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50년 숙원사업인 ‘평택호 관광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5년이 아닌 10년, 20년을 내다본 관광트렌드를 적용한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받고 있다.
평택시가 주최하고 평택시 기자단이 주관한 ‘50년 숙원 평택호 관광단지 미래비전 토론회’가 지난 26일 평택시청에서 정장선 시장과 평택호 주변 거주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토론회에는 서현옥 경기도의원, 류정화 평택시의원, 이시화 평택대학교 명예교수, 공병인 평택호 관광단지 개발대책 부위원장, 최장민 평택시 미래도시전략국장이 토론자로 나서 개발 전략에 대해 밝혔다.
토론에 앞서 최 미래도시전략국장은 평택호 관광단지 개발과 관련, ‘평택의 정체성을 담은 관광허브 조성’, ‘평택호에서 만나는 특별한 경험 제공’ 등의 개발 전략과 관광단지에 도입할 앵커시설로 수상레포츠센터, 해수온천 및 스파시설, 인공해변 등을 구축하는 계획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명예교수는 “관광단지는 개발 5년 정도는 버틸 수 있으나 이후에는 찾아오는 사람도 줄어들어 황무지처럼 변하는 게 다반사”라며 “10년 후에 관광트렌드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고민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향후 평택 지역의 인구 구성을 고려해 노인들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시설, 인공지능(AI) 개발에 따른 로봇 스포츠 시설, 젊은 층이 환호하는 게임 센터 등 미래를 고려한 앵커시설이 구축돼야 한다”며 “특히 평택호 관광단지가 성공하려면 수질 개선은 필수 요소인 만큼 핵심적 거버넌스를 구축해 수질오염을 해소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도의원은 “공공이 기반과 신뢰도를 구축함으로써 민간이 수익성과 창의성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평택호 관광단지 개발 성공의 전제 조건”이라며 “이를 위해 행정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류 시의원은 “오늘 토론회를 통해 평택시의원으로써 친환경 생태 관광 도시의 축을 만든다는 목표를 가지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수질 복원과 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꼼꼼하게 점검하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 부위원장은 “개발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인프라적인 측면에서 주차시설 등 편의시설의 설치가 필요하다”며 “향후 개발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시장은 “수십 년간 개발에 차질을 빚어온 평택호 개발과 관련 다양한 의견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며 “어렵게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오늘 나온 미래비전들을 고려해 성공적인 평택호 관광단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평택호 관광단지는 1977년 관광지 지정 후 2009년 관광단지로 확대 지정됐으나 민간개발 추진 과정에서 과도한 재정부담과 수익성 불확실성 등으로 3차례 개발이 무산된 바 있다.
현재 시는 주민 의견을 반영해 개발 면적을 축소하고 공공 참여 방식으로 사업을 재추진 중이다.