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이 나이에 내가 다시 배움을 즐기게 될 줄 몰랐어요. 이제는 스마트폰이 두렵지 않다.”올해 70대 후반인 손상균 씨는 충남평생교육인재육성진흥원이 운영하는 ‘찾아가는 디지털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 속 디지털 기술을 자신 있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사업 참여기관 중 하나인 당진시남부노인복지관을 5년째 이용하고 있는 손 씨는 우연히 디지털 문해교육 안내문을 보고 호기심에 교육에 참여했다.
“요즘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 휴대폰으로 하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그런 걸 몰라서 늘 불편했어요. 그래서 이제는 배워야겠다 싶었죠.”일상에서 바로 쓰는 ‘생활밀착형 디지털 교육’디지털 문해 수업을 통해 문자 전송, 사진 촬영, 길찾기 등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학습하면서 손 씨가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번역 앱이었다.
“올여름에 필리핀에 놀러 갔을 때 우유를 주문하고 싶었는데 말이 안 통해서 곤혹스러웠어요. 그때 번역 앱을 켜서 우리말을 영어로 변환한 글자를 보여주니 직원이 바로 알아듣더라고요. 정말 신기했죠.”그는 또한 단체문자 전송 기능을 익혀 업무의 효율도 높였다.
“전에는 단체문자를 보낼 줄 몰라서 일일이 연락하느라 힘들었는데, 이제는 한 번에 공지를 보낼 수 있어요. 같이 일하는 분들이 참 좋아하죠.”스마트폰은 이제 손 씨에게 단순한 전화기가 아닌 소통의 창이자 즐거움이 됐다.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계속해서 배워야 한다는 마음으로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디지털 교육 참여자 손상균 씨와 디지털 문해 강사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고령자 디지털 교육, 농촌에서 더욱 필요해요”손 씨는 이러한 디지털 교육을 또래 어르신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있다.
“도시보다 시골 노인들에게 이런 교육이 더 필요해요. 교육받으러 다니기 어려운 농촌일수록 이렇게 찾아오는 교육이 더욱 반가워요. 강사님들도 열 번 물어보면 열 번 다 친절하게 알려주시니, 그게 참 고맙죠.”교육 초반에는 걱정도 컸지만 반복 수업 덕분에 점차 자신감을 되찾은 그는 디지털 교육이 더 많아져서 노인들의 불편을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황환택 원장은 “정보문해 교육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어르신들이 사회와 다시 연결되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된다”며 “앞으로도 지역 어르신들의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본 사업은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한 ‘2025년 찾아가는 디지털 문해교육 프로그램’공모사업에 선정, 7,000만원의 국비를 확보해 충남도민 대상 맞춤형 디지털 문해교육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