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을 맞아 여주 세종대왕릉에서 세종과 문종의 깊은 부자애(父子愛)를 향기로 체험하는 특별 프로그램이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은 지난 9일 세종대왕릉(영릉)에서 ‘2025 한글날 문화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500여 명이 참여한 ‘세종대왕의 사랑의 향기’ 프로그램은 병약했던 세종을 위해 문종이 효심으로 앵두나무를 심었다는 일화에서 착안했다. 지역 뷰티라이프 브랜드 ‘쎄리하우스’(대표·현나영)가 주관한해 세종의 부성애와 문종의 효심을 현대적 향 문화로 재해석했다.
참가자들은 앵두를 모티브로 한 향기카드를 직접 제작하며 조선 시대 부자 간 깊은 정을 감각적으로 경험했다. 앵두나무는 세종이 특히 아꼈던 나무로 하얀 꽃과 붉은 열매를 맺어 두 사람의 사랑을 상징하는 ‘부자의 나무’로 전해진다.
체험에 참여한 김모(42)씨는 “아이와 함께 다양한 향을 배합하며 카드를 만드는 과정이 특별했다”며 “은은하면서도 따뜻한 향기가 세종의 자애로운 마음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박모(5학년)군은 “향기 원액을 한 방울씩 떨어뜨려 나만의 향을 만드는 게 신기했다”며 “문종이 아버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향기를 통해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쎄리하우스 현나영 대표는 “한글이 마음을 전하는 문자라면 향기는 마음을 담는 또 다른 언어”라며 “세종과 문종의 마음을 향기로 표현해 한글날의 의미를 따뜻하게 전하고자 했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