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감 작가] '한 사람, 한 송이 꽃'이라는 뜻인 ‘일민일화(一民一花)’ 주제로 현대서예의 매력을 보여주는 록미(綠美) 이다감(李多勘) 작가는 2025년 8월 6일(수) ~ 8월 11일(월)까지 서울 인사동 소재의 G-ART갤러리(대표 고완석)에서 초대개인전을 진행 중에 있다. 사람이 하나의 꽃이라는 명제 아래 각자가 세상의 중심이 되어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담아 감상자들이 편안하게 공감할 수 있는 현대서예로 풀어냈다. [포스터] 모든 인간 존재가 저마다 하나의 꽃처럼 고유한 아름다움과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은 힘이 넘치는 필력으로 강조되어 있다. 아름다운 시 구절이나 부귀영화를 의미하는 모란을 독특한 문양과 문자체로 시선을 사로잡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작품을 분석하듯 바라보면 내포된 뜻이 느껴져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일민일화(一民一花)1] 특히 꽃의 이미지를 통해 인간 존재의 탄생, 성장, 고통, 그리고 궁극적 아름다움의 경지에 이르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일민일화'는 단지 개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찬미를 넘어 광대한 우주 속에서 개별 존재가 차지하는 위치와 의미에 대한 성찰로 나아간다. [일민일화(一民一花)2] 작가는 한 사람(一民)이 우주의 한 점처럼 미미해 보일 수 있으나 동시에 그 자체로 하나의 소우주(小宇宙)를 이루는 존귀한 존재임을 작품을 통해 드러낸다. 단순한 형상화나 표현을 넘어선다. [일민일화(一民一花)3] 그것은 곧 인간과 우주 그리고 자연에 대한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예술적 시도이다. 우주론적으로는 개별 존재의 무한한 의미가 있음을 알리고, 서양 철학적으로는 실존적 주체의 독자성 나타낸다. 동양 철학적으로는 만물의 상호 연결성을 이야기하고 미학적으로는 이 모든 개념을 시각적 언어로 통합하는 작가의 역량을 보여준다. [이다감 작가, 일민일화(一民一花) 초대개인전] ‘일민일화(一民一花)’시리즈 작품으로 전시를 실시 중인 이다감 작가는 "희망, 평안, 기쁨 등 추구하는 것들이 사람마다 다르지만 삶이 사랑으로 가득한 행복을 바라는 마음을 같을 것이라는 생각이 작품 제작의 모태가 되어 문자와 그림에는 따뜻한 에너지를 전달하려는 메시지로 가득 채웠다."라고 말했다. 작가는 현재 DK현대서예민화연구소 대표로 한국서예협회, (사)G-ART, 한국여성캘리그라피작가협회 회원으로 예술 활동을 왕성하게 펼치고 있다.
[시인/전진식] [꿈꾸는 크레파스 ] 시인/전진식 [田塵] 노인이, 젊은이와 사랑에 빠진다 빨간 크레파스를 들고 날고 싶어도 날지 못하는 수탉이 지붕 위에서 길게 목을 뽑아 새벽을 깨울 때 엉킨 실타래를 풀며 혼돈한 머릿속의 비밀은 말하지 않기로 한다 그네를 탄다 언덕 너머로 숨은 무지개를 찾으려고 줄을 잡고 흔들어 보지만 되돌이표 음률 발돋움에는 한계가 있고 부엉이가 울 때는 쉬이 밤이 가지 않았다 엇갈린 웃음들이 인화지에 그려지고 탈춤을 춘다 사는게 무엇인지 쳇바퀴 속을 달음박질하는 다람쥐 돌다가 돌다가 허리춤에 걸린 바지가 흘러내리는 것도 몰랐다 신장개업 푯말 앞에는 하늘을 향해서 양팔을 흔들며 춤추는 풍선이 보이고 꿈은 이루어진다 언덕 위에 서서 깃발이 바람을 날리고 있다 시집: [비탈길 사람들] 중에서 전진식 시인의 시 「꿈꾸는 크레파스」는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풍경 속에서 인생의 회고와 희망을 시적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시인은 노인의 시선으로 삶의 끝자락에서 느끼는 열망과 꿈을 고요하면서도 환상적인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감상문 전진식 시인의 「꿈꾸는 크레파스」를 읽으며, 한 편의 몽환적인 영상시를 감상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노인의 사랑, 붉은 크레파스, 날지 못하는 수탉, 언덕 너머 무지개, 그네, 다람쥐, 인화지, 바지, 풍선, 깃발… 이 모든 상징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유영하며 시인의 내면을 비춘다. 시의 첫 구절은 충격적이면서도 아름답다. "노인이, 젊은이와 사랑에 빠진다" 이 한 줄은 시간의 법칙을 거스르는 감정의 자유를 선언한다. 그것은 노인이 단지 과거를 회상하는 회고가 아니라, 현재에도 여전히 ‘붉은 크레파스’를 들고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생의 의지다. 이 시는 어쩌면 젊음에 대한 동경이라기보다는, "날고 싶어도 날지 못하는 수탉"처럼, 한계를 인식한 존재가 품는 ‘비현실적인 꿈’의 상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인은 그 한계를 ‘혼돈한 머릿속의 비밀’로 품고, 굳이 말하지 않기로 한다. 침묵 속에 더 큰 고백이 담겨 있다.. 언덕 너머 무지개를 찾아 흔드는 그네, 쉬이 가지 않는 밤, 인화지에 새겨진 엇갈린 웃음들, 바쁘게 살다가 흘러내리는 바지춤도 못 챙기는 다람쥐… 시 속의 이미지들은 삶의 희극성과 우울함, 애틋함을 동시에 품고 있다. 특히 "탈춤을 춘다 / 사는 게 무엇인지"라는 대목은,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서 우리 모두가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현실을 일깨운다. 그러나 시의 마지막은 인상적인 반전을 보여준다. "꿈은 이루어진다" 언덕 위 깃발은 단순한 희망이 아니라, 시인의 체념을 넘어선 확신으로 읽힌다. 고단하고 어수선한 삶의 풍경을 지나온 뒤, 끝내는 깃발이 바람을 맞으며 당당히 나부끼는 것이다. 이 시는 인생을 살아온 한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꿈의 색채를 보여준다. 붉은 크레파스로 시작된 그 꿈은 혼돈과 슬픔을 지나 결국 바람 속에서 휘날린다. 삶이란, 결국 되돌이표 음률을 반복하며도 한 줄의 붉은 선을 그려내려는 크레파스 같은 것 아닐까. 이 시를 읽는 우리는, 그네를 타는 노인과 함께 다시 언덕을 향해, 꿈을 꾸면서 깃발을 흔들게 된다. [꿈의 색채 1] [꿈꾸는 노인의 크레파스 2]
[동두천시 생연중학교(교장 변종갑)는 이달 24일까지 이 학교 1층 로비 예술공감터에 학생들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전문작가의 작품 전시 기획전을 운영하고 있다.]생연중제공 ] 지난달 22일부터 ‘인생은 희망과 나눔의 여정’이라는 주제로 진행하고 있는 이번 전시는 최현희 작가의 재능기부로 기획되었다. 전시는 학생들에게 친근한 색채 도구인 수채화 작품 15점을 통해 학생들의 흥미와 미술적 소양을 함양시킬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학교는 예술교육의 네트워크 확장과 예술교육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반영 지역 연계를 통한 특색 있는 예술공감터 운영을 기획했다. 학생 이모(15)양은 “완성도 높은 작가의 작품을 직접 보게 되어서 신기하다. 앞으로 그림을 더 열심히 그려서 이렇게 멋진 작품들을 그려보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변종갑 교장은 “평소 미술 전시회를 쉽게 접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직접 작품을 보고 감상할 수 있는 문화예술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전시회를 개최해 학생들의 예술적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수원시립교향악단 기획연주회 ‘파크 콘서트’ 포스터.] 수원시립교향악단 제공 수원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0일 오후 8시 수원제1야외음악당에서 ‘파크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최희준 예술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피아니스트 임현정, 테너 존노,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 바리톤 박현수가 협연을 펼친다. 사회는 재치 있는 멘트로 유쾌한 진행을 자랑하는 신영일 아나운서가 맡았다. 콘서트는 수원시향의 웅장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는 작곡가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르’로 포문을 연다. 이어 피아노 협주곡 중 명작으로 꼽히는 작곡가 거쉰의 ‘랩소디 인 블루’를 피아니스트 임현정이 연주한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임현정이 연주할 될 ‘랩소디 인 블루’는 미국을 대표하는 음악가 거쉰이 뉴욕에서 보스턴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악상을 떠올려 2주 만에 완성한 곡으로 먼저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곡으로 작곡 후, 오케스트라 곡으로 편곡해 발표했다. 서막을 여는 클라리넷 선율이 인상적이며, 다채로운 관악의 음색이 흥미를 이끈다. 올해는 특히 랩소디 인 블루가 초연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로 수원시향과 피아니스트 임현정이 어떤 하모니를 들려줄지 주목된다. 이어 영화 ‘스타워즈’의 배경음악으로 유명한 윌리엄스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중 1번 ‘메인테마’가 연주된다. 테너 존노,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 바리톤 박현수가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를 선사한다. 봄 밤의 분위기를 살려줄 ‘Quizas, Quizas, Quizas’를 비롯해 타이타닉 OST ‘My heart will go on’ 등 트리오로 선보일 다양한 무대도 마련됐다. 콘서트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돗자리 지침 시 수원제1야외음악당의 잔디밭에서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수원시향 관계자는 “계절의 여왕 5월, 함께 하고 싶은 사람과 멋진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수원시향 파크콘서트에 오셔서 아름다운 음악의 감동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경기관광공사는 경기도만의 정서와 이야기가 담긴 ‘경기도형 노포’를 발굴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육성해 생활 관광의 대표 콘텐츠로 육성하고자 ‘2024 경기노포 선정 및 활성화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 신청접수는 31일까지 진행하며 신청 조건은 업력 20년 이상 또는 2대 이상(30년) 운영중인 전통, 문화, 음식업 등으로 ▲우리 동네를 대표할 만한 지역 정서를 반영한 곳 ▲기술적 측면이나 업종 측면에서 희소하고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보존 가치가 있는 곳 ▲다수의 대중이 문화향유 등의 체험이 가능한 곳 중 하나 이상에 해당되는 가게다. [▲ 2023 경기노포, 안성, 안일옥. (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최근 1년 이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영업정지 이상의 행정처분을 받은 업소, 단일 제조업, 대기업, 자회사, 프랜차이즈 가맹점 및 대리점 등의 경우는 신청이 불가하다. 주요 일정은 6월 2주차까지 서류심사, 7월 2주차까지 전문가 현장평가를 통해, 7월 말 최종 31개소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노포는 ▲ 노포 현판 및 인증서 제작 ▲ 스토리텔링 카드뉴스, 웹진, 스토리북 제작 ▲ 노포 콘텐츠 개발, 판로 확대, 스마트 전환 등 맞춤형 1:1 컨설팅 ▲ 선정 노포 대상 10개소 뉴트로 콘텐츠 개발 및 테마 코스 개발 등 관광 콘텐츠 제작 및 마케팅을 지원받을 수 있고, 경기관광 인스타그램 등 관련 SNS를 통해 적극 홍보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경기노포 방문주간 운영을 통해 경기노포 활성화 지원 및 경기노포 팝업스토어 운영, 방문인증 이벤트 등 대대적인 온·오프라인 홍보마케팅을 추진할 방침이다.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2023년은 경기노포 사업 원년으로 노포 통합 브랜딩 및 홍보에 주력했다면, 올해에는 대중 홍보와 더불어 노포 연계 관광 코스 시범운영, 찾아가는 컨설팅 등을 통해 노포와 해당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경기도내 소상공인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2024 경기노포 선정 및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 신청서는 경기관광공사 누리집 공지사항에서 내려 받아 작성 후 경기노포 사무국 이메일(nopo2024@hypn.kr)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한편, 지난 2023년에는 경기노포 25개소가 선정되었으며, ‘경기노포 기억을 잇다’ 책자는 경기관광플랫폼 간행물실에서 볼 수 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5.5 함께 그리는 세상展1] 활발한 미술활동을 진행 중인 기성작가는 물론 창작활동에 진정성을 가지고 작품성 높은 그림을 제작하는 숨겨진 작가와 발전 가능성 높은 신진작가의 전시를 초대기획전으로 매월 실시하는 경기도 양주 소재 나눔갤러리블루(관장 박선미)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함께 그리는 세상" 특별기획전을 2024년 5월 5일(일) ~ 5월 25일(토)까지 진행 중이다. [포스터] 별빛(김미경), 김부견, 권은희, 유미정, 김현정 등 전업 작가들과 어린이, 청소년을 비롯해 프랑스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그리고 용산행복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작가가 참여하여 개성 강한 기성작가의 작품부터 동심 가득한 따뜻한 작품들이 조화롭게 전시되고 있다. 특히 천진난만 재미있는 어린이들의 동화 같은 작품들은 어른들에게도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잠시나마 순수의 세계를 느낄 수 있다. [5.5 함께 그리는 세상展2] 또한 권은희 작가의 '닮음' 작품은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 본 남녀의 표현이 인상 깊어 오래 기억할 수 있다. 프랑스 신진 작가 Sebastienrouxel-An의 그림은 직접 한국의 산을 다니면서 체험한 풍경을 담았으며, 작품에는 한국의 아름다운 산세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하여 정겨운 모습이다. [5.5 함께 그리는 세상展3] 전시 기간 중 판매되는 작품의 일부 금액은 사회 소외계층에 전달되는데, 본 행사는 서울 도봉구 소재의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독거노인 도시락 지원 사업비용에 기부될 예정이다. [닮음 - 권은희 작가] 이번 전시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나눔갤러리블루가 실시하는 연중행사로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예술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어린이와 청소년 참가자들은 기성 작가들과의 만남으로 화가의 꿈을 키워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다. [봄나비! - 어린이 김민아作] "함께 그리는 세상" 특별기획전을 실시하는 나눔갤러리블루 박선미 관장은 "가정이 행복해야 사회도 안정과 평화가 찾아올 수 있다는 믿음으로 예술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갤러리의 역할과 작가의 시대정신을 모아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새벽하늘 - 청소년 이보영作] 또한 기성 작가 중 별빛(김미경) 작가, 김부견 작가의 작품성 뛰어난 그림들도 함께 전시하여 감동적 전시가 되는데 도움은 주고 있다. [프랑스 Sebastienrouxel-An 작가]
by 수원본부장 손옥자[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 ]부천문화재단 제공. ■ 과감하고 학구적인 레퍼토리 트리포노프가 ‘젊은 거장’으로 전 세계 클래식 팬들에게 추앙받는 가장 큰 이유는 한 시즌 동안 연주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때때로 흥행을 고려하지 않은 듯 과감하고 학구적인 곡들로 구성하는 편인데 이번 내한 공연에서도 그랬다. 서울 롯데콘서트홀(4월 1일)에서 트리포노프는 ‘Decades’라는 부제에 걸맞게 알반 베르크, 프로코피예프, 바르토크, 코플랜드, 메시앙, 리게티, 슈토크하우젠, 존 애덤스, 코릴리아노 등 20세기 작곡가들의 피아노 독주곡을 시기 순으로 연주해 마치 강의하는 음대 교수 같다는 평을 들었다. 다음 날 예술의전당의 프로그램은 부천아트센터 연주와 동일했으며 마지막 곡 ‘Hammerklavier’를 부제로 달았다. 전반부는 장필리프 라모의 ‘새로운 클라브생 모음곡집 a단조, RCT5’,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2번 F장조, K.332’, 멘델스존의 ‘엄격변주곡, Op.54’를 연주했고 후반부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9번, B♭장조, Op.106, Hammerklavier’를 배치했다. 롯데콘서트홀에 비해 대중에게 익숙한 작곡가들의 작품이었지만 부천아트센터에서의 프로그램도 결코 만만치 않은 작품들이었다. 라모의 클라브생 모음곡집과 멘델스존의 엄격변주곡, 거기에 베토벤의 ‘함머클라비어’를 하루에 몰아 연주한다는 건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집중력과 체력을 요하는 일이다. ■ 개성과 본질의 경계에 있는 해석 이날 프로그램의 핵심이었던 베토벤의 함머클라비어는 음악적으로 곡의 특징을 담은 제목은 아니다. 그저 셈여림 조절이 안 되던 과거 건반에서 두드려 소리내는 방식의 개량된 ‘피아노포르테’를 뜻하는 독일어인데 그런 의미에서 이 곡은 현대 피아노포르테의 특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곡이라고 볼 수 있다. 1악장부터 두드러지는 셈여림은 이 곡의 기술적 어려움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다만 트리포노프는 피아노의 음량을 어떻게 하면 자유자재로 크고 충실하게 낼 수 있는지 간파하고 있는 듯 보였다. 분명 가장 큰 소리, 포르테시모(ff·아주 세게)를 내고 있는 모습이라곤 믿기 어려울 만큼 부드럽고 섬세한 몸짓이 대비돼 조금 이색적이기까지 했다. 함머클라비어 소나타의 백미는 단연 3악장이다. 피아니스트 언드라시 시프는 “서양 음악사의 정점”이라고 표현했을 만큼 이 악장은 한 음 한 음 소리를 잃어가는 베토벤의 절절함이 기도처럼 연주된다. 여기에서 트리포노프는 시종일관 보여온 개성있는 연주와 해석을 잠시 멈추고 가장 곡의 본질에 가까운, 정석적이고도 사색적인 연주를 보여줬다. 이어지는 4악장은 3악장의 고귀한 분위기는 가져가되 다소 빠른 템포로 전환돼 함머클라비어와 함께 베토벤 후기 대표 작품으로 꼽히는 ‘교향곡 9번, 합창 4악장’과 자주 비교된다. 합창 4악장과 함머클라비어 4악장, 두 악장을 듣다 보면 소리를 잃어가는 베토벤은 아직 이 세상 사람이지만 또 다른 면에서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무언가가 됐던 것 같다. 그렇지만 그것이 ‘죽음’이라는 어둠의 세계가 아닌 이면의 세계의 시작이었던 것으로, 모든 것을 초월한 경계에 올라 슬픔도 기쁨도, 환희도 절망도 모두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 품고 품다가 그 자체의 진주알을 뱉어낸 듯하다. 이날 트리포노프가 연주한 함머클라비어는 말년의 베토벤이 갖고 있던 만감 중 자신에게 닥친 온갖 고난을 이겨낼 강인함과 끝까지 도달하겠다는 불굴의 의지를 느끼게 하는 연주였다. 굳이 비교하자면 베토벤 소나타에 있어 교과서적인 연주를 들려주는 알프레드 브렌델의 연주가 작품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해석을 추구하는 편이라면 트리포노프는 자신만의 언어, 색채, 해석을 온전히 보여주는 연주였다. 그리고 각자 느끼는 생소함의 크기는 다르더라도 그가 세계적으로 가장 바쁜 연주자이자 ‘젊은 거장’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에 동의할 수밖에 없는, 납득 가능한 해석과 연주였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13일부터 24일까지 ‘2024 미술은행·정부미술은행 작품 구입 공모’를 진행한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과 정부미술은행은 각각 2005년과 2012년 설립 이후 작품 공모를 통해 유망 작가들의 우수한 작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오고 있다. 올해 공모는 약 10억 원 규모의 예산으로 작품을 구입할 예정이다. 지원 자격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자로 국·공·사립 미술관(소속 레지던시 포함), 국내외 갤러리 등 전시 전문 공간에서 최근 5년간 개인전 또는 단체전 2회 이상 개최 실적이 있는 미술인으로 작가 본인에 한해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미술은행 및 정부미술은행에서 장애예술 작품 공모를 별도 신설해 문화다양성을 실천할 수 있는 작품을 수집할 계획이다. 장애예술 작품 공모는 장애인 등록증 또는 복지카드를 소지한 작가 본인에 한해 참여할 수 있다. 2024년 공모 접수는 미술은행·정부미술은행 홈페이지에서 진행하며, 참여를 희망하는 작가는 미술은행 공모와 정부미술은행 공모 중 한 곳에 1인(1팀) 당 1점 응모할 수 있다. 공모 부문은 한국화, 서예, 서양화, 조각, 공예, 판화, 복합매체, 사진이다. 공모 심사는 지원 자격에 부합하는 작품에 한해 미술 분야의 전문가군으로 구성된 작품 구입 심사위원이 사업취지, 독창성, 예술성, 활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한다. 구입 대상으로 선정된 작품은 9월 중 미술은행·정부미술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며, 미술은행 공모 구입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에서, 정부미술은행 공모 구입 작품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소장한다. 한편, 미술은행은 올해부터 작품 구입 공모에 주제와 시대 등을 설정해 미술은행의 작품 수집 방향성과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고자 한다. 올해는 인간 또는 커뮤니티, 사회 주제에 부합하면서 2013년도 이후 제작된 작품을 구입 대상으로 한다. 다만, 정부미술은행 작품 구입 공모는 별도 주제 없이 진행된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인천시향 제422회 정기연주회 포스터] ■ 브루크너의 마지막 대서사시, ‘교향곡 8번’ 인천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브루크너가 마지막으로 완성한 ‘교향곡 8번’을 연주합니다. 인천시향은 공연 브랜드 ‘2024 뉴 골든 에이지’ 첫 무대로 지난달 브루크너 ‘교향곡 7번’을 선보였죠. 브루크너는 ‘교향곡 7번’의 대성공 이후, 오랜 시간과 공을 들여 작곡한 ‘교향곡 8번’을 완성했습니다. 그가 공식적으로 완성본을 남긴 최후의 작품입니다. 1892년 한스 리히터의 지휘로 초연한 이 작품은 웅장함과 더불어 전쟁을 방물하게 하는 격렬한 투쟁 정신을 음악으로 승화시켰습니다. 브루크너가 평소 신봉하던 바그너 음악과의 차별성을 꾀한 것으로도 알려졌죠. 이번 공연은 풍성한 관현악 기법을 자랑하는 1890년 노박 에디션으로 연주합니다. 장대한 클라이막스로 우리의 마음을 뒤흔들 브루크너 ‘교향곡 8번’으로 올해 그의 탄생 200주년을 생각하며 작품 세계를 탐구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관람료는 1만원입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정부문화재단(대표이사·박희성) 문화도시지원센터가 계절별 의정부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여행상품을 런칭했다. 의정부 지역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기반으로 계절별 이색적인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여행상품인 ‘의정부 하루여행’의 포스터. ‘의정부 하루여행’은 의정부 지역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기반으로 계절별 이색적인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여행상품이다. 봄에는 ‘미술여행’, 여름 ‘냉면성지순례’, 가을 ‘이색 도서관 여행’, 겨울에는 ‘의정부블랙투어’를 경험할 수 있다. 의정부의 역사와 정체성을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의정부시간여행’도 준비돼 있다. 계절별로 구체적으로 보면 봄엔 미술의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백영수미술관과 미술도서관을 투어하면서, 뛰어난 예술가와 미술세계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나만의 베어브릭을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여름엔 의정부를 대표하는 냉면의 성지, 의정부 ‘평양면옥’에서 시원한 냉면을 맛본다. 또 의정부 컬링경기장에서 여름의 더위를 날리며 엑티비티한 활동을 즐길 예정이다. 사색의 계절, 가을에는 의정부의 이색 도서관에서 지혜의 보고인 책과 함께 문화적 풍요로움을 즐겨보자. 의정부만의 특화도서관인 음악도서관과 미술도서관 그리고 의정부문화역 이음(8월 개관 예정) 등 이색공간을 여행하게 된다. 추수의 계절에 어울리는 떡 만들기 체험도 준비되어 있다. 겨울의 의정부에선 드라마틱한 도시 역사의 여정을 함께한다. 문화예술역 -‘이음’ 및 역전근린공원, 음악도서관, 캠프 레드클라우드와 기억저장소를 방문하면서,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의정부만의 특별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겨울에는 의정부 근·현대 역사를 같이한 ‘미군캠프’의 컨셉에 맞는 군부대 전투식량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의정부의 정체성과 역사자원을 바탕으로 역사기행을 떠나는 ‘의정부 시간여행’은 의정부 지명유래와 관련된 전좌마을, 역전근린공원을 비롯해 송산사지, 정문부 장군묘, 의정부기억저장소 등을 방문하면서 고려시대부터 근·현대사를 대표하는 역사 깊은 유적지와 상징적인 장소들을 방문하는 투어다. 의정부 하루여행의 점심식사는 부대찌개와 경기북부 최대규모의 시장인 제일시장 맛집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참가비용은 1만 8천 원이다.(웰컴키트, 체험비 등 포함, 온누리상품권 5,000원 지급) 여행 참가 문의는 문화도시지원센터(031-850-5181), 또는 테마캠프여행사(02-735-8142)로 하면 된다. 박희성 (재)의정부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흔히 ‘의정부’라고 하면 군사도시, 부대찌개만을 떠올리는 현실의 안타까움에 외지인에게 의정부를 소개하는 마음으로 상품을 기획했다”면서 “올해는 우선 팸투어(FAM Tour) 개념의 시범운영을 해본 뒤, 점차 지속가능성 높은 우리 지역 대표 여행상품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책방연두는 자율 책방으로 운영하고 있다.] 서점 제공 ■ 24시간 다정한 책방 ‘책방연두’는 2020년 군포시 오금동에서 문을 열어 지난해 7월 현재 위치인 부곡동으로 이전했다. 사람이 많은 번화가보다는 조용하고 한적해 독서모임하기에 적합한 곳을 찾다가 군포에 자리잡았다. 서점에 구비된 책들은 “인문학적 사유가 바탕이 됐을 때 인간이 인간다워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주인장 강신영씨의 취향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책방연두는 도서관처럼 책을 볼 수 있는 책방으로 꾸몄습니다. 학창 시절 돈이 없을 때, 책방에 쭈그리고 앉아 책을 꺼내 읽던 기억이 남아 있어 비록 책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맘편히 책을 훑어볼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책방연두가 동네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무인으로 24시간 운영된다는 점이다. 북클럽 회원이라면 아무 때나 들러 책을 보고 구매할 수 있으며 공간 이용도 자유롭다. “회원이 아닌 경우엔 오전 10시에서 오후 9시로 제한을 두긴 했지만 동네에 언제든 들를 공간이 있다는 건 위안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 긴 영업시간을 선택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인 운영이라는 명칭이 별로 정감이 가질 않아 ‘자율 책방’으로 명명하고 있어요. 자율 책방을 시작한 이유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이었지만 이용하는 분들의 반응이 좋아 결과적으로는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책방연두가 자율 책방 방식을 택한 이유는 책방 운영만으로는 임차료 등 책방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었다. 강 씨는 책방 외에도 다른 일을 병행해야 하는 환경에서 그렇다고 책방 문을 자주 닫아 놓는 것도 책방을 찾는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여겨 자율 책방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책방 이용객들 대부분이 책을 사러 온다기보다는 아늑한 공간에서 개인 업무를 보는 작업장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구비해 둔 책이 인문학 중심이어서인지 구매율이 높진 않네요.” [서점에 구비된 책들은 “인문학적 사유가 바탕이 됐을 때 인간이 인간다워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주인장의 취향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서점 제공 ■ 사유하는 것과 살아있는 것 강씨가 책방을 열면서 염두에 뒀던 일 중 하나는 독서모임이다. 서점을 중심으로 규모는 작아도 내실 있는 독서모임이 꾸준히 진행되길 희망했다. “정기 독서모임 중 ‘화요 인문학 읽기 모임’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 권의 책을 6주간 읽어내는 모임인데 그동안 읽고 나눴던 책이 많은 편입니다. 에리히 프롬, 헤르만 헤세, 헨리 데이비드 소로, 서경식, 신형철 등의 글들을 읽었습니다. 화요모임 외에도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소소하게 철학 읽기’, ‘사회적 읽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임 구성원들과 종종 영화를 함께 보며 나누기도 합니다.” 강씨는 책방연두라는 독립된 공간이 일상 속 지친 이들에게 잠깐의 자유와 쉼이 되길 바란다. “독일의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사유하는 것과 살아있는 것은 같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책방연두에서 살아있음을 느끼시길 바랍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수원시립미술관, '얍(YAB)-프로젝트' 참여 작가 첫 공모 개최] ‘얍(YAB)-프로젝트’는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사업으로, 기존 작가의 작업 세계를 일방적으로 지원 및 전시하는 공모방식에서 벗어나, 프로젝트가 지정한 주제에 따라 실험적인 작업을 보여줄 작가를 공개 모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 공모 주제는 ‘수원, 장소·기억·사람’이며, 공모분야는 조형예술 전 분야(회화, 조각, 사진, 영상, 설치 등)에서 지원 신청이 가능하다. 지원 대상은 1980~1994년생(만 30~44세)이며, 최근 2년(2022~2024년 4월) 이내에 개인·단체전 참여 이력이 1회 이상 있어야 한다. 수원시 소재(거주) 예술가이거나 수원시가 주최(주관)한 전시, 공연, 레지던시 등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작가와 문화예술활동 증명이 유효한 장애예술인은 우대한다. 작가가 제출한 지원 서류 및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1차 서류 심사,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의 2차 인터뷰 심사를 통과한 5인(팀)을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작가는 미술관과 협의를 거쳐 작가비(미술창작대가)와 작품 제작비로 작가 1인(팀)당 최대 210만 원 그리고 운송 및 장비 임차 등을 지원 받게 된다. 또한 올해 11월 수원시립미술관에서 개최 예정인 ‘소리 향해 수원 질러’(가제) 전시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 공모 접수는 온라인(이메일)을 통해 진행되며, 공모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수원시립미술관 홈페이지 또는 학예팀(031-228-3695)으로 문의하면 된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