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잘 아는 것은 정확하게 또는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다. 왜냐하면 잘 알기 때문이다. 어설프게 애매모호한 것을 표현하면 결국 실패의 문패를 달게 되는 위험 때문에 경험했던 것 혹은 익숙한 것이 맨 앞으로 나오는 표정이 곧 시의 주재료가 된 것. 이런 요소가 전체 맥락을 지배하는 요소가 되는 이유일 것이다. 마음대로 다가와 온통 흔들어 놓고는 말도 없이 떠나가 터진 심장 끌어안고 이렇듯 애만 태운다. 혹여 다시 만날까? 꿈길로 찾았지만, 그 모습 볼 수 없어 행여 다시 찾아올까? 그 길에 무성히 피어납니다. <들꽃> 중에서 흔한 것은 때론 그리운 것이다. 아무 이름도 없는 풀꽃일지라도 언젠가는 반가운 이름으로 찾아오는 이유는 오래전에 기억으로 묻어 있는 인연일 것이다. 더구나 어린 시절의 추억 속에 들어 있는 요소들이 기억의 층을 뚫고 나올 때 시간의 벌판에는 이미 과거라는 이름으로 문패를 바꾸어 달았을지라도 함께 있던 정서가 춤을 추게 된다. 어린 날들의 추억이 말이다. 자연미는 자족성과 자발성의 특성이 있지만 예술은 이와 달리 노력이라는 담론을 개입하여야 성립된다. 자연미를 노래하는 것은 자연에 대한 인간에 애정의 결과- 이는 인간의 손이 개입하지 않을 때 가장 순수성을 나타내는 것처럼 예술성은 자연과의 대립이 아니라 공존과 조화에서 미적 순수성은 더욱 고양되는 경지를 방문하기 때문에 시인은 자연 속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따스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자연을 요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재료로 시인의 감수성이 하나로 통합되는 질서의 구축을 용해하는 작품이 김인서의 자연관이자 놀이가 되는 것 같다. 3. 작가의 상표 <작품> 시는 시인 정신의 바로미터라면 한 편의 시에 대한 분석은 항상 치밀한 뇌수(腦髓)의 조력을 받아야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시는 종합적인 정서의 흐름을 느끼는 일에 더욱 깊이를 느낄 수 있다면 김인서의 시는 산뜻한 명칭을 감지할 수 있는 조짐이 넉넉하다. 물론 곰삭은 깊이와는 다르겠지만 인간 정신 성숙에는 정서 균형이란, 그리고 시의 무게 균형이 맞아야만 한다는 뜻이다. 안도감과 언어 운용의 진정성, 진지성, 더불어 사물을 바라보는 균형 감각이나 언어 탄력의 요리 솜씨는 더욱 많은 진전을 가질 수 있는 밑바탕을 갖고 있는 시인이다. 앞으로 김시인 만의 상표를 부착한 독특한 시가 생산될 것이라 기대하면서 논지를 내려놓는다. 2024. 06. 대중문화평론가/칼럼니스트/이승섭 시인 [필자 칼럼집] [필자 시평집] [필자 시평집 ]
by 수원본부장 손옥자[2024 인사동 국제 아트페어 참여작가 단체사진] 한국 미술의 중심 인사동에서 매년 실시되는 인사동 국제아트페어는 최신작 위주로 부스전을 실시하는 전시 행사로 올해는 약 250여명의 국내 작가와 10명의 중국작가가 함께 친선도모 및 작품판매를 동시에 진행하며 한중 미술교류 행사로 발전해 가고 있다. [2024 인사동 국제 아트페어1] 미술 장르에 구분 없이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는 2024 제23회 인사동 아트페어는 6월 5일(수) ~ 6월 11일(화)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라메르에서 실시되었다. 새롭게 제작된 작품을 발표하는 기회의 장소로 활용하기도 하며, 작가와 미술애호가 및 일반 구매자들이 직접 만남으로 예술성 높은 작품을 선택하는 미술 시장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2024 인사동 국제 아트페어2] 사단법인 국제현대예술협회(이사장 김용모)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사장되지 않고 시민들의 문화예술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며, 개인 소장으로 일상에서 미술품을 마주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를 주고자 했다. [2024 인사동 국제 아트페어3] 초대작가 작품으로는 1943년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가 발표한 소설 어린왕자를 배경으로 어른들의 동화 세상을 그림으로 작업하는 황제성 작가, 옻칠과 금분을 활용하여 무게감 있는 추상 이미지로 자연법칙에 순응하고자 하는 중국 철학 무위사상을 표현하는 이형곤 작가, 화면 전체 화려한 분홍 꽃잎 물결로 사랑과 희망을 선사하는 이범헌 작가의 작품들이 대표작으로 전시 되었다. [2024 인사동 국제 아트페어4] 한국미술협회 문인화분과위원장 출신의 강종원 작가는 한지수묵담채로 제작된 '나의 시선' 작품으로 전통 문인화의 매력을 전하고, 김용모 작가는 혼합재료를 활용하여 두텁게 바탕을 만든 화면에 풍성한 화병속의 꽃그림으로 기쁨과 환희의 순간을 만들었다. [2024 인사동 국제 아트페어5] 추대식 작가의 'dress' 작품은 지름 50cm 안에 엉킨 실타래의 모습으로 이색적인 추상 이미지를 만들었다. 정태영 작가는 'Life-Venice' 그림으로 환상적 유럽 풍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구상 작품이 관람객의 시선을 오래 머물도록 했다. 2024 인사동 국제 아트페어6 인사동 국제아트페어 주은영 사무국장은 "미술품을 매개체로 한중 작가들은 서로의 문화에 존중과 배려로 양국의 예술을 이해하는데 귀중한 시간이 되었으며, 신진작가부터 원로작가까지 어려운 미술 시장을 극복하려는 의지로 관람객에게 직접 작품을 소개하는 뜻 깊은 행사로 마무리 되었다."라고 말했다. [2024 인사동 국제 아트페어7] 미술 갤러리가 밀집된 인사동의 특성을 살려 그림을 감상하려는 일반인들에게 미술품에 매료될 수 있도록 이해하기 쉬운 구상 작품 위주로 출품되어 공감과 소통의 전시행사가 되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 한경국립대학교(총장 이원희)는 6월 10일 화성시복지재단(대표이사 고원준)과 지역사회복지 분야 연구 활성화 및 전문 인재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지역사회복지 분야 연구 및 전문 인재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 ◦ 화성시복지재단은 2020년에 출범하여, 복지정책 연구 및 복지관련 수탁시설 운영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선도적 복지사업을 수행하는 사회복지 전문 공공기관이다. □ 협약 체결 주요 내용은 △ 지역사회복지 발전을 위한 정보 교류 및 상호지원 △ 지역사회복지 발전을 위한 공동사업 추진 및 인적교류 활성화 △ 지역사회복지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연구 지원 활동등으로 양 기관의 상호 발전과 다양한 지역사회복지 사업 추진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담고 있다. ◦ 이원희 한경국립대학교 총장은 “사회복지분야의 복리증진과 활성화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더 큰 나눔과 사랑이 전달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취약계층에게 다양한 교육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한국 고유의 전통미를 대표하는 백자 달항아리를 평면 캔버스 위에 재현하여 화려함 보다는 고상하고 담백한 매력이 은은하게 발산되는 작품으로 사랑받는 김선 작가는 2024년 6월 5일(수) ~ 6월 17일(월)까지 서울 인사동 구구갤러리(대표 구자민)에서 "달항아리의 꿈" 타이틀로 특별기획전을 진행 중에 있다. [김선 작가] 좌우 대칭적 균형미와 표면에서 묻어 나오는 옅은 푸른색과 흰색들의 조화가 영롱한 빛으로 만들어져 과거 조선 도공들의 손길이 느껴지는 듯 하며, 묵직한 세월의 흔적이 섬세한 갈라짐(빙열) 효과로 나타나 그림에 시선이 오래 머물수록 감동도 증가한다. [포스터] 조선 백자 달항아리는 드러나는 빼어난 미적 감각이 아닌 점잖고 포근한 감성이 작품 전체에서 베어 나와 앞으로도 우리 전통 문화예술을 설명하는 중요한 콘텐츠의 하나로 각광 받고 있다. 작가는 영원불멸의 도자기 작품을 혼합재료 활용하여 원형적 이미지에 가깝게 캔버스에 구현해 새로운 시각으로 달항아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달항아리-세상을 품다1] 미세한 부조물 형태로 캔버스에 달항아리를 올려 회화작품으로 도자기를 감상할 수 있고, 설치 장소의 영역을 확대해 도자기를 더욱 친근감 있게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냈다. 달항아리 모습으로 스케치를 하고, 구역에 따라 혼합재료로 채색하여 건조되는 시간에 따라 선명해지거나 흐릿해지는 표면의 마법이 펼쳐진다. 그동안 축적된 재료들의 혼합 데이터가 만들어지고, 그것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계산된 채색으로 조선의 달항아리와 흡사하게 제작되어 많은 시간에 걸친 연구의 결과물이 관람객과 만나게 된다. [달항아리-세상을 품다2] 또한 유사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달항아리가 품은 조선 도공들의 예술혼과 미술품으로서 갖춘 조형성을 정밀하게 담아 21세기에 조선 예술인을 조우하는 느낌을 주고자 했다. [달항아리의 꿈展3] "달항아리의 꿈" 기획전을 실시하는 김선 작가는 "작업의 영감이고 멘토인 달항아리를 사물에 가깝게 표현하였다. 우리 선조들의 정신세계까지 오롯이 담고 싶었으며, 달항아리 표면의 빙열들을 재료의 특성과 여러 기법으로 실물적 질감과 깊이로 화폭에 녹여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달항아리의 꿈展4] 작가는 개인전 25회, 단체전 200여회 이상 진행한 중견작가로 현재 한국미술협회 이사, 현대여성 미술대전 운영 및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일명 달항아리 작가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새로나온책] 살아 있는 모든 것에 안부를 묻다 ‘수많은 지구의 생명이 나를 둘러싼 채 소용돌이치고 있다. 그들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하며, 융성하고, 싸우고, 사랑하면서 살아간다.’(‘들어가는 말’ 중에서) 스웨덴의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니나 버튼이 문학, 철학, 과학, 역사, 언어 등을 아우르며 자연에서 발견하고 깨달은 것들을 기록한 책 ‘살아 있는 모든 것에 안부를 묻다’를 펴냈다. 평생 글을 쓰는 삶을 살아 온 작가는 어느 날 한적한 시골에 있는 별장을 개조해 집필 작업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오랜 시간 비어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그곳에는 무수한 생명이 활기차게 지내고 있었다. 자연스레 새에서부터 벌, 개미, 다람쥐, 여우, 물고기, 나무, 꽃, 풀에 이르기까지 주변의 동물과 식물을 살펴보며 수많은 영감을 얻었고, 커다란 세상을 이루는 작은 존재들과 소통하고 공생하기 위해 자연과 생명을 탐구하는 여정을 책으로 써내려갔다. 그는 ‘지구가 특별한 하나의 종, 그러니까 인간에게 특별한 혜택을 베풀기 위해 나머지 800만 종의 생물에게 살 곳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모든 생명은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자유롭고 독립된 개체이며, 이 세상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구성원이기에 모두가 다른 모두에게 의지해서 삶을 영위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지금 이 순간에도 분명 자연은 감동을 선사하는 장면을 끝없이 만들어 내고 있음을 강조하며 다양한 사례들을 들려준다. 인류는 1만 년 전쯤 땅을 경작했지만 개미는 이미 5000만 년 전부터 농사를 짓고 있으며, 철새의 뇌에는 마치 나침반과 날씨 위성이 장착돼 있는 듯하다. 여우는 지렁이가 풀 사이를 기어가며 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돌고래는 반향 위치를 측정하는 능력으로 100미터나 떨어진 곳에 있는 물체가 무엇인지를 파악한다. 수컷 모기는 몇 킬로미터 밖에 있는 암컷 모기의 냄새를 맡을 수가 있으며, 나무는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를 형성해 다른 나무들의 안위를 묻고 마음을 쓴다. 이렇듯 우리는 눈치 채지 못하고 있지만 그 곁에서 평화롭고 분주하게 생활하고 있는 존재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인다. 작가 특유의 다채로운 관점으로 그려 낸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이야기는 대자연의 경이로운 일상을 관찰하는 과정을 통해 고독과 유대, 자유와 단합을 넘나드는 동물, 식물, 인간과 그 관계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게 한다. 인간의 모든 지식과 기술, 감각을 동원하더라도 그들의 이야기를 전부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책은 우리가 그들의 존재를 존중하고, 서로 간의 연대와 협력을 이해하고 지켜 줘야 한다는 사실만은 분명하게 전한다. 살아 있는 모든 것에 안부를 묻는 일은 곧 우리 스스로에게 따뜻한 행복을 선사하는 일이라고.
by 수원본부장 손옥자□ 한경국립대학교(총장 이원희) 평택캠퍼스 메이커교육센터에서 진행 중인 민화프로그램이 인기다. ◦ 이 프로그램이 화제인 이유는 참여 대상 때문이다. 그동안 대학에서 운영하는 일반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대부분 지역거주자로만 한정했는데, 이 프로그램은 평택에 근무하는 주한미군 가족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 매주 1회 민화강습, 한국문화 홍보와 한국생활 적응에 도움돼 -] ◦ 한경국립대학교는 낯선 환경과 문화, 언어 등으로 힘들어하는 주한미군 가족들을 대상으로 매주 1회 한국 전통 민화 강습을 개최하고 있다. 이들은 민화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전통미를 알게 됐으며 학생들과 대화하면서 영어도 가르쳐주고, 한국말을 배우는등 인적교류도 쌓아 한국 생활 적응에 도움이 됐다며 만족해했다. ◦ 평택은 국내 해외주둔기지 중 최대규모인 캠프험프리스 등이 있어 우리나라 주한미군의 43%인 46,000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 이는 평택 전체 인구의 7%가 넘는 많은 숫자다. □ 한경국립대학교 평택캠퍼스는 유니버설디자인 특화캠퍼스로 장애인 뿐만이 아니라 외국인, 노약자등 사회적약자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데 노력하며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에 대한 3D프린팅등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며 국립대학의 책무를 다하고 있다. □ 교육을 운영하고 있는 임진이 메이커센터(UD꿈공장) 센터장은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외국인들이 이해하며 행복해하는 과정에 보람을 느끼며 우리나라의 우수한 문화와 기술을 주한미군가족들과 함께 할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하였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대중문화평론가/칼럼리스트/이승섭시인] 시는 절대적 명령권을 가진 신은 아니다. 더구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는 인간에게는 아무런 느낌도 힘도 느낄 수 없는 다만 언어의 나열이라는 점에서길 위를 구르는 돌이나 들판의 나무와도 같은 대상일 수도 있다. 또한 시를 모른다, 해서 일상생활에 불편을 준다거나 생활하는데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시를 모르는 사람들이 더 잘살 수도 있고 또 시를 의식하지 못해도 으쓱거리며 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심령을 지배하는 신은 인간이 찾고 존재를 인정하는 의식에서만 신의 음성이 들려오게 된다는 것과 심산(深山)에 돌일지라도 아름다움을 느끼는 인간에겐 미적 충동을 자극하는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대상을 의미의 옷으로 환치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구분은 정서에서 오는 미적 감수성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시의 의미는 존재하는 것이다. 물론 시가 아름다움에 헌신하는 점에서는 종교와 다를지라도 순수와 아름다움의 진 면목이 보일 때 신성(神聖)과 미적 일치는 승화의 경지를 탐방하게 된다. 여기서 절대미란 곧 무아의 경지를 방문하는 액스터시와 다름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무념무상과 무아지경의 비경은 곧 우주의 원리 속에서 맛을 느낄 수 있기에 시가 오랜 역사를 통해 정신의 정점에 오르는 사다리 역할을 예외로 하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고로 시를 모르는 경우 범인(凡人)은 될 수 있지만 정신의 엘리트는 될 수 없는 일이 되는 것이다. 한 편에 시의 무게는 여기서 인간의 가치문제와 등가(等價)를 이룰 수 있음에서 무한의 가치 개념으로 승화한다. 시는 다만 시로 존재하면서 정신의 높이로 자리를 옮길 때 인간의 정서는 세상을 아름다움으로 포장하는 기능으로 수행한다. 시의 몫은 여기서 인간을 위한 치장이 아니라 인간의 영혼을 위한 노래가 될 때, 구원의 땅을 확보하는 이름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2. 시인의 정신 시는 체험의 재료를 상상력으로 건축하는 예술이다. 다시 말해 경험이 없는 상상력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상상의 원조를 절대적으로 받아야 가능한 예술이 시의 특성이다. 지극정성으로 봉양했던 분의 타계와 이어 다가온 건강의 충격은 곧 시의 바탕을 이루는 요소로 작용했고- 생의 본질에 대한 명상이 깊어진다. 특히 시는 상상의 산물이지만 이를 생경(生硬)한 상태로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의식 속에 가공의 절차를 통해 비유, 상징, 혹은 시적 장치를 동원하여 시인의 정서를 나타낸다. 장연식의 시는 항상 진지와 열정을 상상으로 대치하기 위한 탐구 의식이 남다르다. 이는 시인의 삶에 진정성과 정열이 결합하여 시적인 특성으로 환치되는 결과물이 시로 증명되는 이유로 대신할 수 있겠다. 3.정신 영혼 문학 1) 희망과 그리움 희망이란 인간이 절망으로 빠져 있을 때 인도자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마치 절망이 있기 때문에 희망은 더욱 빛나는 모습처럼 보이지만 희망은 늘 절망을 먹고 살이 찌는 이름일 것이다. 왜 그런가 하면 절망을 보았기 때문에 그 반대의 이름으로 설정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생은 희망에 작약하기 보다는 항상 고통과 아픔 그리고 신음을 어떻게 처리하면서 어떻게 사는가의, 여부에 따라 생활의 모습은 달라진다. 이는 시인의 개성이면서 시적인 특질로 전환된다. 장연식 시인의 경우 긍정적인 생의 모습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는 현재의 정열 등이 복합하여 시의 표정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따가운 햇살이 배나무 사이로 눈을 뜬다. 아련한 기억들은 안으로, 안으로 물이 올라 이제 막 물이 올라 털고 일어서는 가지마다 조금씩 조금씩 아슬한 밀어를 부풀리고 있다. 머뭇머뭇 나서보는 그대 생각 아득한 그대 생각 까마득한 외길은 삽시간에 안개 자욱한 미로 길을 찾지 못한 바람이 화첩 꺼내 색깔 풀기 시작하는데 아무리 감추려 해도 가슴 가득한 이야기들이 여기저기 입술 터트려 온 동네 소문낼 것만 같은 이 봄 <떠도는 소문> 중에서 자연 상태의 묘사와 시인의 정서가 결합한 작품이다. 즉 봄을 머금고 개화를 시작하는 초봄의 분주함이 보이는 모습과 “머뭇머뭇” 나서보는 “그대 생각에” “자욱한 미로”의 암담함이 “색깔 풀기 시작하는데”에 이르면 “온 동네 소문이 번질 것” 같은 흥에 취해서 봄햇살 찬란함으로 마무리가 된다. 이 시는 “눈을 뜬다.”의 능동성과 “밀어를 부풀리고 있다.”와 “물이 올라 털고 일어서는 가지마다 부풀린다.”의 역동성 그리고 봄날의 분주한 변화에서 “소문”의 마지막 처리 “이 봄”에서 군더더기 없는 마무리에 여운의 자극을 주는 듯하다 향기는 언제나 밖으로 나오는 것 때문에 스미듯 다가든다. 시의 맛은 이런 작용을 감추는 언어의 작용에서 빛을 발하는 예술이다. 이정문 시의 맛을 느끼는 세련미는 “온 동네 소문”날 것 같은 자발적인 여백에서 “그대”와 “봄이” 등가를 이루면서 정서의 약동을 대면하게 된다. 는 방법이 “소문”과 같은 패턴을 나타낸다. 여린 살 속내 살며시 드러내며 햇살이 마주한 저 여인 첫 순정이라 <목련> 중에서 첫 순정이라는 이미지는 고아(高雅)하고 순수함을 나타내는 언어의 뉘앙스가 간직되어 있으면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정서가 뒤따른다. 이는 서정적 자아를 나타내는 기교이면서 시인 자신을 나타내는 방법으로 표출되는 고백이라는 점에서 곧 시인 자신을 나타내는 기교가 된다. 즉 서정적 자아는 세계와 시인이 갈망하는 정서의 고향을 뜻하면서 본연지성(本然之性)을 말하는 철학에 접근된다. “여린 살 속내”를 당당하게 드러낸 마음이 아니라 햇살이 오면 비로소 첫 순정의 꽃으로 나타내려는 내면성- 감추면서 살아온 삶의 도정(道程)이 숨어 있는 듯하다. 왜 그런가 하면 당당하게 표출되는 것이 아니라 햇살이라는 조건이 있을 때 은근하게 말하고 싶은 내면성에서 시인의 생은 눈물샘을 자극하는 인종(忍從)의 세월이 숨어 있는 정서의 발견이 시로 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는 시인이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말하지 않는다. 다만 은유라는 함축 속에서 추측의 미학이기 때문에 포장된 이면을 들여다보는 수고가 있어야만 기쁨을 터득하는 예술이라는 점이다. 시에는 전달의 향기가 있다. 그 마른 하나의 결정된 의미가 아니라 다양한 갈래로 다가온다. 박연식의 시가 갖는 위의(威儀)는 적어도 향기를 발산하는 은근함에서 더욱 다정함을 느낀다. 우리 춘삼월 만나자, 했지 살얼음 맨발인 지금 놀라운 하루 알아도 몰라도 내일은 와서 무량의 햇살 꽃 하나 피우기 위해 가득 초록을 풀 것이다. 내 몸 가득 초록 물들일 것이다. 춘삼월 만나자고 했으니 무량한 햇살에 믿어보자 <무언의 약속> 중에서 시인은 예지적인 말을 포장하는 능력과 타고난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더구나 화려하고 순수함을 건져 올리는 의식에서 만나는 정서는 희망과 꿈을 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을 때, 비로소 구원의 음성으로 환치되는 절차가 수행된다. 그러나 꿈과 희망 그리고 사랑을 말하는 시인의 생활은 이와는 다른 땅에서 살고 있는 경우도 흔하다. 그러나 차 안(此岸)에서 피안(彼岸)으로 이르는 길을 연결하는 것은 상상력의 도구에 의해 시인의 재질은 빛을 발하게 된다. 퍼내도 퍼내도 줄지 않는 그리움 호수 위에 나뭇잎 하나 떠있다. 홀로 떠 있다. 바람이 망연하여 관조하며 홀로 호수 위를 밟는다. <그리움> 중에서 그리움의 구체성을 알 필요는 없다. 다만 시인이 꿈꾸는 공간을 향하는 일이 상상의 줄기를 이루면서 시의 행로 즉 가는 길을 재촉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은 분명한 것 같다. 만약 시인의 의식이 일정한 공간에 갇혀 사는 과학자와 같다면 시가 아니라 화석 같은 의미의 덩어리일 뿐이지만 시는 살아 있는 의미를 만든다는 점에서 생명체의 창조- 시는 생명을 창조하는 의미의 축조라는 뜻이다. 박연식의 그리움은 매우 고독한 듯하다. 그리고 “홀로”와 바람 앞에 위태한 상징이 아닌가 한다. 이 같은 위기의식은 현실에서 느끼는 강박함 혹은 병상 일기』에서 나온 초조라는 단서가 첨부될 것 같다. 그라나 “퍼내도”의 반복에서 그 원인은 미지(未知)를 향한 호소로 들려오는 메아리- 시인만이 느끼는 서글픈 이미지의 발상이라는 점이다. 고독은 누구나 갖는 이름일지라도 시인에게 고독은 시의 출구를 제공하는 점에서 운명의 슬픔조차 시의 원료가 되는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4.여백의 무게 시라는 단어는 단순한 문자의 조립이 아니라 시 속에 강한 신념의 에너지를 가질 때, 감동을 줄 수가 있다. 이를 위해서 시인의 행동은 항상 세상에 희망의 불을 켜려는 인도자의 모습이어야 한다면 이정문의 시는 그런 날을 기다리고 있다. 비록 작고 낮게 보일지라도 언젠가를 위한 싹- 작은 씨앗이 화려한 봄날을 기다리는 일을 위해 우선을 생명의 고귀한 의미를 위해 오늘은 땀을 흘려야 한다. 침체와 절망조차도 동행의 친구로 삼고 언덕을 넘을 때, 그의 시는 희망의 웃음을 바람에 날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시를 그리고 싶은 마음과 자신이 가진 고백이 집합되어 고도의 언어의 기술로 나타내는 너무나도 깊은 내면을 알 수 있을 것 같으며 사물을 은유와 기교로 나타내는 너무도 아름다운 시를 그리는 시인이라 앞으로도 그가 진행형의 깊이가 넘치는 시집을 기대하며 영혼의 문학을 그리려 한다는 점에서 더욱 찬사를 보내며 에필로그 하려 한다. 2024. 06. 07. 대중문화평론가/칼럼니스트/이승섭 시인 [필자 시집] [공정 정의 사색의 길 필자 저서 베스트셀러2] [필자 시평집] [필자 시평집]
by 수원본부장 손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