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멀티테크노밸리(이하 시화MTV) 조성사업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개발로 인한 이익을 지역과 공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시흥시 등에 따르면 시화MTV는 시흥시 정왕동 일대 시화호 북측 간석지에 조성 중인 첨단·벤처업종 중심의 복합산업단지로 10차·11차 지역이 올해 말로 준공되면 20여 년간 개발 프로젝트가 마무리된다.
수도권 내 첨단산업용지를 공급하기 위해 1996년 처음 논의된 후, 2004년 민관협의체 시화지역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구성되면서 사업계획을 확정지었다. 당시 개발로 얻게 될 이익은 4천471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하지만 준공을 앞둔 현재 시점에서 개발주체인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얻게 되는 개발이익은 이보다 훨씬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과정에서 화폐가치가 변화하면서 명목적으로도 개발이익은 늘어날 수 밖에 없는데, 2014년 친수공간으로 조성한다며 해양 마리나항만 예정구역 지정과 해양레저복합단지 개발이 추진됐고 이 과정에서 수익성이 높은 상업용지 공급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2007년 8월16일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 최초의 고시가 나온 이후 27차례의 실시계획 변경이 이뤄졌고, 용도변경으로 상업·업무시설 비중은 8.8%에서 14.71%로 늘어나 수익성이 대폭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수천억원 규모의 개발이익이 예상되는 만큼 시화지역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지자체 등이 함께 개발이익을 활용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역에서 힘을 받고 있다.
협의기구인 시화지역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2006년 6월 시화MTV 개발규모 합의를 통해 ‘MTV개발 추가이익은 시화·반월공단에 재투자- 시화지속협의회에서 투자방안 논의’라고 명시한 잠정합의 내용 이외에 아직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시흥시 관계자는 “시흥MTV에 이제는 많은 주민들이 살고 있고 거북섬은 상가 공실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며 “올해 준공을 앞둔 상황에서 수자원공사와 지자체 등이 개발이익의 규모를 산정하고 상생협약을 통해 지역에 환원하는 방안을 조속히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당초 예상된 약 4천500억원은 시화호 수질과 대기 환경 개선을 위해 투자돼왔다”며 “아직 사업이 준공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추가 이익을 알 순 없지만 추가 이익에 대해서는 지자체와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